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감 교차, 떨려”…정우성 첫 감독 도전 ‘보호자’ (종합)[DA:현장]

동아닷컴 최윤나 기자 2023. 7. 24. 13: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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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닷컴]
정우성이 영화 ‘보호자’를 통해 감독으로 관객들을 만난다. 배우로서 농축된 경력이 감독으로 나섰을 때는 어떤 능력으로 발현될지 궁금증을 자아낸다. 여기에 김남길, 박성웅, 김준한, 박유나가 합류해 더욱 완성도를 높일 예정이다.

24일 서울 용산구 CGV 용산아이파크몰에서는 영화 ‘보호자’ 제작보고회가 개최됐다. 이날 제작보고회에는 정우성 감독 그리고 배우 김남길, 박성웅, 김준한, 박유나가 참석했다.

이날 정우성은 처음으로 감독 연출에 나선 것에 대해 “실감이 안 난다. 막상 현장에 이렇게 대면하니 떨리기도 한다. 어떤 영화로 비춰질지 궁금하고 만감이 교차한다”라고 운을 뗐다.

또 “단순하게 대답할 수 없는 영화다. 처음에는 배우로서 제안을 받았고, 그 이후로 연출까지 하게 됐다. 스토리는 단순한 구조고, 어디서 봤을 법한 영화 구조다. 배우가 아닌 감독으로서 작품을 대할 때는 어떤 시선으로 다가가야 하는지 고민이 큰 영화였다. 어떻게 하면 연출로서 나의 색을 넣을 수 있는 큰 도전의 기회라고 생각하고 도전했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김남길은 ‘보호자’에 출연하게 된 이유에 대해 “처음에는 부담스러웠다. 현장을 너무 잘 알고 있고, 배우에 대해서도 너무 잘 알고 계셔서 쉽게 갈 수 없을 것 같았다. 쉴 틈이 없었다. 숨 막히는, ‘헌트’와는 다른 느낌이었다”라고 느낌을 전했다.

정우성은 작품 속 액션에 대해 “배우 입장에서의 캐릭터를 표현만 했다면, 좀 더 그럴싸한 액션을 추구했을 것 같다. 근데 액션은 단순한 아버지의 분노로만 표현할 수 없었다. 이 사람이 가지고 있는 딜레마의 정당성을 찾아갔어야 했다. 액션은 어떻게 보면 딸을 찾기 위한 아빠의 몸부림, 이런 것처럼 표현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라고 방향성을 설명했다.

김남길은 ‘보호자’에서 받은 캐릭터에 대해 “전형적인 킬러에서 벗어난, 더러운 일을 맡아서 했던 킬러다. 일반적이진 않은 킬러다. 일부러 우리가 소시오패스의 정의를 내릴 때, 그 안에 두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하셨다. 천진난만한, 순수함을 가지고 있다. 어디로 튈지 몰라서 무서운 그런 인물이다”라며 “어떤 다른 느낌을 가지고 가볼까 고민을 했었다. 현장에서 감독님이 웃으시면 ‘됐다’라고 오케이를 따로 받은 것 같았다”라고 말했다.

박성웅은 장발에 수염까지 변신을 시도한 것과 관련해 “먼저 장발에 수염이 어떻냐고 제안했다. 테스트 촬영을 하는 날 후회했다. 가발을 하고 있으니 머리가 너무 아팠다”라고 회상했다.

이에 대해 정우성은 “새로운 모습이었다. 외피보단 호흡이 더 중요해서 원하는 룩을 인정했다. 하지만 현장에서는 꽁꽁 묶었다”라고 말했고, 박성웅은 “‘보호자’가 워밍업이었고. 이게 ‘사냥개들’의 초석이 된 게 아닌가 싶다”라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정우성은 김남길의 캐스팅 과정에 대해 “한 작품에서 만난 적이 없고, 사석에서만 만났다. 김남길 씨가 사석에서 보여주는 모습이 익살스럽고 사랑스럽다. 김남길이 원하던 캐릭터의 모습이었다. 캐스팅을 하는 과정도 사적인 친분 때문에 더 조심스러웠다. 먼저 연락을 하는 게 맞는지도 고민스러웠다. 프로로서 각자 맡은 일로 판단해야하기 때문이다. 그런 과정과 마음으로 캐스팅을 했다”라고 설명했다.

배우가 아닌 감독으로 만난 정우성에 대해 김남길은 “일단 굉장히 어려웠다. 내 입장에서는 배우의 연기의 호흡을 알고 연출하는 감독님이 계시고, 배우를 소모적으로만 깊이 안 들어와서 연출하시는 감독님 두 부류가 계신다고 생각한다. 감독님은 모든 걸 다 아시니까 무서웠던 부분이 있었다. 또 디렉션이 명쾌하시다. 본인이 생각하시는 캐릭터도 명확하셔서, 시키는 대로만 했었던 현장이었다”라고 말했고, 이어 박성웅은 “성공적이라고 생각한다. 감독님이 배우 출신의 감독님이다 보니 보호받는 느낌이었다. 앞에서 ‘컷’이라고 하는데 그런 건 처음이었다. 그게 독특한 경험이었다”라고 당시를 회상했다.

정우성은 배우로 제안 받았던 ‘보호자’에 어떻게 감독으로까지 참여를 하게 됐을까. 정우성은 “그 시기에 액션영화를 한편 해야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었다. 그때 시나리오를 받았고, 짧은 시간 안에 단순한 액션을 선보이기엔 나쁘지 않겠다고 생각했다. 그때 입봉을 준비했던 감독이 개인 사정으로 연출을 못한다고 하더라. 그래서 ‘내가 한번 연출을 해볼까?’라고 했다. 그렇게 연출을 하게 됐다”라고 설명했다.

정우성은 앞서 ‘보호자’와 더불어 ‘헌트’로 이정재와 해외 여러 영화제를 돌아다는 것에 대해 “개인적인 감정으로는 좋다. 오랜 동료이자 친구인 정재 씨와 함께 영화를 만들었는데, 같이 함께 초대가 되고 각자의 입장에 서서 영화를 출품해서 감정을 교감해서 같이 즐겼다. 이런 기회를 앞으로 또 맞이할 수 있을까 생각이 들었다. 선물을 들고 여기저기 돌아다니는 느낌이었다. 해외 관객들의 여러 가지 반응들을 대할 때, 빨리 한국 관객들에게 보여주고 싶었다. 어떤 평가를 받든지 간에 매를 맞아도 한국 관객들에게 맞고 싶다는 생각으로 (해외 영화제를) 돌아다녔다”라고 소회를 밝혀 눈길을 끌었다.

한편 정우성 감독의 첫 장편 영화 데뷔작 ‘보호자’는 10년 만에 출소해 몰랐던 딸의 존재를 알고 평범하게 살기를 원하는 수혁과 그를 노리는 이들 사이의 이야기를 그린 액션 영화다. 오는 8월 15일 개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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