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락처 노출 싫어요”… 제주서 ‘안심번호’ 쓰는 교사↑
올해부터 연락처 아닌 안심번호 제공 시작
사전 조사보다 32개교 많은 99개교가 신청
24일 제주도교육청에 따르면 개인 휴대전화 번호를 노출하지 않아도 되는 ‘안심번호 서비스’가 올해부터 시행되고 있다. 안심번호 서비스는 교원의 전화번호 노출로 인한 악성 민원 등을 방지하기 위해 만들어진 것이다.
당초 지난해 사전 조사에서는 전체 192개교 가운데 67개교에서만 안심번호 서비스 신청 의사를 밝혔다. 하지만 개학이 이뤄진 지난 3월부터 실제 운영을 한 결과 사전 조사보다 32개교 많은 99개교가 안심번호 서비스를 신청했다. 해당 학교 교원들의 연락처는 앱을 활용한 안심번호 형식으로 학부모 등에게 전달된다.
제주도교육청 관계자는 “안심번호는 교사뿐 아니라 학교 구성원 누구나 이용할 수 있다”며 “내년에는 대부분의 학교가 안심번호 서비스를 이용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이날 전국교직원노동조합 제주지부에서는 도내 유치원과 초·중·고등학교 담임교사 등 128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교육활동 침해 사례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발표는 최근 서울 서이초 교사 사망사건을 계기로 공개된 것이다.
조사 결과 교사 54.7%가 ‘지난 3년간 교육활동 침해 경험이 있다’고 답변했다. 주요 침해 주체는 학생이 77.1%로 가장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이어 학부모 70%, 학교관리자 15.7%, 동료 교원 8.6%, 교육청·외부기관 7.1% 순이다.
전교조 제주지부는 “어떤 사회보다도 행복과 희망으로 가득해야 할 교실에서 절망으로 고통 받는 일이 생겨선 안 된다”며 “교사의 정신적 피폐는 학생의 정신적 상처로 전이되는 악순환이 될 수 있다. 교육부와 교육청은 조속히 교육활동 침해 사안을 정밀 조사해 관련 법 개정과 제도도 정비해 달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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