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석구, ‘가짜 연기’ 발언 비판한 남명렬에 손편지 사과
선배님 답장 주셨다···연극 보러 오실 것”
배우 손석구(40)가 자신의 ‘가짜 연기’ 발언을 “오만하다”고 비판한 선배 배우 남명렬(64)에게 손편지를 써 사과했다고 밝혔다.
손석구는 지난 23일 JTBC 뉴스룸에 출연해 “(남명렬) 선배님께 손편지를 써서 사과했다”며 “선배님도 보시고 제 마음을 알아주시고 답장도 주셨다. 연극도 보러 오실 것”이라고 말했다.
손석구는 “연기를 시작했던 10여년 전에 좋은 배우가 되기 위해 많은 노력을 하면서 간혹 한 가지의 정형화된 정답에 가까운 연기를 강요당하고 있다는 느낌을 많이 받았다”며 “그게 진짜 그랬느냐 하면 그렇지는 않았던 것 같다. 당시 나의 옹졸함과 고집 때문에 그런 느낌을 많이 받았다. 그런 생각들이 ‘나는 나만의 색깔을 가져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하는 원동력이기도 했다”고 말했다.
이어 “하나만의 예시와, 평소 배우 친구들과 이야기할 때 ‘너 왜 이렇게 가짜 연기를 하냐’고 쉽게 내뱉은 미숙한 언어가 섞이면서 충분히 오해를 살 만한 문장들이었다”며 “반성했다”고 말했다.
손석구는 8월12일까지 LG아트센터서울에서 공연하는 연극 <나무 위의 군대>에 출연 중이다. 손석구는 드라마 <D. P.> <나의 해방일지> <카지노>와 영화 <범죄도시2>로 큰 인기를 얻고 9년 만에 연극 무대에 섰다. 약 350석 규모의 중극장 연극이지만 마이크를 사용했다.
손석구는 지난달 27일 기자간담회에서 “제가 연극만 하려다 영화나 드라마로 옮겨간 이유가 ‘사랑을 속삭이라’면서 전혀 속삭여선 안 되는 ‘가짜 연기(대사가 관객에게 들리도록 크게 목소리 내는 연기)’를 시키는 것이 이해가 안 됐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남명렬은 지난 14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손석구의 발언이 담긴 기사를 올리며 “하하하, 그저 웃는다. 그 오만함이란”이라고 비판했다. 댓글에는 “진심으로, 진짜 연기를 속삭였는데도 350석 관객에게 들리게 하는 연기를 고민해야 할 거다. 그 고민을 안 했다면 연극만 하려 했다는 말을 거두어들이길. ‘해보니 나는 매체 연기가 잘 맞았어요’라고 해라. 속삭여도 350석 정도는 소리로 채우는 배우는 여럿 있다. 모든 연기는 허구의 인물을 연기하는 것일진대 진짜 연기가 무엇이라 규정하는 자체가 어불성설”이라고 적었다.
남명렬은 1985년 연극 <물새야 물새야>로 데뷔한 이후 수십편의 연극, 영화, 드라마에 출연했다. 오는 9월10일까지 서울 대학로 티오엠 1관에서 공연하는 연극 <라스트 세션>에 ‘프로이트 박사’ 역으로 출연 중이다. 대한민국연극대상, 동아연극상, 이해랑연극상 등을 받았다.
허진무 기자 imagin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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