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자극 의료기기 ‘엘큐어1000’ 식약처 허가
■통증의 진단·치료, 혈액순환 개선 등 가능
고전압 미세전류 통증치료기가 국내 임상현장에 본격 보급된다. 리젠테크는 심영기 연세에스의원 원장(성형외과 전문의)이 개발한 의료기기 ‘엘큐어1000’을 올해 2월 21일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허가받아 5월부터 의료기관을 대상으로 마케팅에 들어갔다고 24일 밝혔다.
이날 리젠테크에 따르면, 엘큐어1000은 100~800 마이크로암페어(㎂) 수준의 미세전류를 1500~3000V의 고전압으로 병든 부위에 흘려보내 통증 완화, 혈액순환 개선, 통증 부위 및 중증도 평가진단에 활용할 수 있는 의료기기다. 3대 기능은 통증의 객관적 평가(진단), 통증 완화(치료), 세포충전과 혈액순환 개선을 통한 세포재생이다.
엘큐어는 1500~3000V의 고전압을 정전기 방식으로 환부에 흘려보낸다. 전압은 높지만 전류의 세기가 낮기 때문에 인체에 안전하며, 세포 내 전기충전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리젠테크는 설명했다. 엘큐어1000은 림프부종, 하지정맥류 등의 치료 과정에서 전기자극치료로 이들 질환이 개선되는 것을 확인한 심 원장이 2016년부터 전기생리학을 근간으로 개발하기 시작했다.
1931년 독일의 생화학자 오토 바르부르크 박사가 전기생리학의 개념을 정립한 공로로 노벨생리의학상을 수상했고, 1963년엔 영국 생리학자인 케임브리지대 앨런 로이드 호지킨과 앤드루 헉슬리 박사가 ‘세포 내 음전하·양전하 사이의 전위차와 신체현상 변화에 대한 연구’로 노벨생리의학상을 또 한 차례 받았다. 심 원장은 2017년에 호아타(HOATA) 전기자극치료기기를 선보였고, 사용 편의성을 높이고 디자인을 개선한 ‘엘큐어1000’을 이번에 만들었다.
엘큐어1000은 전기생리학 이론을 실질적으로 임상치료에 구현했다는 점에서 평가받을 만하다. 인체에너지의 60%가량이 세포의 전기생리현상 유지를 위해 쓰인다. 즉 세포막 안은 음전하, 세포막 밖은 양전하가 대전(帶電)하는데, 일정 전위차를 유지해야 세포막을 중심으로 이온들이 소통하며 에너지(ATP)를 생산하고 신호전달을 통해 생명현상을 영위할 수 있다.
이런 세포막 안팎의 전기 소통 기능이 저하되면 피로, 통증, 만성질환, 노화가속이 초래된다. 엘큐어1000은 특유의 전기발생 방식으로 세포막 안에 높은 수준의 음전하가 충전되도록 유도한다. 세포가 스트레스를 받아 미토콘드리아 활성도가 떨어지면서 세포 주위에 림프슬러지(찌꺼기)가 끼고, 이로 인해 세포 간 절연 상태가 조성돼 세포 기능이 떨어지는데 엘큐어1000은 강력한 이온분해 효과를 발휘해 림프슬러지를 용해, 배출한다.
박효순 기자 anytoc@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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