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조 몸값' 팹리스 기업 파두, 코스닥 도전…"오버행 걱정없다"
이지효 대표 "글로벌 종합 팹리스 거듭나겠다"
(서울=뉴스1) 공준호 기자 = 올해 기업공개(IPO) 시장 '대어'로 꼽히는 반도체 전문 설계기업(팹리스) 파두(440110)가 본격적인 코스닥 상장절차에 나선다. 파두의 공모가 기준 시가총액은 1조2500억~1조5000억원선으로 올해 상장한 기가비스(공모가 기준 시가총액 5450억원)와 제이오(4074억원) 등 상반기 '대어' 몸집의 두배를 훌쩍 웃도는 규모다.
보호예수가 없는 기존 투자자 물량이 전체 지분의 40%에 이르는 탓에 일각에서는 '오버행'(상장 직후 매도물량이 쏟아져 나오는 현상) 우려를 나타내기도 하지만 회사 측은 '우려할 것 없다'는 자신감을 보였다.
이지효 파두(440110) 대표이사는 24일 여의도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 참석해 "파두 콘트롤러 제품의 고성능, 저전력, 소형화라는 독보적인 경쟁력은 테스트 수준이 아닌 글로벌 최대의 빅테크 업체들에 양산 납품을 진행하며 이미 시장에서 인정받기 시작했다"며 "궁극적으로 글로벌 데이터센터향 종합 팹리스로 자리매김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파두는 기자간담회를 시작으로 24일, 25일 이틀에 걸쳐 기관대상 수요예측을 실시한다. 이후 27일과 28일 일반투자자 청약을 진행한 뒤 다음달 7일 코스닥 시장에 상장할 계획이다. 파두 측이 제시한 공모 희망가액은 2만6000원~3만1000원선으로 시가총액 기준 1조2495억원~1조4896억원이다. 공모 예정금액은 1625억원~1938억원이다. NH투자증권(005940)과 한국투자증권(030490)이 공동주관사로 참여했다.
앞서 파두는 지난 4월 진행된 프리IPO에서도 기업가치 1조800억원을 인정받으며 '국내 최초 팹리스 유니콘'에 오른 바 있다. 지난해 파두는 매출 564억400만원, 영업이익 48억9600만원, 당기순손실 22억7521만원을 거뒀다.
파두는 공모가 산정을 위한 비교기업으로 브로드컴, 마이크로칩, 맥스리니어 등 3개사를 꼽았다. 이들 모두 미국 팹리스 기업이다. 비교기업을 해외기업으로 채운 이유에 대해 이 대표는 "국내에는 비교할만한 팹리스 기업이 없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이들 기업의 주가수익비율(PER)을 바탕으로 파두는 2024년과 2025년 추정 당기순이익의 현가를 기준으로 PER을 적용했다. 이후 24.20%~36.40% 수준의 할인율을 적용했다.
파두의 상장예정 주식수는 4805만9180주, 이 가운데 공모주식수는 625만주다. 구주매출은 없지만 상장 당일 유통가능 물량이 전체 주식의 38.92%(1870만4445주)에 이르는 만큼 일각에서는 '오버행'을 우려하기도 한다.
이에 대해 이 대표는 "기존 투자자들은 오랜 신뢰관계를 구축해왔기 때문에 일회성 투자를 한 기관은 거의 없고, 모든 라운드에 걸쳐 투자를 지속해온 분들도 많다"며 "장기적인 관점에서 투자를 진행해 온 재무적 투자자들이 상장 직후 바로 물량을 내놓을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어 "상장 절차가 빠르게 진행되면서 보호예수를 급하게 요청했음에도 이틀만에 보호예수 조치를 받아냈다"며 "보호예수 고객 수를 늘리는 방식으로 진행했다면 더 좋았겠지만 정해진 시간에 안정적으로 상장하는 데 중점이 있다고 봤다"고 설명했다.
파두의 상장주관을 진두지휘한 김중곤 NH투자증권 ECM본부 대표는 "상장 당일 유통가능 물량이 다른 코스닥 IPO 기업과 비교해 특별하게 큰 것은 아니다"라며 "이에 더해 수요예측에 들어오는 기관투자자들 가운데서도 장기보호예수에 동참하는 기관에게 집중적으로 물량을 배정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파두의 주력제품은 데이터센터에 쓰이는 'SSD(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 콘트롤러'다. 회사 측은 파두 콘트롤러 제품의 기술력은 현재 글로벌 최대의 빅테크 업체들에 양산납품을 진행하며 인정받기 시작한 상태라고 밝혔다.
지난 2022년부터 양산을 시작해 매출이 발생했고 내년부터 사업의 규모가 회사의 역량에 걸맞는 규모로 올라설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이에 더해 향후 메모리 한계를 극복하기 위한 차세대 규격인 CXL(컴퓨트 익스프레스 링크) 관련 반도체, 데이터 트래픽의 효과적 처리를 위한 네트워크 반도체, 그 외 다양한 연산반도체의 개발 프로젝트들도 진행중이다.
파두는 데이터센터향 반도체 매출 확대, 글로벌 양산, 차세대 반도체 개발 등을 통해 궁극적으로 글로벌 데이터센터향 종합 팹리스로 자리매김한다는 계획이다. 이 대표는 "파두가 우리나라 반도체 업계를 대표한다는 사명감을 가지고 한국의 반도체 생태계에 혁신을 이루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zero@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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