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호자' 정우성 첫 장편영화 연출작, 해외 무수한 영화제 초청…"한국 관객들 빨리 만나고파"[종합]

이하늘 2023. 7. 24. 14: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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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15일 개봉
30년 차 베테랑 배우 정우성의 첫 장편영화 연출작
김남길, 박성웅, 김준한, 박유나의 섬뜩한 연기 주목

[텐아시아=이하늘 기자]

배우 박유나,김준한,박성웅,김남길,정우성. /사진=조준원 기자



‘보호자’는 해외의 무수한 영화제에서 이미 좋은 평가를 받았던 상황. 30년 차 배우 출신인 신인 감독 정우성의 데뷔작으로 관심이 집중되기도 했다. 정우성은 한국 관객들에게 빨리 보여주고고 싶다고 설명하며 매도 빨리 맞겠다고 덧붙였다. 배우 겸 감독으로 출연한 정우성의 ‘보호자’는 한국 관객들의 마음을 사로잡을 수 있을까.

24일 서울 용산구 CGV 용산아이파크몰에서 영화 ‘보호자’(감독 정우성)의 제작보고회가 열렸다. 행사에는 감독 정우성, 배우 김남길, 박성웅, 김준한, 박유나가 참석했다.

‘보호자’는 10년 만에 출소해 몰랐던 딸의 존재를 알고 평범하게 살기를 원하는 수혁과 그를 노리는 이들 사이의 이야기를 그린 액션 영화다.

감독 겸 배우 정우성은 평범한 삶을 꿈꾸는 남자 ‘수혁’ 역을 연기했다. 배우 김남길은 성공률 100%의 해결사, 일명 세탁기 ‘우진’ 역으로 분했다. 배우 박성웅은 ‘수혁’이 몸담았던 조직의 보스 ‘응국’ 역을 맡았다. 열등감에 시달리는 조직의 2인자 ‘성준’ 역에는 배우 김준한, ‘우진’의 파트너이자 사제 폭탄 전문가 ‘진아’ 역의 박유나가 등장한다.

배우 정우성. /사진=조준원 기자



정우성은 연출로서 첫 장편영화를 찍게 된 소감에 관해 “단순하게 대답할 수 없는 영화다. 처음에 제안받았을 때는 배우로서 제안받았다. 그 이후로 연출까지 하게 됐다. 스토리를 들어보면 단순한 구조다. 어디에서 봤을 법한 이야기의 구조다. 배우가 아닌 감독으로서 작품을 대할 때는 어떤 시선으로 다가갈지 고민이 컸다. 편안하면서도 큰 틀에서 벗어나지 않은 익숙한 스토리 안에서 나의 색을 넣는 큰 도전이 될 수 있겠다는 생각으로 하게 됐다”라고 설명했다.

어떻게 연출을 하게 됐는지 묻자 “그 시기에 액션 영화를 해야겠다고 생각했다. 프로듀서가 시나리오를 건넸는데, 빠른 시간 안에 액션을 보이기에 나쁘지 않겠다고 생각했다. 입봉을 준비하던 감독이 개인적인 사정으로 연출을 못하더라. 이 프로젝트로 시간을 비워뒀으니 연출을 해볼까라고 생각했는데, 기다렸다는 듯이 ‘네 선배님’이라고 하더라. 그래서 하게 됐다”라고 설명했다.

그는 ‘수혁’ 역을 연기하면서 “폭력이 가장 자연스러웠던 사람이 부자연스러운 상태에 놓였을 때, 10년 전의 모든 삶을 후회하는 상황에 놓일 때는 어떤 행위들이 이뤄질까를 고민할 수밖에 없었다. 액션을 단순히 아이를 찾기 위한 분노로만 표현할 수는 없었고, 이 사람이 지닌 정당성을 찾아갔어야만 했다. 그런 상황에 놓인 성난 황소의 몸부림처럼 하려고 노력했다”라고 답했다.

이어 ‘수혁’에 대해 “우유부단한 상황에 놓인 인물이다. 사실 그에게 평범한 삶도 막연하다. 세상에 나갔을 때, 모든 것을 찾아가야 하는 상황이다. 예전 방식으로는 할 수 없기에 수동적이고 막연한 리액션만을 할 수밖에 없는 인물이다”라고 말했다.

