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근 1시간 만에 아동학대 신고"…교사 5천 명의 검은 눈물

서진석 기자 2023. 7. 24. 1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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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S 뉴스12]

서울 서초구의 초등교사의 극단 선택 이후 교사 5천여 명이 집회를 열었습니다.


아동학대 소송에 시달리고, 교실 안 문제 행동에 대해서도 대응이 제약되는 등, 추락한 교권에 대해 성토가 이어졌는데요.


교육당국은 이르면 내일부터 나흘간 공동 진상조사에 들어갑니다.


서진석 기자입니다.


[리포트]


"교사의 생존권을 보장하라! 보장하라! 보장하라!" 


검은 옷을 입고 모인 교사들. 


스스로 생을 마감한 새내기 교사를 추모하기 위해섭니다.


쏟아지는 소나기에도 교사들은 끝까지 자리를 지켰습니다.


교사 4천여 명은 이곳 보신각 앞에 모여, 숨진 교사에 대한 진상규명을 촉구했고, 생활지도권 등 교육권을 보장하라고 호소했습니다.


교원 노조나 단체가 아니라 교사 개개인이 뭉쳐 마련한 집회라는 점에서 이례적인데, 10년차 이하 교사가 특히 많았습니다.


학생에게 국어책을 가져오라고 했다고 출근 1시간 만에 아동학대로 신고를 당했다는 등, 교권 침해사례에 대한 성토도 이어졌습니다.


인터뷰: 저연차 초등교사 

"어떻게 하면 학교에 부임한 지 한 시간 만에 제가 아동학대범이 될 수 있을까요? 제가 그 학생을 때렸나요, 감금했나요, 인간 취급을 하지 않았나요, 굶겼나요? 아니요. 그게 아니었습니다. 그 학생의 기분을 상하게 했습니다." 


교실 안에서 문제행동을 하는 학생을 지도할 권한이 주어져야, 남은 학생들의 학습권도 보장할 수 있다는 목소리도 나왔습니다.


인터뷰: 경기 초등교사

"사실 저학년 같은 경우에는 아이들 중에 갑자기 밖으로 나가는 아이들이 있어요. 쉬는 시간을 틈타서 학부모님들도 그렇고 아이들을 위해서라도 무고한 아동학대 (신고)는 남발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하고요. "


한편, 부산에서도 초등 3학년 학생이 수업 시간에 교사를 무차별 폭행해 전치 3주의 피해를 입히는 등, 교권 침해와 관련된 폭로도 잇따라 터져나오고 있습니다.


교권을 보호할 제도가 필요하다는 국민동의청원은 이틀 만에, 소관 상임위 접수 조건인 5만 명 이상의 동의를 받았습니다.


숨진 서이초 교사의 사망 원인을 규명하기 위한 교육당국의 합동조사는 이르면 내일부터 시작됩니다.


EBS뉴스 서진석입니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ㆍ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예방 상담전화 ☎1393, 정신건강 상담전화 ☎1577-0199,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청소년 모바일 상담 ‘다 들어줄 개’ 어플, 카카오톡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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