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물로 나온 국내 최대 해운 HMM…해운업계 '지각변동' 임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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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최대 해운사인 HMM 매각 작업이 구체화하면서 해운산업 재편도 초읽기에 들어섰다.
최소 5조원이 쏟아부어야 하는 HMM의 새주인이 누가 되느냐에 따라 국내 해운업계 지형이 크게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업계에서는 이미 HMM 지분 6.56%를 확보한 SM그룹이 영구채가 전환돼 발행주식 수가 많아지면 주가가 떨어질 것을 우려해 배수의 진을 쳤다는 분석부터 실제로 해운사업을 정리하려는 포석을 뒀다는 시나리오까지 여러 해석이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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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되면 해운 손뗀다' SM그룹 배수진…인수 무산된 현대LNG 향방도 관심
(서울=뉴스1) 금준혁 기자 = 국내 최대 해운사인 HMM 매각 작업이 구체화하면서 해운산업 재편도 초읽기에 들어섰다. 최소 5조원이 쏟아부어야 하는 HMM의 새주인이 누가 되느냐에 따라 국내 해운업계 지형이 크게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24일 HMM(011200)에 따르면 지난주 한국산업은행과 한국해양진흥공사는 국가종합전자조달시스템 등에 주식 매각공고를 게재했다. 산은과 해진공은 각각 20.69%, 19.96%를 보유하고 있다.
HMM은 지난 2016년 8월 현대그룹에서 분리돼 산은의 자회사로 편입됐다. 현대상선 시절이던 2013년 말 유동성 위기로 6조8000억원의 공적자금을 수혈받았다. 이후 2018년 정부의 '해운 재건 5개년 계획'을 통해 국내 최대이자 세계 8위의 해운사로 거듭났다.
7년 만에 HMM이 매물로 나온 만큼 해운업계는 어떤 방식으로든 재편이 불가피하다.
공식적으로 인수 의사를 밝힌 곳은 SM그룹이다. 최근 우오현 SM그룹 회장은 언론 인터뷰를 통해 HMM 인수에 성공할 시 SM상선을 HMM과 합병시키고 실패한다면 그룹 해운 계열사를 매각할 의사를 밝혔다.
SM상선은 2017년 파산한 한진해운의 미주노선 사업부를 인수해 설립됐다. SM그룹은 컨테이너선사인 SM상선 외에도 대한상선, 창명해운, 대한해운LNG 등을 계열사로 두고 있다.
SM그룹 측은 "조건이 맞으면 HMM 입찰에 참여한다는 의지를 다진 것"이라며 신중한 입장이지만 우 회장의 발언은 그와는 결이 다르게 확신에 차 있다. 업계에서는 이미 HMM 지분 6.56%를 확보한 SM그룹이 영구채가 전환돼 발행주식 수가 많아지면 주가가 떨어질 것을 우려해 배수의 진을 쳤다는 분석부터 실제로 해운사업을 정리하려는 포석을 뒀다는 시나리오까지 여러 해석이 나오고 있다.
다만 우 회장의 인터뷰 직후 산은과 해진공은 매각 절차를 개시하며 2조7000억원의 영구전환사채(CB)와 신주인수권부사채(BW) 중 1조원 정도를 주식으로 전환해 매각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우 회장은 언론 인터뷰에서 정부가 전환사채를 주식으로 전환하면 입찰에 응하지 않겠다고 했다.
여기에 HMM이 두 차례 인수를 시도한 현대LNG해운의 향방도 관심이 모인다. HMM은 지난해 말에 이어 올해 5월 재차 인수전에 뛰어들었으나 인수가에 대한 이견이 커 사실상 무산된 것으로 전해진다.
그러나 HMM의 컨테이너선 매출 비중이 높고 2030년까지 LNG 수송업에 진출할 수 없는만큼 새주인을 찾고 삼수에 나설 가능성도 있다. 현대LNG해운은 현대상선 시절 LNG 관련 사업부로 출발했다.
한편 HMM의 인수가는 한 달 평균 시가총액을 고려한 4조원대에 경영권 프리미엄을 더해 최소 5조원이 넘을 것으로 전망된다. 현대차그룹과 포스코그룹, LX그룹 등이 인수 후보군으로 거론되지만 주요 대기업들은 모두 손사래를 치고 있다.
rma1921kr@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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