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방에서 빠진 중국 돈, 아시아·남미로…니켈 광산 집중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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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년 전만 해도 중국의 넘쳐나는 돈에 서방 부자나라들이 들썩였다.
중국의 투자 축소가 미국 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인 것으로 보이지만, 오스트레일리아와 캐나다, 헝가리 같은 비교적 경제규모가 작은 나라에는 고통이 될 수 있다고 신문이 분석했다.
여기에는 중국해양석유총공사(CNOOC)가 브라질 유전에 19억달러(2조4천억원)를 투자하고 만리장성자동차와 비야디(BYD)가 타이에 투자한 것 등이 포함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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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년 전만 해도 중국의 넘쳐나는 돈에 서방 부자나라들이 들썩였다. 중국인들이 서방의 부동산과 공장 등을 대거 사들여 이들 나라의 경제에 큰 영향을 끼친 것이다. 그러나 이제 그런 시절은 지나갔다고 <월스트리트 저널>이 23일(현지시각) 보도했다.
서방과 중국 사이의 경계감이 갈수록 높아지고 중국 경제마저 위축되면서 중국 돈이 서방을 떠나고 있다. 미국의 싱크탱크 ‘미국기업연구소’(AEI) 등에 따르면, 중국은 2016년 주요7개국(G7)에 840억달러(107조원)를 투자했다. 중국의 전체 해외투자액 1960억달러(251조원)의 절반에 육박하는 규모였다. 그러나 지난해 중국의 주요7개국에 대한 투자는 74억달러(9조5천억원)로 주저앉았고, 전체 국외 투자액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겨우 18%에 그쳤다.
중국의 투자 축소가 미국 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인 것으로 보이지만, 오스트레일리아와 캐나다, 헝가리 같은 비교적 경제규모가 작은 나라에는 고통이 될 수 있다고 신문이 분석했다.
2014년 중국의 안방 보험그룹은 미국의 고급 호텔·리조트 체인인 ‘월드로프 아스토리아’를 19억5천만달러(2조5천억원)에 사들였고, 중국의 항공·레저그룹 하이난항공(HNA)과 미디어·관광그룹 다례완다 등도 서방의 호텔과 은행, 영화관 등을 잇달아 사들여 주목을 받았다.
이런 분위기는 2016년을 기점으로 급변했다. 무엇보다 중국 당국이 자본의 지나친 국외 유출과 중국 재벌기업들의 방만 경영을 우려해 자국 기업들의 국외 투자에 엄격한 심사 잣대를 들이대기 시작한 것이다. 여기에 미국과 유럽 등 서방 나라들도 중국 기업의 활동을 안보 차원에서 견제하고 나섰다.
최근 들어 해외 투자가 줄어든 건 중국뿐 아니라 전세계적 현상이기도 하다. 유엔 자료를 보면 지난해 전세계 나라의 해외투자는 14%가 줄었다. 나라마다 인플레이션과 경기침체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금융시장이 불안해지는 조짐을 보이면서 국외 투자에 신중한 태도를 보인 것이다. 그러나 중국의 경우 다른 나라보다 축소 폭이 유독 크고, 특히 서방 부자나라에 대한 투자가 많이 움츠러들었다.
중국은 대신 아시아와 남미, 중동 쪽으로 쏠리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지난해 이들 지역에 대한 중국의 해외투자는 245억달러(31조3800억원)에 이르렀다. 한 해 전보다 13% 늘어난 규모다. 여기에는 중국해양석유총공사(CNOOC)가 브라질 유전에 19억달러(2조4천억원)를 투자하고 만리장성자동차와 비야디(BYD)가 타이에 투자한 것 등이 포함돼 있다.
최근 중국의 국외 투자의 특징은 2차전지의 핵심 소재인 니켈 광산에 대한 투자에 특히 집중하고 있다는 점이다. 중국은 올해 전반기 295억달러(37조8천억원)에 이른 해외투자의 17% 남짓을 인도네시아의 니켈 광산에 쏟아부었다.
박병수 선임기자 suh@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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