‘보호자’는 제47회 토론토 국제영화제, 제55회 시체스 국제판타스틱 영화제에 초청되기도 하는 등 해외에서 많은 화제를 모은 작품이다. 정우성은 “굉장히 좋다. ‘헌트’로 오랜 기간 친구이자 파트너인 정재 씨와 함께 초대되어 좋더라. 한 영화가 아닌 각자의 영화를 출품해서 ‘이런 기회를 또 맞이할 수 있을까. 오랜 시간 간직할 기분이다’라고 생각했다. ‘보호자’로 생각하면, 선물을 들고 여기저기 들고 다니는 느낌이 들더라. 여러 반응을 대할 때, 빨리 한국 관객들에게 보여주고 싶다고 생각했다. 이상한 외로움의 감정을 주는 시간이 되더라. 어떤 평가를 받든지 매를 맞아도 한국 관객들에게 맞고 싶다”

배우 정우성. /사진=조준원 기자



‘보호자’에 출연하게 된 이유와 소감에 대해 배우 김남길은 ‘보호자’에 참여한 계기에 관해 “처음에는 부담스러웠다. 배우에 대해서도 많이 알고 현장에서도 많이 아는 감독님이다. 쉽게 쉽게 못 갈 것 같다고 생각했다. ‘헌트’와는 다른 숨 막히는 느낌이 있었다. 우리가 어디서 봤을 법한 흔한 이야기지만 다름에 대해서 표현하려고 했다. 여태까지 보지 못했던 캐릭터를 묘사하고자 노력했다. ‘세탁기’라는 별명을 가진 인물이 전형적인 모습에서 벗어나서 표현하려고 했다. ‘네가 제격이다’라고 하시더라”라고 답했다.

이어 정우성은 김남길의 캐스팅 비하인드에 관해 “김남길 씨는 영화를 같이 찍은 적은 없다. 사적인 자리에서 많이 봤는데, 김남길이 지닌 천진난만함이 역할에 딱 맞는다고 생각했다. 캐스팅하는 과정도 사적인 친분, 동료로서의 시간 때문에 더 조심스러웠다. 시나리오를 보낼 때도 고민이 많았다. 사적 감정이 아닌 프로로서 판단해야 하기 때문에 그렇다”라고 설명했다.

작품마다 인생 캐릭터를 갱신하고 ‘악의 마음을 읽는 자들’을 통해 상을 받기도 한 김남길은 이번에 잘생긴 도른자 ‘우진’으로 변신했다. 그는 “전형적인 킬러에서 벗어난 역할이다. 집단 단체의 더러운 일들을 도맡아 하는 킬러다. 일반적이지는 않은 킬러다. 일부러 사이코나 소시오패스의 정의 안에 두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하셔서 천진난만하고 순수하고 잔혹함을 보여주려고 했다”라고 덧붙였다.

30년 차 베테랑 배우이지만, 신인 감독으로 분한 정우성과의 호흡에 관해 “굉장히 어려웠다. 도망갈 구석이 없었다. 제 입장에선 배우의 연기 호흡을 알고 감독님이 계시고, 배우를 소모적으로 사용하시는 감독님으로 두 부류가 나뉘는 것 같다. 정우성 감독은 호흡이나 연기를 너무 잘 아셔서 무서웠던 부분이 있다. 이 작품의 경우, ‘이거 같아요’라고 하면 시키는 대로 했다”라고 덧붙였다.

배우 . /사진=조준원 기자



정우성의 첫 장편영화 ‘보호자’에 참여한 소감에 관해 박성웅은 “이유는 딱히 없었다. 이 위치를 어떻게 지킬까 하는 동경했었는데, 현장에서 이게 진정한 갑을관계라고 생각했다. 손발이 묶인 상태에서 연기를 하다가, 마지막 테이크에서 마음껏 연기하라고 하더라. ‘디테일이 살아있는 감독이구나’라고 생각했다”라고 말했다.

정우성은 박성웅을 캐스팅한 비하인드에 관해 “박성웅은 의리파다. 프로듀서를 통해서 연락했다. 호탕한 마음으로 접근을 해줬다. 그것을 넘어서기 위한 감독으로서의 퍼포먼스를 보여줘야겠다는 의지를 보여줬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박성웅은 “원래 다른 배우가 있었다는 이야기가 있었다. 김남길 배우가 ‘나쁜 놈은 박성우이지’라는 말에 했다는 이야기가 있던데 맞는가”라고 물었다. 이 대답을 들은 정우성은 “그건 사실이 아니다. 카리스마가 있고 피지컬적인 부분이 있어서 박성웅 배우를 캐스팅할 수밖에 없었다”라고 답했다.

