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대노총 독식구조 깬 MZ노조..서울시 생활임금·노동자권익보호위 참여

김지현 기자 2023. 7. 24. 14: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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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른바 'MZ노조'로 불리는 '새로고침협의회' 소속 두 노조가 서울시 산하의 생활임금위원회와 노동자권익보호위원회 위원으로 선정됐다.

송시영 새로고침협의회 부의장 겸 올바른노조 위원장은 "다양한 의견이 나와야 건설적이고 올바른 노동문화, 노사문화가 정착될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각 위원회에서도 정치적 이념이 아닌 각각의 취지에 맞게 노동자의 입장에서 근로자 권익향상 등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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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고침협의회, 지자체 주요 노동 관련 대화기구 공식 참여
서울시청 전경 /사진제공=서울시

이른바 'MZ노조'로 불리는 '새로고침협의회' 소속 두 노조가 서울시 산하의 생활임금위원회와 노동자권익보호위원회 위원으로 선정됐다. 두 위원회 모두 그간 양대노총이 독식해왔던 기구로 지방자치단체 주요 노동 관련 대화기구에 처음이자 공식적으로 MZ노조가 참여하게 됐다.

24일 서울시 등에 따르면 MZ세대(밀레니얼+Z세대)가 주축인 서울교통공사 올바른노조의 임현웅 법무국장이 최근 시 생활임금위원회 위원으로 위촉됐다. 시 노동자권익보호위원회 위원으로는 유하람 삼성디스플레이 열린노조 위원장이 참여하게 됐다. 위원 선정은 추천을 받은 후보들에 대해 서울시가 내부 검토를 거친 뒤 서울시장이 위촉하게 된다.

시 생활임금위원회는 매년 시급을 기준으로 '서울형 생활임금'을 정한다. 생활임금의 수준과 산정근거, 적용대상 범위 등에 관한 사항을 심의하는 등 고용노동부 산하 최저임금위원회와 비슷한 역할을 한다.

노동자권익보호위원회는 3년 단위로 수립하는 서울시 노동기본계획에 대한 심의를 하고, 노동자의 권리 및 이익에 영향을 미치는 법규나 정책에 대해 자문하는 역할을 한다.

두 위원회 모두 지자체·경영자·근로자 등으로 구성돼 있는데, 근로자 측의 경우 그간 민주노총과 한국노총 양대노총을 중심으로 위원을 맡아왔다. 이번 공모에도 민주노총과 한국노총이 추천서를 제출하며 MZ노조가 기성노조의 벽을 허물 수 있을지 주목을 받았다.

지난 4월 새로고침협의회는 노동자권익보호위원회 위원 21명 전원의 임기 만료를 앞두고 위원 추천서를 제출했다. 생활임금위원회는 지난 5월 위원 중 7명의 임기가 만료해 도전장을 던졌다. 이들 위원회의 임기는 총 2년이다.

이번에 새로고침협의회가 서울시의 주요 노사 대화기구 입성에 성공하며 향후 최저임금위원회 등에 참여할 확률도 높아졌다. 최근 한국노총이 노조에 대한 정부의 강경 대응에 반대하며 경제사회노동위원회(경사노위)에 불참하기로 하자 정부와 여당은 MZ노조에게 대화를 제안하기도 했다.

앞서 근로자의 날(5월1일)에 오세훈 서울시장이 새로고침협의회 간부들과 만남을 가지며, 두 위원회에 MZ노조가 들어갈 가능성이 높게 점쳐지기도 했다. 당시 오 시장은 "노동자 권익향상과 전혀 무관한 정치 구호와 이념적 판단 때문에 노조가 파업을 하는 양상이 반복되는 것에 대해 많은 국민이 판단하실 것"이라고 양대노총을 비판하며 "노동운동이 근로자 권익향상을 위해 올바르게 나아가도록 애써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송시영 새로고침협의회 부의장 겸 올바른노조 위원장은 "다양한 의견이 나와야 건설적이고 올바른 노동문화, 노사문화가 정착될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각 위원회에서도 정치적 이념이 아닌 각각의 취지에 맞게 노동자의 입장에서 근로자 권익향상 등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지현 기자 flow@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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