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탁기 또 ‘펑’…삼성 이어 LG도 강화유리 파손 사고 왜?
24일 가전업계에 따르면 LG전자는 최근 자사 세탁기 워시타워 안쪽에 부착된 강화유리가 산산조각 나는 일이 발생, 해당 세탁기를 새 제품으로 교환해 주기로 했다.
세탁기 전원이 꺼진 상태에서 강화유리가 깨진 이번 사고에 대해 LG전자는 ‘자파현상’ 때문으로 추정했다.
한국소비자원에 따르면 자파현상(자연파손)이란 강화유리의 원재료인 판유리 제작과정에서 미량으로 유입된 황화니켈이 강화처리 후 부피팽창하거나, 가공과정과 제품사용 중 미세한 흠집에 의해 자연파손되는 현상을 말한다. 대개 전조 없이 갑자기 파손되는 게 특징이다.
LG전자 측은 “강화유리 자체는 일반유리보다 5배 정도 튼튼하지만, 측면에서의 충격엔 취약한 편”이라며 “세탁기다보니 지퍼같은 금속 소재가 유리문을 때리면서 흠집이 발생하고 이런 흠집에 열이나 충격이 누적되면 강화유리가 간혹 저절로 깨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강화유리는 판유리를 고온으로 가열했다가 빠르게 식히는 과정 등을 통해 강도를 높인 유리다.
그러나 유리 제조 단계에서 불순물이 섞였거나 가공과정에서 미세한 금이 간 경우, 강화유리 설치 작업이 잘못됐거나 유리에 흠집이 생겼을 경우 등 자파현상이 일어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같은해 삼성전자의 드럼세탁기 유리문에서도 잇따라 강화유리의 파손 및 이탈 사고가 발생했다. 이는 자파현상과는 다른 원인에 의해서였는데 ‘접착 불량’ 때문이었다.
삼성전자는 당시 자체분석 결과 “제품 생산과정에서 도어 커버와 외부 유리 부착 과정에서 커버 접착면에 잔류 이물질 등으로 인한 외부 유리의 이탈 가능성을 확인됐다”고 밝혔다.
문제가 된 세탁기는 2021년 9월부터 2022년 5월까지 생산된 비스포크 그랑데 AI로, 총 10만6173대가 대상이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8월22일부터 11월말까지 해당 세탁기 유리문에 대해 무상 교환을 진행한 바 있다.
이처럼 제품 자체의 불량이 아닌 강화유리의 자파현상은 세탁기 뿐 아니라 오븐이나 냉장고, 자동차 선루프, 샤워부스 등 강화유리를 사용한 여러 제품에서 발생할 수 있어 소비자들 사이 주의가 요구된다.
관련 업계에서는 강화유리를 이용한 제품 내외부의 온도차이가 크게 나는 계절일수록 이같은 자파현상이 일어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가전업체에서는 자파현상으로 인해 제품 파손 등에 대해 매뉴얼을 통해 안내하고 있으나 여전히 근본적인 대책 마련은 없는 상황이다.
한 가전업체 관계자는 “현재로서는 자파현상으로 인해 강화유리가 깨질 때 주변에 파편이 튀는 것을 막기 위해 (제품에) 시트지를 붙이거나 모서리, 경첩 주위 자그마한 스크래치나 크랙 발생 여부 등을 정기적으로 확인하라고 조언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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