30년 차 베테랑 배우이지만, 신인 감독으로 분한 정우성과의 호흡에 관해 “성공적이라고 생각한다. 감독님이 30년 차 되는 배우 출신이다 보니, 약간 보호받는 느낌이었다. 첫날 정도만 힘들었다. 다음날 촬영이 없을 때는 촬영한 만큼 캐릭터 이야기를 하면서 술을 먹었다. 연기에 도움이 되고 가면 갈수록 테이크를 가는 것이 줄어들더라. 처음에 연기를 하다가 ‘컷’을 하니 독특한 경험이었다”라고 설명했다.

현장에서 분위기 메이커로 손꼽히는 박성웅에 관해 정우성은 “회식 자리에서 바밤바를 하더라. 현장에 가니까 박성웅 배우가 새로운 레퍼토리를 만들더라. 현장이 너무 재밌었다”라고 덧붙이기도 했다.

배우 김준한. /사진=조준원 기자



배우 김준한은 정우성과의 호흡에 관해 “어릴 적부터 ‘비트’로 오랜 시간 선배님을 사모했다. 존경하는 마음이 있어서 참여하는 자체로도 기대가 됐다. ‘성준’이라는 캐릭터가 재밌게 만들 수 있는 부분들이 있겠다고 생각했다. 감독님이랑 같이 재밌는 아이디어를 교류하면서 잘 만들었던 것 같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정우성은 “‘박열’을 굉장히 인상 깊게 봤다. 다른 현장에서 만났을 때, ‘이 배우는 누굴까. 꼭 같은 작품에서 만나면 좋겠다’라는 생각을 하던 터에 ‘보호자’를 연출하면서 러브콜을 직접 하게 됐다”라며 김준한 캐스팅 비하인드를 밝혔다.

김준한은 정우성에 대해 무한한 존경심을 드러냈다. 그는 “남길이 형은 정우성 선배를 ‘내 남자’라고 하더라. 더 사랑하고 싶은 마음이다”라고 답했다. 이에 정우성은 “설레는 감정을 오래 느끼면 좋겠다. 좋은 추억의 현장을 만들기 위해서는 현장에 대한 책임감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어떤 평가를 받을지는 모르지만 만듦새에 있어서는 어느 정도의 만족도는 선사하고 싶다. 앞으로도 변하지 않을 생각 같다”라고 덧붙였다.

그는 자신이 맡은 캐릭터에 대해 “‘성준’은 시키지도 않은 짓을 해서 모두를 힘든 상황으로 몰고 가는 인물이다. ‘수혁’이 10년 동안 감옥에 가 있는 동안에 2인자가 되었기에 계속 불안함이 시달리는 인물이다”라고 설명했다. 또한 그는 “1인칭으로 들어가서 아이디어를 많이 주셨다. 그게 너무 재밌었다. 아이디어들을 받아서 새롭게 만들어볼 기회가 있었다”며 현장에서의 일화를 밝히기도 했다.

배우 박유나. /사진=조준원 기자



오디션을 보고 ‘보호자’를 참여하게 됐다는 배우 박유나는 “감독님을 처음 뵀을 때는 너무 무서웠다. 잘 할 수 있을까라는 생각을 많이 했다. 원래부터 액션 영화를 찍고 싶었다. 캐스팅 확정이 되고, 엄마와 부둥켜안기도 했다”라고 덧붙였다.

박유나를 캐스팅한 이유에 관해 정우성은 “가진 인간적인 성향, 무덤덤한 말투 등이 인상 깊었다. 시나리오상에서 ‘진아’는 돌출되고, ‘우진’을 가스라이팅 해서 휘어잡는 인물처럼 보이지만 그렇지만은 않다. 무덤덤하기 때문에 우진의 천진난만함을 보여줄 수 있다고 생각한다. 사제폭탄을 만드는 것이 특별하거나 우월함을 과시하는 행위로 보여지면 안 되겠다고 생각했다. 오디션 문으로 들어오는데 ‘저 친구가 지금 오디션에 관심이 있나’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그런 모습들이 좋았다”라고 답했다.

자신이 맡은 캐릭터 ‘진아’에 관해 “‘우진’의 파트너이자 사제폭탄 전문가다. 날뛰는 ‘우진’의 보호자이자 브레인이라고 생각한다”라고 설명했고, 그는 “이런 캐릭터는 처음 봤다. 대본을 봤을 때, ‘이해할 수 있을까’라는 생각했다. 하지만 감독님이 초반에 잘 잡아주셨다”라고 답했다.

이어 “신인이다 보니 어려움이 있었다. 거의 무료 연기 레슨을 받으며 편하게 연기했다”라고 말했고, 이 말을 듣던 정우성은 “레슨비 안 주셨잖아요”라고 말해 모두 웃음을 터뜨리기도 했다.

'보호자'는 오는 8월 15일 개봉한다.

이하늘 텐아시아 기자 greenworld@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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