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산 앞둔 레즈비언 부부…"아기 탄생 축하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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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최초 임신한 레즈비언 김규진씨와 그의 아내 김세연씨가 지난 22일 서울의 한 호텔에서 베이비샤워를 열었다.
지난해 12월 벨기에의 한 난임병원에서 기증받은 정자로 인공수정 시술을 받은 김규진씨는 9월 출산을 앞두고 있다.
지난 2019년 5월 김규진·김세연 부부는 미국 뉴욕에서 혼인신고를 마친 뒤 같은 해 11월 한국에서 결혼식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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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이주영 인턴 기자 = 국내 최초 임신한 레즈비언 김규진씨와 그의 아내 김세연씨가 지난 22일 서울의 한 호텔에서 베이비샤워를 열었다. 지난해 12월 벨기에의 한 난임병원에서 기증받은 정자로 인공수정 시술을 받은 김규진씨는 9월 출산을 앞두고 있다.
'대한민국 저출생 대책 간담회'라는 이름의 베이비샤워 행사에는 하객 70명이 참여했다. 트렌스젠더, 게이와 같은 성소수자부터 장혜영 정의당 의원과 가수 이랑까지 다양한 사람들이 곧 태어날 '라니'를 축복하기 위해 한자리에 모였다.
지난 2019년 5월 김규진·김세연 부부는 미국 뉴욕에서 혼인신고를 마친 뒤 같은 해 11월 한국에서 결혼식을 올렸다.
김씨 부부의 결혼 소식에 일부 누리꾼이 악플을 달았지만, 김규진씨는 그들에게 받은 합의금으로 베이비샤워를 준비했다고 전했다. 그는 "임신 기사에 악플을 다는 건 아이의 교육비와 돌잔치 비용을 지급하겠다는 것"이라 전했다.
사회자 금개가 "세연씨가 아닌 규진씨가 왜 임신했나요"라고 묻자 김규진씨는 "와이프 고생 시키는 게 싫었다"고 답했다. 이어서 "한국에서는 법적 비혼 상태라 정자은행에서 정자를 받을 수 없었기 때문에 벨기에에서 시술을 받았다"고 밝혔다.
행사에 참여한 장혜영 정의당 의원은 생활동반자법에 대해 참가자들과 이야기를 나눴다. 장의원은 "생활동반자법을 '동성혼의 순한 맛'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있는데, 동성애·이성애 커플을 떠나 애정관계와 상관없이 다양한 가족 형태를 법적으로 인정해서 새로운 가족관계를 구성할 수 있도록 하는 법안이다"라고 설명했다.
김규진씨는 "4년 전 우리가 결혼한다는 기사에 '레즈비언이 나타나면 출산율이 떨어진다'는 댓글이 많았는데, 지금 이렇게 아이를 낳게 됐다"며 통쾌한 마음을 전했다. 그는 "정상성과 퀴어니스가 섞인 즐거운 행사가 되어 기쁘다"며 소감을 밝혔다.
☞공감언론 뉴시스 jooyoung4452@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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