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우 피해 보면 눈물 나”…기초생활수급 어르신이 500만원 기부

이상현 매경닷컴 기자(lee.sanghyun@mkinternet.com) 2023. 7. 24. 14: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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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초생활보장 수급자 어르신이 보내온 성금. [사진 출처 = 서울 강서구, 연합뉴스]
기초생활보장 수급자인 한 어르신이 최근 집중호우로 큰 피해를 본 이들을 위해 써달라며 약 500만원을 서울 강서구청에 기부한 사연이 전해졌다.

24일 강서구에 따르면 강서구에 사는 김모씨(85)는 지난 20일 구청을 찾아 5만원권 지폐 100여장이 든 봉투를 전달했다. 이 돈은 A씨가 수년간 생계급여를 아끼고 공병을 수집하면서 마련한 돈이다.

A씨는 봉투에 ‘이번에 수해를 입은 수재민을 위해 써달라’는 내용을 적었다.

구는 김씨가 자신의 집에 공병을 모아뒀는데, 이를 처분한 수익금도 이웃을 돕는 데 쓰고 싶다는 뜻도 밝혔다고 설명했다.

구에 따르면 김씨는 구청 직원에게 성금을 전달하며 “호우 피해를 입은 분을 보면 눈물이 앞을 가린다”며 “TV로 보면서 마음이 너무 아파 잠을 잘 수 없었다”고 말했다.

김씨는 “(성금을) 귀한 곳에 사용해달라”고 당부한 뒤 구청을 나선 것으로 전해졌다.

구는 이 성금을 서울사회복지공동모금회를 통해 호우 피해 복구 지원에 사용할 예정이다.

구 관계자는 “기부자의 소중한 마음을 생각하니 더 뜻깊게 느껴진다”며 “수해로 어려운 시기를 보내는 분들이 용기를 갖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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