멸종위기 기수갈고둥 서식지 60곳 확인

국립생태원 확인…남해안 하구습지에 많아

기수갈고둥. 국립생태원제공

제주부터 동해안까지 전국 하구습지에서 멸종위기인 기수갈고둥 집단서식지 60곳이 확인됐다.

국립생태원은 2021~2022년 하구 생태계 조사를 벌인 결과 제주부터 강원 동해시까지 10개 지역에 기수갈고둥 서식지 60곳이 있었다고 24일 밝혔다. 60개 서식지에 사는 기수갈고둥은 총 5906개체였다.

기수갈고둥은 경남 창원시부터 하동군까지 이어지는 남해안 하구습지에 많이 살았다. 행정구역별로 보면 경남 고성군 하구습지 13곳에 1656개체(전체의 28%)가 확인돼 가장 많았다. 이어 거제시(하구습지 10곳에 1454개체), 사천시(9곳에 837개체)가 그 뒤를 이었다.

기수갈고둥은 해수와 담수가 만나 독특한 생태계가 형성되는 기수역의 자갈지대에 사는 작은 고동이다. 패각의 높이와 폭이 10~15㎜에 그친다. 세계적으로 기수갈고둥속에 속하는 종은 총 30종인데 국내에는 1종만 산다.

기수갈고둥은 1998년부터 멸종위기 야생생물 2급에 지정돼있다. 개체수가 원래 적었던 데다가 자갈이 많으면서 수심과 물살의 속도도 어느 정도 있어야 하는 등 서식 조건이 까다롭고 그런 조건을 갖춘 기수역들이 개발되면서 멸종위기에 처했다.

정철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