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도 안 갔는데 안경 쓰라니"…'드림렌즈' 교정, 빠를 수록 좋다?

정심교 기자 2023. 7. 24. 14: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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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심교의 내몸읽기]
근시는 눈의 기능이 떨어져 가까운 물체는 뚜렷하게 잘 보이지만, 멀리 있는 물체는 또렷하게 보이지 않는 현상을 말한다. 최근 영상 매체 발달과 온라인 수업 등으로 인해 부모 입장에서는 우리 아이가 눈이 나빠지지는 않을지 걱정되기 마련이다. 너무 일찍부터 안경을 씌우는 것도 고민인 경우, 방학을 맞아 드림렌즈를 이용한 교정을 생각해볼 수 있다. 근시의 드림렌즈 치료에 대해 강동경희대병원 안과 김태기 교수에게 물었다.
스마트폰, 근거리 독서, PC 사용이 근시 위험 높여
세계보건기구(WHO)의 시력 보고서(World report on vision)에 따르면, 전 세계적으로 한국을 포함한 동아시아에서 근시가 가장 많고(51.6%), 한국의 대도시 청소년은 약 97%가 근시를 겪는 것으로 추정했다. 대한안과학회에 따르면 국내 초등학생의 근시율은 1970년대 8~15%에서 2000년대 46.2%로 늘었다.

근시는 유전적 요인, 과인슐린혈증 등의 영양적 요인, 과도한 근거리 작업이나 스트레스 등의 환경적 요인이 복합돼 발생한다고 추측된다. 우리나라 청소년은 스마트폰 사용, 근거리 독서 및 공부, 컴퓨터 게임을 하는 경우가 늘어나면서 근시가 발생할 위험이 커지고 있다.

시력이 거의 완성되는 만 5세부터는 근시가 있는 경우에 '드림렌즈' 착용을 시도할 수 있다. 드림렌즈의 목적은 '근시 진행 억제'와 '시력 교정'이다. 김태기 교수는 "해외 연구에서도 드림렌즈 시작 연령이 낮을수록, 안구 성장을 더 많이 억제해 근시 진행을 늦추는 것으로 보고된다"며 "그러나 나이가 너무 어리면 렌즈에 적응하기 어려워 보통 초등학생이 된 후 착용하는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다.

어린이는 빠르면 1년에 1디옵터씩 근시가 진행할 수 있어 고도 근시로 이어지지 않게 하려면 되도록 빨리 병원에 방문해 진단과 치료받는 것이 중요하다.
드림렌즈 착용, 안구 성장 억제해 근시 진행 늦춰
드림렌즈는 자는 동안 착용하는 렌즈다. 눈을 감은 상태에서 눈꺼풀의 압력으로 인해 하드 렌즈가 각막 형태를 변화시켜 각막을 편평하게 만든다. 덕분에 안경 착용 없이도 시력을 교정할 수 있다. 김태기 교수는 "드림렌즈의 근시 진행 억제 효과에 대한 기전은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았지만, 주변부 망막의 원시화를 줄여 근시 진행을 억제하는 것으로 추측된다"고 말했다. 드림렌즈의 시력 교정 지속 시간은 보통 하루 정도다. 드림렌즈의 착용을 중단하면 3일 이내에 원래 자신의 시력이 돌아오니, 매일 밤 착용하는 게 좋다는 게 김 교수의 설명이다.

드림렌즈 효과를 보려면 최소 6시간 이상 자야 한다. 보통 8시간 잠을 잘 때 하루 정도 교정하는 효과가 있어 가능하면 8시간 이상 수면이 권장된다. 단, 엎드려 자는 것은 눈에 압력이 가해질 수 있어 좋지 않으므로 똑바로 누운 상태로 잠을 자야 한다.

개인마다 각막의 모양이 다르므로, 각막 형태에 따라 드림렌즈를 정확하게 제작해야 한다. 누구나 다 드림렌즈 치료가 가능한 건 아니다. ▲근시량이 -5 디옵터 이상 ▲각막이 지나치게 편평하거나 뾰족한 경우에는 교정이 어려울 수 있다. ▲난시량이 1.5 디옵터 이상으로 많은 경우에는 렌즈 중심 잡기가 어려워 교정에 실패할 확률이 높다. 그 밖에도 ▲원추각막이나 각막 혼탁 등 각막 질환이 있는 경우 ▲조절되지 않는 알레르기 결막염이 있는 경우에는 드림렌즈를 착용해선 안 된다.

어린 나이에는 렌즈를 처음 착용해보는 경우가 많고, 수면 시에 착용하는 렌즈이므로 소아는 착용·관리할 때 보호자가 함께 관리해야 각막염 같은 부작용을 막을 수 있다. 정기적으로 안과를 방문해 각막·근시 상태를 확인해야 렌즈로 인해 발생할 수 있는 문제를 조기에 발견할 수 있다. 렌즈 수명은 2년 정도이며, 관리 상태와 근시 진행 정도에 따라 일찍 교체해야 할 수 있다.

한편 강동경희대병원 안과는 정확한 드림렌즈 처방을 위해 각막 지형도 검사, 시험 드림렌즈를 착용할 수 있어 착용 상태와 교정 효과를 확인할 수 있다. 또 렌즈 착용과 관련해 발생할 수 있는 각막 부작용에 대해 조기 진단·치료를 실시하는 진료 시스템이 구축했다.

정심교 기자 simkyo@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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