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생잘' 하윤경 "안동구와 엔딩? 결혼할 듯…실제 연애=오래 사귀는 스타일" [MD인터뷰③]
[마이데일리 = 강다윤 기자] 배우 하윤경이 해피엔딩을 맞이한 안동구와의 러브라인에 대해 이야기했다.
하윤경은 24일 오전 서울 강남구 역삼동의 한 카페에서 마이데일리와 케이블채널 tvN '이번 생도 잘 부탁해'(극본 최영림 한아름 연출 이나정, 이하 '이생잘') 종영 기념 인터뷰를 진행했다.
'이번 생도 잘 부탁해'는 전생을 기억하는 인생 19회 차 반지음(신혜선)이 꼭 만나야만 하는 문서하(안보현)를 찾아가면서 펼쳐지는 저돌적 환생 로맨스. 하윤경은 극 중 지음의 전생 여동생이자 하도윤(안동구)을 짝사랑하는 윤초원 역을 맡았다.
이날 하윤경은 윤초원의 하도윤을 향한 사랑에 대해 "정말 어린 시절부터 한 사람을 사랑한 것 아니냐. 나는 아직 해보지 못했지만 너무 부럽고 예쁘고 그 자체만으로 감동적이다. 이런 애틋한 마음을 내가 잘 표현할 수 있을까 고민했다"며 "어떻게 하면 이 한 사람을 사랑할 수 있을까 이런 점에 집중했다. 그 사람을 정말 가족처럼, 이면까지 다 사랑하는 거지 않느냐. 나도 그렇게 접근하려 했다"라고 해석을 내놨다.
이어 "단순히 이성적인 사랑보다도 이 사람의 인간적인 모습, 나만 아는 모습이 있는 거다. '하 비서님의 나만 아는 모습이 있다'라는 대사도 있다. 초원이는 그런 깊은 내면까지 사랑하려고 노력했던 친구"라며 "좀 남들이 이해하지 못하는 모습을 갖고 있더라도 그런 모습까지 사랑하려는 게 초원이인 것 같다. 그런 넓은 마음을 가진 초원이로 만들려고 노력했다"라고 설명했다.
이런 윤초원의 사랑은 중학생 시절부터 시작됐다. 문서하의 부탁을 받아 우산을 건네주는 하도윤에게 첫눈에 반했던 것. 윤초원이 왜 하도윤에게 첫눈에 반했는지 묻자 하윤경은 "나는 외모라고 생각한다"며 "비 오는 장면인데 '저기요' 이렇게 부른다. 정확히 누군지 모르는 상태에서 첫눈에 반한 것 같다는 말을 한다. 그때는 사실 풋사랑이었고 정말 어린 마음에 이상형이었을 것"이라고 웃음을 터트렸다.
그러나 이내 "누군가 백마 탄 왕자님처럼 우산을 툭 주고 가니까 소녀의 마음으로 그냥 좋아하기 시작했지만 갈수록 그 사람의 매력을 알아갔던 것"이라며 "도윤이라는 사람 자체가 표현에 서툴고 차가운 것 같지만 심성이 착하고 되게 깊은 내면을 가진 친구다. 초원이는 그걸 볼 줄 아는 사람이고 그래서 볼수록 괜찮은 사람이라고 느꼈을 거다. 그게 이제 진지한 사랑이 됐을 것"이라고 윤초원의 마음을 전했다.
그래서인지 윤초원의 사랑은 쉽게 이루어지지 않았다. 하도윤은 윤초윤과의 집안 차이를 이유로 '좋아하지만 사귀지는 않는다'며 밀어내기까지 했다. 이에 대해 하윤경은 "너무 원망스러운 말이다. 어떻게 보면 도윤이도 성숙하지 못한 부분이 있었다. 자기의 상처를 조금 더 생각했던 거다. 그런데 그걸 초원이가 이해를 못 한 건 아니다. 초원이가 고백을 거둬들이려고 했던 이유도 그 마음을 이해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처음에는 너무 원망스럽지만 좋아하는데도 안 사귀는 건 '내가 완벽하게 이해할 수 없는 상처가 있구나', '이 사람에게 그게 너무나 중요하구나' 이렇게 이해하고 받아들이려는 결심을 한 것"이라며 "초원이 입장에서는 너무 밉고 서럽고 원망스러워서 눈물도 흘렸지만 '내가 이 사람을 흔드는 것 자체가 너무 고역일 수 있겠다, 행복을 빌어줘야겠다'하며 떠나려 했던 것 같다"라고 덧붙였다.
