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사받던 외국인 집단 탈주…관리 소홀 경찰관 4명 경징계

지구대에서 조사 받다가 집단도주한 베트남인 모습. /사진=뉴시스

불법 도박 혐의로 조사받던 베트남인 10명이 지구대에서 집단 도주했던 사건과 관련해 해당 지구대 경찰관 4명이 경징계 처분을 받았다.

24일 광주경찰청에 따르면 광주경찰청은 최근 징계위원회를 개최, 광주 광산구 월곡지구대 경찰관 등 4명에게 경징계 처분을 내렸다.

인사위는 본서 112상황실 경감급 팀장에게는 '감봉' 처분을 의결했다. 또 집단 도주가 발생한 월곡지구대 순찰팀장 A경감을 비롯한 3명에는 '견책' 징계를 의결했다.

감봉은 일정 기간 봉급의 지급액을 줄이는 것이며 견책은 6개월간 승진·승급을 제한하는 것이다. 공무원 징계 종류(견책·감봉·정직·강등·해임·파면) 중 경징계에 해당한다.

그러나 광주경찰은 피의자 관리 소홀 등 책임이 가장 큰 현장 지휘관 A경감 만큼은 징계 양정을 다시 따져봐야 한다고 판단했다. 이에 상급 기관인 경찰청 본청에 징계 재심의를 요청했다.

A경감은 현재 사직서를 제출한 상태다. 중징계 대상자가 아닌 만큼, 경찰 인사 내규에 따라 징계 재심 절차 이전에 사직이 수리될 수 있다.

광주경찰청 관계자는 "징계 재심의 절차는 A경감의 사직 신청 전에 진행됐다. 재심 개시 전에 최종 사직 처리될 수 있다"라고 밝혔다.

지난달 11일 오전 3시 16분쯤 광주 광산구 월곡동 한 단독주택에서 1500만원 상당의 베트남 민속 도박으로 분류되는 카드게임 이른바 '타이타이'를 한 베트남 국적 23명이 시민 신고로 경찰에 적발됐다.

이들은 불법도박 혐의로 경찰에 연행돼 월곡지구대 회의실에서 기초조사를 받던 중 10명이 15도가량 열리는 폭 20㎝ 창문을 통해 달아났고 약 35시간 만에 모두 검거됐다.

박효주 기자 app@m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