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의 정상빈’ 수식어 어떻게 생각하냐” 묻자, 돌아온 대답은

강동훈 2023. 7. 24. 13: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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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의 누가' 되기보단 '제1의 김주찬'이 되고 싶다."

김주찬(수원삼성)은 22일 오후 7시 30분 강릉종합운동장에서 열린 강원FC와의 하나원큐 K리그1 2023 24라운드 원정경기에서 2-1로 승리한 직후 수훈 선수로 선정돼 공식 기자회견에 참석해 취재진들과 만나 이같이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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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닷컴, 강릉] 강동훈 기자 = “‘제2의 누가’ 되기보단 ‘제1의 김주찬’이 되고 싶다.”

김주찬(수원삼성)은 22일 오후 7시 30분 강릉종합운동장에서 열린 강원FC와의 하나원큐 K리그1 2023 24라운드 원정경기에서 2-1로 승리한 직후 수훈 선수로 선정돼 공식 기자회견에 참석해 취재진들과 만나 이같이 말했다.

김주찬은 올해 수원에 입단해 프로 데뷔까지 이뤄낸 ‘신예’ 공격수다. 2004년생인 그는 개막전부터 기회를 받으면서 출전했고, 이후로도 꾸준히 경기에 나서면서 이름을 알렸다. 본격적으로 K리그 팬들에게 이름 석 자를 각인시킨 건 얼마 되지 않았다.

실제 김주찬은 22세 이하(U-22) 카드로 줄곧 활용됐던 탓에 선발로 나서도 20분대에 교체되는 경우가 다반사였다. 하지만 지난 5월 FA컵 4라운드(16강)에서 대구FC를 상대로 결승골을 터뜨리며 승리를 이끌더니, 이후 새롭게 부임한 김병수 감독 밑에서 출전 시간이 눈에 띄게 늘었다. 이 과정에서 그는 지난 15일 울산현대전에 이어 이날 2경기 연속골을 터뜨리며 승리에 앞장서자 뜨거운 신인으로 ‘급부상’했다.

최근 일부 팬들은 이런 김주찬을 두고 ‘제2의 정상빈’이라는 수식어를 붙이면서 상당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정상빈(미네소타 유나이티드)처럼 수원에서 프로에 데뷔한 후 깜짝 스타로 떠오른 데다, 저돌적인 돌파와 날카로운 슈팅 등 스타일도 닮았기 때문이다. 여기다 성장 가능성이 크고 앞으로 ‘에이스’가 될 가능성도 큰 것도 이유다.



김병수 수원 감독도 “예측할 수 없는 선수다. 어린 선수들은 일 년마다 아주 무섭게 변한다고 생각한다. 지금 흐름을 잘 타고 있다”고 칭찬하면서 “이전에는 중원에서 볼을 잃어버리는 횟수가 많았는데, 많은 대화를 나누고 나서부턴 많이 향상된 것 같다. 원체 좋은 기술을 갖고 있기 때문에 앞으로 더 기대해도 좋을 것”이라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김주찬은 다만 정상빈과 비교되는 것을 두고 부담스러워했다. 그는 “솔직히 저에게 과분하다”고 운을 뗀 뒤 “(상빈이 형은) 너무 좋은 실력을 갖고 있다. 그런 능력을 바탕으로 해외에 진출해서 좋은 활약을 펼치고 있다. 나는 ‘제2의 누가’ 되기보단 ‘제1의 김주찬’이 되고 싶다”고 다짐했다.

앞서 권창훈과 정상빈, 또 최근에는 오현규(셀틱)가 수원에서 좋은 활약을 펼친 후 유럽 무대로 곧장 진출했다. 잠재력이 풍부한 데다, 급속도로 성장하고 있는 김주찬에게도 유럽 진출할 기회가 찾아올 수 있다. 그러나 그는 “아직까진 계획은 없다. (그런 상황이 오면) 고민을 해보겠지만 수원에 대한 애정도 많고, 팬분들이 주시는 사랑도 많다고 느낀다. 아직은 따로 생각해 본 적이 없다”고 잘라 말했다.



한편 이날 수원은 이날 김주찬의 선제골에 더해, 고승범의 역전골을 앞세워 승리를 거뒀다. 이날 승리로 최근 2연승 포함 5경기 무패행진(2승3무)을 이어가면서 분위기를 제대로 끌어올렸다. 순위도 11위(4승6무14패·승점 18)로 올라서면서 간절히 바라던 최하위 탈출에 성공했다.

김주찬은 “우리가 하고자 하는 게 잘 나왔다. 그런 부분에 있어서 동료들과 실력을 의심하지 않았다. 그런 게 하나로 뭉쳐져서 이길 수 있었다”며 “자신감이 정말 많이 올라왔다. 누구나 공격포인트를 기록하면 자신감이 올라온다. 할 수 있다는 생각에 골도 넣을 수 있는 것 같다”고 소감을 전했다.

계속해서 “동계훈련 때만 해도 공격포인트 10개를 목표로 했는데 초반에 좋지 않았다. 스스로에 의심도 했다. 지금은 자신감도 생겨서 10개는 아니더라도 5개에서 7개까진 할 수 있을 것 같다”고 자신감 있는 모습을 보였다.

사진 = 한국프로축구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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