하윤경은 "나도 너무 상처받을 것 같다. '무슨 말이지? 일종의 밀당인가?' 이렇게 생각할 것 같다. 그런데 도윤이는 밀당을 하는 친구가 아니다. 그래서 도윤이 같은 사람이 그렇다면 나도 이해할 것 같지만 그렇지 않은 사람이 그런 말을 하면 싫을 것 같다"며 "나도 하는 데까지 해보다가 진짜 아니다 싶으면 놔줄 것 같다. 서로한테 너무 힘든 일이고 이렇게 해서 이루어진다 한들 너무 힘들지 않을까 하는 마음으로. 정말 최선을 다해보고 그렇게 할 것 같다. 그래야 나도 미련이 없을 것 같다"라고 자신의 입장도 전했다.
또한 하윤경은 "옛날에 어릴 때는 그렇게 표현을 많이 하고 이러지는 않았다. 좀 방어적인 부분이 있었다. 어릴 때의 나는 원래 연애를 하기까지 되게 오래 걸리는 사람이었다. 그러니까 사랑에 빠지는데도 오래 걸렸고 한번 좋아하면 정말 오래 좋아하고 오래 사귀는 스타일이었다. 그리고 표현도 진짜 많이 하려고 노력했다"라고 자신의 실제 연애 스타일을 털어놔 눈길을 끌었다.
다행히 윤초원과 하도윤은 무사히 연인이 됐고, 달콤한 입맞춤을 나누며 해피엔딩을 맞이했다. 그러나 길고 긴 시간을 돌아온 탓에 애정신이 부족하다는 팬들의 원성을 사기도 했다. 하윤경 역시 "스킨십 장면이 부족하다고 팬분들이 원성을 보내셨다. 왜 이렇게 늦게 이루어졌냐고 DM도 보내셨다. 나도 사실 시작할 때 끝까지 대본을 보고 들어간 게 아니어서 몰랐는데 마지막 회에서 이루어지더라"며 팬들의 반응을 알고 있음을 전했다.
그러면서 "그래서 나는 더 간질간질하다고 해야 하나. '끝까지 어떻게 안 이루어질 수 있어' 이러다가 마지막 회에 딱 이뤄졌다. 서로 행복한 모습을 못 보여드리는 게 아쉽긴 하다. 그래도 뽀뽀로 딱 끝나면서 두 사람이 풋풋한 커플임이 부각된 것 같다"며 만족감을 표했다.
하도윤과 윤초원의 엔딩 이후에 대해서는 "꽁냥꽁냥 잘 살 거다. 나는 도윤이가 많이 변화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도윤이가 표현도 서툴지만 그런 사람을 변하게 하는 게 바로 초원이의 힘이다. 그래서 도윤이도 서툴지만 애교도 부리게 되고, 초원이도 도윤이의 무한한 사랑을 받으면서 결국 결혼까지 하게 되는 해피엔딩을 생각해 봤다"라고 로맨틱한 미래를 그렸다.
하윤경은 하도윤 역을 맡은 안동구와의 로맨스 호흡 자랑도 빼놓지 않았다. 그는 "촬영할 때는 엄청 많이 친해지지 않으려 노력했다. 풋풋하고 설레어하고 약간 불편함을 가지고 있어야 했다. 딱 끝나는 순간부터 완전 절친이 돼서 끝나고 같이 술도 마셨다. 겹치는 친구들이 꽤 있어서 모여서 놀기도 했다"며 차곡차곡 쌓은 친분을 과시했다.
그러면서 "동구가 실제로는 되게 귀엽다. 엄청 '댕댕이' 같은 친구다. 재밌고 귀여운 친구라서 되게 편하고 재밌었다. 촬영할 때도 어쩔 수 없이 편하기 때문에 나오는 바이브가 있다. 동구도 누나랑 할 때가 편해서 좋다고 하더라. 우리가 붙는 장면이 많았고 티카타카 많은 장면을 찍었으면 좋았겠다 싶다"라고 슬쩍 아쉬움도 토로했다.
[배우 하윤경. 사진 = 호두앤유엔터테인먼트 제공]-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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