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화 쌀 때 사두고 일본 여행가자" 6월 엔화예금 12.3억달러 급증

박슬기 기자 2023. 7. 24. 14: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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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거주자 외화예금이 30억달러 넘게 늘면서 2개월 연속 증가했다.

24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6월중 거주자외화예금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 외국환은행의 거주자외화예금 잔액은 998억3000만달러로 한달 만에 30억4000만달러 증가했다.

은행별로 보면 국내은행의 외화예금은 12억달러 늘어난 881억9000만달러, 외국계 은행 국내 지점은 18억4000만달러 증가한 116억4000만달러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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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엔데믹(감염병 주기적 유행) 전환 이후 첫 휴가철을 맞아 국민의 해외여행 수요가 증가한 가운데 일본을 찾는 내국인 여행객이 급증했다./시진=임한별 기자
지난달 거주자 외화예금이 30억달러 넘게 늘면서 2개월 연속 증가했다. 역대급 엔저(엔화 가치 하락)에 일본 여행과 함께 환테크(환전+재테크) 수요가 늘면서 시중자금이 엔화예금으로 몰렸기 때문이다.

24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6월중 거주자외화예금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 외국환은행의 거주자외화예금 잔액은 998억3000만달러로 한달 만에 30억4000만달러 증가했다. 이는 2개월 연속 증가세다.

거주자 외화예금은 내국인과 국내기업, 국내에 6개월 이상 거주한 외국인, 국내에 진출한 외국기업이 보유한 국내 외화예금의 총합을 말한다.

지난달 외화예금이 2개월 연속 늘어난 것은 엔화예금이 큰 폭으로 늘어난 데다 기업의 해외소득이 국내로 흘러온 영향이 컸다.

지난달 말 엔화예금 잔액은 74억8000만달러로 전월 말에 비해 12억3000만달러 급증했다. 이는 관련 통계가 시작된 2012년 6월 이후 역대 최대 증가폭이다.

한은은 엔화 가치가 급락하자 개인의 여유자금과 증권사의 투자자예탁금예치 등이 증가한 영향으로 분석하고 있다.

앞서 원/엔 환율은 지난6월19일 8년 만에 897.49원을 기록한 이후 약 보름이 지난 지난 4일 또다시 800원대로 내려 앉은 바 있다. 역대급 엔저로 일본 여행을 떠나는 이들이 늘고 일본에 대한 투자가 활기를 띠면서 엔화예금이 늘어날 환경이 조성된 것.

미 달러화예금은 834억4000만달러로 한 달 전보다 11억5000만달러 늘었다. 같은 기간 유로화예금은 3억5000만달러 증가한 60억9000만달러, 위안화예금은 3억2000만달러 늘어난 16억달러로 집계됐다.

한은 측은 "달러·유로화예금은 기업의 해외유보소득 환류, 해외직접투자 자금 일시 예치의 영향 등으로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경제주체별로 보면 기업예금은 25억1000만달러 늘어난 851억8000만달러, 개인 예금은 5억3000만달러 증가한 146억5000만달러를 기록했다.

은행별로 보면 국내은행의 외화예금은 12억달러 늘어난 881억9000만달러, 외국계 은행 국내 지점은 18억4000만달러 증가한 116억4000만달러로 집계됐다.

박슬기 기자 seul6@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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