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업하기 더 쉬운 길 찾아요”...여대 인기 떨어진 일본, 女공학도 늘었다

신윤재 기자(shishis111@mk.co.kr) 2023. 7. 24. 13: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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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남녀공학 전환후 첫 신입생을 받은 일본 가고시마 쥰신대학 입학식 모습. [NHK캡처]
일본에서 여대인기가 갈수록 떨어지면서 숫자가 급감한 것으로 전해졌다. 원인으로는 저출산과 함께 과거와 달리 결혼과 출산 이후에도 여성의 취업이 당연시 되면서, 상대적으로 취업에 유리한 공학의 인기가 올라갔기 때문인것으로 분석된다.

23일 아사히 신문에 따르면 지난 1998년 국공립 및 사립 학교를 합쳐 총 98개교에 달했던 일본의 4년제 여자대학 숫자는 이후 서서히 줄어들면서 지금은 73개교가 남았다. 아사히 신문은 과거와 달리 여성을 위한 고등교육이 폭넓게 확산된 지금 일본에서 여대 존재 의의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고 있는 상황이라고 보도했다.

일본에서 여대가 정식 대학으로 인가받은 것은 2차세계대전 이후인 1948년 이다. 당시 쓰다주쿠대, 일본여대, 성심여대, 도쿄여대, 고베여학원대 등 총 5개교가 여대로서 처음 개교했다. 이듬해인 1949년 25개교로 늘어난 이후 일본에서 여대는 1990년대까지 우후죽순 늘어났다.

일본에서는 남녀 고용기회 균등법이 시행된 1986년 이후 여성의 4년제 대학 진학률은 매년 상승해 1996년 2,3년제 전문 대학 진학률을 역전했다. 전문 대학에서 4년제 대학으로 전환하는 여대들도 나타나면서 1998년 일본 전역의 4년제 대학숫자는 98개교에 이르렀다.

여대 뿐 아니라 대학숫자 자체도 비슷한 시기 급증했다. 지난 2000년 일본 전국의 2,3년제 전문대학을 제외한 대학숫자는 649개교로 이전 10년 동안 약 140개교가 늘었다. 2022년 현재 전문대학을 뺀 일본의 대학 숫자는 807개교다.

일본에서 만 18세 인구는 1992년 정점을 찍었는데 저출산이 심화되는 미래에 대비해 여대들 사이 공학으로 전환하는 움직임도 나타나기 시작했다. 2000년에서 2022년까지 여대에서 남녀공학으로 전환한 학교는 총 26개교에 달한다.

인구 감소 이외에 여대수가 줄어드는 현상에 대해 무코가와 여대의 안도 요시노리 교수는 여성의 진학과 취업에 대한 생각이 바뀐 점이 영향을 미쳤다고 지적했다. 그는 아사히 신문에 “(결혼과 출산 이후에도)계속 일하는 것이 당연시 되면서 인문계 중심의 여대 보다 폭넓은 학부가 있는 4년제 남녀공학을 택하는 여자 수험생들이 늘어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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