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신록 “‘형사록2’서 첫 액션…전도연 선배처럼 멋진 액션 해보고파” (종합)[인터뷰]
[OSEN=유수연 기자] 배우 김신록이 ‘형사록2’에 대한 이야기와 향후 연기 계획에 대해 언급했다.
24일 서울 종로구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는 디즈니+ 오리지널 시리즈 ‘형사록2’ 종영 기념 김신록 인터뷰가 진행됐다.
김신록은 '형사록2'에서 금오서여청계 팀장 연주현 역을 맡아 김택록(이성민 분)의 적인지 친구인지 알 수 없는, 극중 긴장감과 서스펜스를 주는 역할을 담당했다.
‘형사록2’가 오는 26일(수) 7화와 최종화 8화 공개를 앞둔 가운데, 이날 김신록은 종영 소감에 대해 “찍을 때도 애정이 가득한 작품이었는데, 집에서 매주 2개씩 오픈되는 방송을 보면서 더 애정이 깊어진 작품이다. 마지막 사건의 해결 만을 남기고 있어서 기대도 되고, 아쉽기도 하다”고 전했다.
합류 계기에 대해서는 “4부까지 시나리오를 받았었다. 당시 ‘뒷부분에서는 연주현과 아버지의 관계가 드러나면서 택록과 공조를 하게 될 것’이라는 것만 듣고 시작했다. 그때까지는 주현이 미스터리한 인물로 보이면서, 극중에 서스펜스를 불어 넣는 다은 점이 매력적이었다”라고 전했다. 이어 “주현이는 인물소개에 ‘속을 알수 없는 인물’ 이라고 나와있다. 이 인물이 어떤 상반된 두개의 모습을 가지고 있었으면 좋겠다 해서, 이 인물에 대해 ‘압력’과 ‘바람’이라는 두 단어가 떠올랐다. 한손은 주먹을 쥐고, 한 손은 펼친 이미지를 생각했다. 그 이미지를 이용했던 것 같다”라고 전했다.
시즌2로 뒤늦게 합류하게 된 부담감에 대해 묻자 “제가 사실 각종 시즌2 작품에 들어가 있는 편이긴 하다”라고 웃으며 “저도 ‘형사록1’을 봤던 시청자이기 때문에, 시청자들이 어떤 기대치를 가지고 있는지, 어떤 점을 가장 궁금해하고 있는지를 공감했다. 그래서 2를 찍을 때 시청자가 된 마음으로 어떤 몫을 해야 할지 고민을 했다”고 전했다.
이어 “큰 부담감은 없었지만, ‘형사록2’ 첫 촬영을 갔는데, 팀들이 다른 현장보다 굉장히 프로페셔널 했다. 감독님과 스태프들과 배우들과 이야기할 때도 그렇고, 서로에 대한 신뢰를 바탕으로 자신감 있게 현장이 쭉쭉 진행됐다. 첫 촬영을 나갔을 때 저는 처음이지만 다른 분들은 이미 시즌1을 통해 호흡을 다 잘 맞춰놓았기 때문에, 저만 NG도 많았고 뚝딱거리기도 했다”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그때 이성민 선배가 ‘야 좀 기다려줘. 우린 8개월 먼저 맞췄잖아~’하기도 하고, NG나면 ‘사운드 감독님 때문이죠!’라고 하시기도 했다. 그 순간에 긴장도 많이 풀어지고, 그 팀 안에 들어갈 수 있었던 거 같다. (덕분에) 첫 촬영 이후로는 큰 부담감 없이 임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특히 김신록은 ‘형사록2’를 통해 첫 액션 연기를 선보이기도 했다. 김신록은 “저는 원래 4부까지는 내근직이었다. 처음 캐스팅이 됐을 때는 ‘드디어 내가 형사를 하는구나’ 싶어서 감독님께 ‘액션스쿨을 가야 하나요?’했는데, 그때는 ‘아니다. 넌 내근직이고 공무원 느낌을 내줬으면 좋겠다’ 하시더라. 한편으로는 좋기도 하고, 아쉽기도 했는데 5,6 부 되니까 현장에 투입되어야 해서 다급하게 현장에 무술팀이 나와서 봐주셨었다”라며 “액션을 잘 했으면 클로즈업 샷이 있었을 텐데, 저는 풀샷이다. 액션에 입문했다는 것에 의의를 두고, 앞으로는 잘하면 더 잘할 것 같다”고 웃었다.
