잦은 폭우에 채솟값 폭등…"손님 빠질까 봐 메뉴판 손도 못 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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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마 직전 3개에 2000원이던 가지가 지금 한 개에 1000원하니까요. 손님 끊길까 봐 메뉴 가격도 못 올려요. 전기요금, 인건비, 식재료값 다 올라도 버티는 수밖에요."
바다요리 전문점을 운영하는 B씨는 "장마 전에는 쑥갓을 도매로 1만8000원에 들여왔지만 최근에는 3만8000원까지 올랐다"며 "쑥갓보다 가격 상승이 덜한 미나리로 재료를 대신해 비용을 줄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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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공연 "에너지비용 할인 등 대책 마련 시급"
(서울=뉴스1) 이정후 기자 = "장마 직전 3개에 2000원이던 가지가 지금 한 개에 1000원하니까요. 손님 끊길까 봐 메뉴 가격도 못 올려요. 전기요금, 인건비, 식재료값 다 올라도 버티는 수밖에요."
서울 여의도에서 삼계탕집을 운영하는 A씨는 '최근 채솟값이 얼마나 올랐는지' 묻자 쓴웃음을 지으며 답했다. 집중 호우를 동반한 장마가 한 달 가까이 이어지면서 자영업자들의 채솟값 부담이 커지고 있다.
24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농산물유통정보'에 따르면 적상추는 한 달 전 4㎏당 1만8700원(도매가격)에서 21일 기준 8만3520원으로 가격이 수직 상승했다.
aT 관계자는 "장마와 폭염이 번갈아 오면서 생육이 저조하고 생산량이 감소하는 등 수확 부진으로 가격이 올랐다"고 설명했다.
상추의 대체재인 깻잎도 상추 공급의 불안정으로 수요가 상승했고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장마로 인해 수확 물량이 감소해 가격이 올랐다.
깻잎(2㎏ 기준)은 21일 기준 전년 대비 19% 상승한 3만4260원(도매가격)이다. 한 달 전 1만9016원과 비교하면 80.2% 증가한 수치다.
채솟값 부담이 커지자 자영업자들은 상대적으로 가격 상승 폭이 적은 대체 채소로 비용 절감에 나섰다.
바다요리 전문점을 운영하는 B씨는 "장마 전에는 쑥갓을 도매로 1만8000원에 들여왔지만 최근에는 3만8000원까지 올랐다"며 "쑥갓보다 가격 상승이 덜한 미나리로 재료를 대신해 비용을 줄이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 같은 비용절감 노력도 전기요금 등 각종 공과금 부담으로 인해 쉽지 않은 상황이다.
B씨는 "올해 3월 전력 효율이 좋다는 에어컨으로 교체했지만 지난 고지서를 보니 지난해 같은 때 보다 전기요금이 30만원 더 나왔다"며 "가게 문을 닫을 때까지 필요 없는 전기는 모두 차단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렇다고 메뉴판 가격도 쉽사리 바꾸지 못하고 있다. 마포구 염리동에서 아귀찜을 운영하는 C씨는 "고물가로 손님이 끊기면 그만큼 손해기 때문에 함부로 메뉴판에 손도 못대고 있다"며 "에어컨도 저속으로 버티고 버티고 있는데 언제 나가떨어져도 할 말이 없다"고 토로했다.
자영업자들의 식자잿값 부담은 장마 후 이어질 폭염·태풍 등으로 인해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소상공인연합회 관계자는 "여름마다 반복되는 채솟값 폭등 문제의 대책이 없어 아쉽다"며 "여러 가지 비용이 인상되면서 자영업자들의 수익률이 하락하고 있는데 에너지 비용 할인 등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leejh@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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