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번 배치 이유는요?" 사령탑 의도 찰떡 수행, 깨어나는 LG 출신 가을사나이, 뷰캐넌 격침 선봉

정현석 2023. 7. 24. 14: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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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위즈 외야수 배정대가 삼성 에이스 데이비드 뷰캐넌 격침 선봉에 섰다.

삼성 상대 3연속 위닝시리즈는 배정대의 눈야구에서 시작됐다.

뷰캐넌은 5회에도 배정대 벽을 넘지 못했다.

배정대와의 힘든 승부로 5회를 마쳤을 때 뷰캐넌의 투구수는 이미 97구에 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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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KBO리그 키움히어로즈와 kt위즈의 경기가 13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렸다. KT 배정대가 4회초 2사 2루에서 김민혁 적시타때 득점을 올리고 있다. 고척=최문영 기자deer@sportschosun.com /2023.07.13/

[대구=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KT 위즈 외야수 배정대가 삼성 에이스 데이비드 뷰캐넌 격침 선봉에 섰다.

삼성 상대 3연속 위닝시리즈는 배정대의 눈야구에서 시작됐다.

배정대는 23일 대구 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삼성전 1-2로 뒤진 4회초 1사 1루. 뷰캐넌을 상대로 파울을 8개나 내며 13구 승부 끝에 볼넷으로 출루했다. 1사 1,2루.

심상치 않은 흐름을 읽은 강민호가 부리나케 뷰캐넌을 찾아갔지만 소용이 없었다. 최고의 타격감을 자랑하는 톱타자 김민혁이 뷰캐넌의 2구째 커터를 통타해 중견수 키를 넘어가는 싹쓸이 2루타로 3-2 역전에 성공했다.

뷰캐넌은 5회에도 배정대 벽을 넘지 못했다. 1사 후 장성우 황재균 오윤석에게 연속 3안타로 2사 만루.

전 타석에서 모든 공에 대처한 배정대에게 쉽게 승부를 걸지 못했다. 연속 볼 3개를 던졌다. 급해진 뷰캐넌이 스트라이크 2개를 던져 풀카운트. 승부구로 던진 빠른 공이 낮게 형성됐다. 잘 참아낸 배정대가 4-2로 달아나는 밀어내기 볼넷으로 타점을 올리는 순간이었다.

배정대와의 힘든 승부로 5회를 마쳤을 때 뷰캐넌의 투구수는 이미 97구에 달했다. 결국 4-4 동점이던 6회 불펜에 마운드를 넘겼다.

4-4 동점이던 7회초 KT가 1사 후 연속안타를 날리며 1,2루 찬스를 잡았다. 삼성이 불펜 좌완 에이스 이승현을 올려 대타 강백호를 삼진 처리하며 한숨 돌리는 듯 했다.

하지만 우타자 배정대가 버티고 있었다.

배정대는 풀카운트 승부 끝에 이승현의 슬라이더를 당겨 좌전 역전 적시타를 날렸다. 배정대의 한방을 신호탄으로 김민혁 김상수의 적시타가 이어졌다. 8대7 승리를 이끈 결승타점이었다.

이날 배정대는 결승타와 볼넷 2개로 2타점 2득점의 알토란 활약으로 1번 김민혁과 함께 사실상 테이블 세터이자 해결사 역할을 해냈다.
6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KT와 LG의 경기. 6회초 2사 만루 배정대가 2타점 적시타를 친 후 환호하고 있다. 잠실=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23.7.6/
6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KT와 롯데의 경기. 9회초 1사 1, 3루 김민혁의 1타점 안타 때 홈인한 배정대가 이강철 감독의 환영을 받고 있다. 부산=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23.6.6/

9번에 배치한 KT위즈 이강철 감독의 의도를 정확한 플레이로 구현해 그라운드에 펼쳐냈다. 배정대는 전날 삼성전에서도 3타수2안타 1득점으로 활약하며 부활을 알렸다. 4경기 연속 안타 행진 중.

배정대는 경기 후 "컨디션이 안 좋았기 때문에 최대한 공을 많이 보자고 마음 먹었다. 감독님께서 계속 믿고 선발로 써주시니 나도 그 믿음에 부응하려 했다. 타격 코치님과도 상의하면서 컨디션을 끌어올려보려고 했는데, 아직 부족하지만 그래도 연이틀 준비한 것들이 잘 나와 만족스럽다"고 말했다.

이어 "9번 타순 배치에 대해 감독님께서 내가 편하게 치고, 볼도 많이 보고, 작전도 수행하며 좋은 느낌을 찾아가라는 의도를 보여주신 것 같다. (김)민혁이나 (김)상수 선배님께서 지금 잘 쳐주고 있으니 나도 내가 맡은 역할 다하며 그런 배려에 보답하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전했다. 2할3푼대 타율에도 이뻐하지 않을 수 없는 특별한 가치의 외야수다.
2일 수원 케이티위즈파크에서 KBO리그 두산과 KT의 경기가 열렸다. 타격하는 KT 배정대. 수원=송정헌 기자songs@sportschosun.com/2023.06.02/

성남고를 졸업하고 2014년 LG 2차 1라운드 3순위에 뽑힌 외야 탑 유망주 출신. 1년 만에 KT 이적 후 2020년대 들어 국대급 외야수로서의 포텐이 터졌다. 포스트시즌마다 펄펄 나는, 큰 무대에 강한 가을의 사나이기도 하다.

올시즌은 시범경기 때 왼손등 골절로 두달을 날린 뒤 6월에야 복귀했다. 아직은 100% 타격감을 찾지 못하고 있지만 특유의 센스 넘치는 플레이로 팀 상승세를 이끌고 있다. 가을이 다가올 수록 배정대의 진가가 선명한 색깔을 드러낼 것 같다.

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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