향후 액션 연기에 대한 욕심에 대해서는 “사실은 30대 후반까지도 액션 배우가 꿈에 있었다. 40살이 넘어가니 꺾어지긴 했지만, 이성아(경수진 분)를 보니까 또 액션을 잘하니 ‘멋있다’ 싶더라”라며 “전도연 선배님도 액션도 하시고, 김현주 선배님도 최근에 액션을 멋있게 하셨으니, 저 역시 나이에 아랑곳하지 않고 멋진 액션을 좀 하고 싶다”라고 바람을 내비쳤다.
JTBC ‘재벌집 막내아들’에 이어 연달아 호흡을 맞추게 된 이성민 배우에 대한 언급도 빠질 수 없었다. 김신록은 "이성민 선배님과 ‘재벌집’에서는 의외로 1:1 장면이 없었다. 반면 형사록은 많았다. '형사록2'의 시나리오를 처음 받았을 때도 선배님과 밀도 있게 연기해 보고 싶다는 생각에 이 작품을 선택하게 된 것도 컸다"라고 전했다.
이어 "그래서 연기하는 모든 장면이 긴장되면서도 쾌감이 컸었다. 연주현이 택록에게 지시하는 장면도, 택록이라는 형사가 연륜, 나이도 많고, 이성민 선배님이 배우로서의 존재감도 커서 긴장을 했다. 그 긴장을 극복하고 압도해야 하는 연기를 해야 해서 배우로서의 과제이기도 했고, 쫄깃하기도 했다"라고 말했다. 또한 향후 이성민과의 작품 호흡 가능성에 대해 묻자 “선배님이 만나주신다면야, 저야 감사하다”라며 “확실히 선배님과 ‘형사록2’ 이후로 더 가까워진 면이 있는 것 같긴하다. 제가 막방까지 하고 나면 쫑파티를 하자고 했더니 ‘그래야지’라고 답을 주셨다. 그런 사이가 됐다”라고 웃었다. 이어 “저는 애틋한 마음이 생긴 것 같다. 선배로서, 배우로서, 동료로서”라고 부연했다.
작품에 대한 아쉬움은 없었을까. 김신록은 “제가 해결해야 되는 숙제일 수도 있고, 작품 제작 시스템의 숙제일 수도 있다. 어쨌든 드라마는 대본을 1부부터 받고 시작하기 때문에, 뒷부분은 또 대본이 관행적으로 나오면 앞부분 고민한 만큼 시간이 많지가 않다. 물론 그게 갖는 역동성도 있다. 몰아쳐서 해결해 가는 과정에서 원래 내 방식이 아닌 다른 방식으로 해 나가면서 찾는 나의 새로운 면도 있어 무조건 나쁘다고는 말할 수 없다. (다만) 늘 찍을때는 뒤를 모른다는 것. 뒤로 갈수록 준비할 시간이 많지 않다는 것이 늘 아쉽다”라고 전했다.
최근 ‘방법’, ‘지옥’, ‘재벌집’, ‘스위트홈’ 등, 일명 ‘핫’한 작품에 연달아 출연하고 있는 김신록. 자신이 생각하는 다작의 비결에 대해 묻자 “저만의 특별한 경우는 아닌 것 같다. 요즘 콘텐츠에서 배우들을 섭외하는 방식 일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 어떤 배우가 어떤 역할로 충분히 좋은 모습을 보여줬다고 생각이 들면, 많이들 찾으시는 것 같다. 또 새로운 누군가가 나타나면 더 많이 찾으실 테니, 어떻게 지속적으로 해나갈 수 있느냐가 관건인 것 같다”라며 겸손한 모습을 보였다.
