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 이번주 1군 합류 …29일 오타니와 선발 맞대결 가능성

[동아닷컴]

류현진.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류현진(36·토론토 블루제이스)이 한국시각 25일(현지시각 24일) 로스앤젤레스 다저스와의 3연전부터 팀에 합류한다.

토론토 스타, 스포츠넷 캐나다 등 현지 매체는 24일 “류현진이 월요일부터 시작하는 토론토의 LA 원정 경기에 합류해 다저스타디움에서 25일 또는 26일에 불펜피칭을 한다”고 전했다.

류현진은 존 슈나이더 감독 등 코칭스태프 앞에서 최종 점검을 받은 후 선발 로테이션에 합류할 것으로 보인다.

토론토는 오는 29일부터 17일 동안 하루도 쉬지 않고 17경기를 치르는 강행군이 예정돼 있다. 류현진이 합류해 6인 로테이션을 가동하면 하루의 휴식을 더 취할 수 있어 체력적 부담을 줄일 수 있다.

대부분의 팀은 8~10명의 선발투수로 한 시즌을 치른다. 하지만 토론토는 5~6명으로 전반기를 버텨내 부하가 걸린 상황이다. 이런 상황에서 류현진이 가세한다면 선발 투수진에 큰 힘이 될 전망이다.

류현진은 지난 22일 마이너리그 트리플A 경기에서 마지막 재활 등판을 했다. 6이닝 3피안타(2홈런), 1볼넷 5탈삼진 2실점으로 비교적 잘 던졌다. 투구 수는 작년 6월 팔꿈치 인대 접합수술 후 4번의 재활등판 중 가장 많은 85개를 기록했고 최고 구속도 시속 90.8마일(약 146㎞)을 찍었다. 류현진이 재활등판에서 90마일 이상을 기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류현진은 총 4번의 재활등판에서 2승 무패 평균자책점 2.45, WHIP(이닝당 출루 허용률) 0.78을 기록했다. 18이닝 동안 삼진 16개를 잡고 볼넷은 1개만 허용했다. 무엇보다도 수술 부위에 통증이 없는 건강함을 확인한 게 가장 큰 소득이다.

불안요소는 아직 있다. 특히 구속을 더욱 끌어올려야 한다. 수술 전 류현진은 포심 패스트볼 평균 구속이 시속 90마일 언저리 였다. 그럼에도 2차례 트리플A 투구 내용을 보면 기대감을 갖게 한다. 더군다나 지금 팀이 원하는 류현진의 모습은 에이스가 아닌 로테이션을 지켜줄 선발 자원이기에, 그 정도 역할은 충분히 해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류현진은 29일부터 홈에서 열리는 LA 에인절스와의 3연전 중 1경기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 만약 시리즈 첫 경기에 등판하면 오타니 쇼헤이와의 한일 선발 맞대결이 이뤄진다.

류현진은 지난해 5월 27일 에인절스타디움에서 오타니와 첫 선발 맞대결을 펼쳐 5이닝 6피안타 1실점 호투로 승리투수가 된 좋은 기억이 있다. 당시 오타니는 6이닝 6피안타 5실점으로 부진해 패전의 멍에를 썼다.

류현진은 타자 오타니를 상대로도 2타수 무안타 1볼넷 1삼진으로 판정승했다.

류현진은 이번 시즌을 끝으로 토론토와 맺은 4년 8000만 달러 계약이 종료된다. 남은 시즌 활약상에 따라 빅리그 잔류 여부가 결정나기에 동기부여는 충분한 상태다. ‘괴물’이 부활에 성공할 지, 곧 알 수 있다.

동아닷컴 박해식 기자 pistol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