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양 8월 MSCI 편입 사실상 '실패'…주가급등에 발목

최성준 2023. 7. 24. 14: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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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양이 다가오는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정기변경때 빠질 가능성이 커졌다.

시가총액 등 외형적인 편입 조건은 갖췄으나, 최근 주가가 급등하면서 MSCI의 '과열 종목 요건'에 해당하고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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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기급등 종목 편입 제외 요건에 걸려

금양이 다가오는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정기변경때 빠질 가능성이 커졌다. 시가총액 등 외형적인 편입 조건은 갖췄으나, 최근 주가가 급등하면서 MSCI의 '과열 종목 요건'에 해당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래픽=비즈워치

2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오는 8월 11일 MSCI는 8월 분기 리뷰를 통해 지수 편·출입 종목을 발표한다. 발표 이후 종목교체(리밸런싱)는 8월 31일 진행한다.

MSCI는 2월과 8월 분기 리뷰, 5월과 11월 반기 리뷰를 시행하면서 1년에 4차례 지수 정기변경을 진행하고 있다. MSCI 지수에 들어가면 상장지수펀드(ETF) 등 지수를 추종하는 패시브 펀드의 자금을 받을 수 있어 수급에 유리하다. 신한투자증권에 따르면 현재 MSCI 신흥국 및 한국을 포함하는 지수를 추종하는 패시브펀드 순자산 규모는 약 4000억달러(508조원)로 추산한다.

애초 증권가에서는 이번 정기변경에서 금양의 편입 가능성을 높게 점치고 있었다. MSCI 지수 편입을 위한 시가총액 및 유동시가총액 기준을 충족했기 때문이다. 편입에 성공하기 위한 시가총액 수준은 약 4조4000억원으로 추정되는데 금양의 시가총액은 8조1734억원으로 요건을 웃돌고 있어서다.

다만 단기 급등 종목 편입 제외 조건에 걸려 편입에 실패할 가능성이 커진 상황이다. 지난 2021년 MSCI는 지수의 안정성을 위해 단기 주가 상승 폭이 큰 종목의 편입을 막는 규정을 신설해 과열 종목의 편입을 막고 있다.

구체적으로 심사일 이전 5~20거래일간 비교기업 주가 수익률 평균값 대비 초과 주가 수익률이 100%포인트를 넘거나 25~40거래일간 200%포인트, 45~60거래일간 400%포인트를 넘어서면 과열 종목으로 지정한다. 비교기업은 MSCI 한국 지수 내 동일 섹터에 포함된 종목이다.

이번 정기변경 심사일은 지난 18일부터 오는 31일 중 임의의 하루다. 유안타증권 분석에 의하면 18일 금양의 지난 15거래일 비교기업 주가 수익률 평균값 대비 초과 주가 수익률은 101.8%포인트로 조건에 해당했다.

다음날인 19일에도 100.9%포인트로 기준을 넘겼으며, 20일 105%포인트, 21일 103%포인트로 계속해서 요건에 걸리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금양이 해당 요건에서 자유롭기 위해서는 주당 11만원 이하로 가격이 형성돼야 한다고 보고 있다. 그러나 심사일 첫날인 17일 11만2500원으로 전일 대비 11% 상승한 후 지난 21일 12만2400원으로 상승세를 이어오고 있고, 이날 1시30분 현재 금양주가는 13만9100원으로 전일대비 13.6%나 오른 상황이다.

고경범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금양의 편입 가능성을 높음에서 낮음으로 하향 조정하고 사실상 편입 실패로 판단한다"며 "극단적 가격 인상 규정에 대한 시장인지로 수급이 조절될 것으로 봤으나 주가 급등으로 기준 범위 주가를 초과했다"고 설명했다.

일각에서는 지난 에코프로 사례처럼 MSCI 편입 불발로 주가 고점이 이연되는 효과가 작용했을 수도 있다고 설명한다. 지난 5월 리뷰에서 에코프로는 편입 조건은 맞췄으나 급등 종목 제외 조건에 해당해 편입이 불발된 바 있다. 편입 불발이 발표된 지난 5월 12일 에코프로 주가는 54만4000원이었다. 이후 지난 21일에는 114만3000원으로 상승했다.

김동영 삼성증권 연구원은 "금양은 시가총액 및 유동시가총액 기준은 충분히 충족하지만 극단적 가격 상승 조건 기준에 걸려 편입 불발 가능성이 높다"며 "다만 올해 상황에서 극단 상승 조건으로 편입이 연기되는 상황은 에코프로 예시처럼 주가 고점을 이연시키는 긍정적 효과로 작용했음을 상기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최성준 (csj@bizwatch.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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