더불어 장르물에 자주 모습을 보이는 면에 대해 “OTT 활성화와 함께 매체 연기를 시작을 하다 보니 장르물이 많았던 거 같고, 저 자체가 세계관이 두드러지는 작품을 좋아하는 면도 있는 것 같다. ‘지옥’도 저에게는 흥미로운 작품이었고, ‘스위트홈2’도 세계관이 있는 작품이다. ‘형사록’도 장르물의 세계관이 있지 않나. 이렇게 세계관이 있는 게 좋다”고 말했다. 특히 멜로 장르에 대한 욕심을 묻자 “최근에 영화 ‘그녀’를 봤는데, 너무 너무 재미있게 봤다. 단순한 사랑한 이야기가 아니라 AI와 세계관에 버무려져 있는게 굉장히 좋았다. 로맨스나 멜로더라도 새로운 방식의 세계관에 걸쳐 있는 작품이라면 하고 싶다”고 말했다.
최근 ‘전란’, ‘지옥2’의 촬영을 병행하고 있다는 김신록은 “제 아주 오래된 친구가 ‘너 요새 너무 일 안 하는거 아니냐’라고 하더라”라고 웃으며 “누구는 나한테 인생을 3배로 산다고 하긴 하는데, 그 친구는 저랑 아주 가까운 친구다보니 그 친구 눈에는 제가 덜 바빠 보이는가 보다. 원래는 훨씬 바쁘게 살았다”라고 말했다. 이어 “공연 관련 일도 하고, 최근 책도 출판했는데, 저한테 영감을 많이 주는 것 같다. 강연을 하거나, 워크숍을 하거나, 이런 일들이 연기적으로 계속 다시 생각해 볼 수 있는 기회를 주는 것 같다. 어떨 때는 ‘수락하지 말걸’, ‘바쁜데 어떡하지’ 하고 시달려가면서 준비해가면, 막상 강의나 수업을 하고 나면 꼭 끝날때는 ‘정말 하기 잘했다’는 생각을 한다. 이 경험이 쌓이다 보니 도움이 되어서 일정이 허락하고 취지가 좋으면 하려고 하는 편”이라며 ‘워커 홀릭’의 면모를 보였다.
배우 ‘김신록’의 이야기도 들을 수 있었다. 그는 “연극으로 연기를 먼저 시작했는데, 어릴 때, 태어나기 전부터 아버지가 연극배우 활동을 하셨었는데, 막연하게 어릴 때부터 배우가 되고 싶었던 것 같다. 어릴 때는 공부를 곧잘 하니까 어른들은 ‘기자가 되겠다’, ‘변호사가 되겠다’ 했지만 마음속에는 배우가 되고 싶은 이상한 열망이 있었다”라며 “배우에 대한 구체적인 꿈은 중학교 때 꿨다. 아시는 분이 공연을 해서 지역에 있는 소극장에 가 배우들이 무대 위에서 몸을 푸는 걸 볼 기회가 있었다. 근데 그게 그렇게 멋있어 보였고, 눈물이 났던 기억이 있다”라며 “왜 눈물이 났을지는 모르겠지만, 배우들의 그런 모습이 굉장히 진지해 보였고, 멋있어 보였던 거 같다”고 회상했다.
끝으로 ‘형사록2’에 대해 김신록은 “감독님은 ‘형사록’시리즈에 대해 ‘휴면 장르물’이라고 했다. 휴머니즘과 장르가 잘 버무려져 있고, 단순한 범죄 스릴러와는 약간 궤를 달리한다고 생각한다. 그런 작품으로 기억해주셨으면 좋겠다”라며 “정말 핵심적으로 깜짝 놀랄 장면들은 7~8부에 포진되어 있다. 연주현도 마지막 반전이 있다. 김택록의 서사 안에서는 효과적으로 마무리 된 드라마라고 생각한다. 가장 가까운 사람이 ‘친구’일 수 있다는 긴장감을 가지고 마지막회를 봐주셨으면 좋겠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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