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과저축 129조… 소비 줄이고 주식·예금 늘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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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가계가 쌓아놓은 초과저축 규모가 최대 130조원에 달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조주연 한은 조사국 동향분석팀 과장은 "초과저축으로 인해 개선된 가계 재무상황은 부정적 소득충격의 영향을 완충하면서 민간 소비의 하방 리스크를 낮추는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면서도 "최근 주택가격 상승에 대한 기대가 높아지는 가운데 가계 초과저축이 대출과 함께 주택 시장에 재접근하는 기회를 제공함으로써 주택가격 상승, 가계 디레버리징(부채감축) 저연 등으로 이어질 경우 금융안정에 부정적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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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가계가 쌓아놓은 초과저축 규모가 최대 130조원에 달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부동산과 금융시장의 불확실성이 커지자 소비를 늘리지 않고 현금을 쌓아둔 채 눈치작전을 벌이고 있는 것이다. 한국은행은 초과저축된 자금이 부동산 시장 등으로 흘러갈 경우 주택가격 상승 등이 일어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한국은행이 24일 내놓은 '팬데믹 이후 가계 초과저축 분석 및 평가' 자료에 따르면 팬데믹 이후 우리나라 가계에 축적된 초과저축 규모는 101조~129조원 수준이다. 규모는 지난해 명목 국내총생산(GDP)의 4.7~6.0% 수준으로 추산된다.
미국의 경우 초과저축 일부가 소비로 쓰이면서 초과저축 규모가 빠르게 줄고 있으나 우리는 소비감소·소득증가에 따라 지속적으로 늘고 있다고 연구진은 지적했다.
한은은 초과저축이 늘어난 이유는 팬데믹 직후 소비가 줄어든 반면 소득이 증가한 데 따른 것으로 분석했다. 한은은 "지난해 경기 회복으로 인한 고용호조, 임금상승과 함께 정부의 재난지원금 지급이 초과저축 증가의 주요 요인으로 작용한 것으로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가계는 축적된 저축을 소비재원으로 활용하거나 부채 상환 및 자산 취득에 사용할 수 있다. 하지만 우리나라 가계는 초과저축을 추가적인 소비재원으로 활용한 부분은 크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한은은 "지난해까지 이어진 고용 호조와 정부지원 등으로 소득 여건이 양호했던 데 주로 기인한다"며 "우리나라 가계는 초과저축을 부채상환에 적극적으로 활용하기보다는 금융자산으로 보유하고 있는 모습"이라고 말했다.
소비와 부채상환에 사용되지 않은 가계의 초과저축은 주로 예금, 주식 등 유동성이 높은 금융자산의 형태로 보유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우리나라 가계의 금융자산은 저축 누증 등으로 2020~2022년 팬데믹 기간을 거치면서 현금·예금, 주식·펀드를 중심으로 1006조원 늘었다. 이는 2017~2019년 중 591조원이 증가한 것에 비해 증가폭이 배에 가깝다. 한은 경제통계시스템에 따르면 가계 및 비영리단체의 금융자산은 2019년 말 3981조원에서 2022년 말 4987조원으로 늘었다.
한은은 초과저축이 유동성 높은 금융자산의 형태로 보유됨에 따라 향후 실물경제 측면에서 소비 충격시 완충역할을 하는 한편, 금융시장 측면에선 기대 변화 등에 따라 자산시장으로 유입될 가능성도 상존한다고 내다봤다.
조주연 한은 조사국 동향분석팀 과장은 "초과저축으로 인해 개선된 가계 재무상황은 부정적 소득충격의 영향을 완충하면서 민간 소비의 하방 리스크를 낮추는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면서도 "최근 주택가격 상승에 대한 기대가 높아지는 가운데 가계 초과저축이 대출과 함께 주택 시장에 재접근하는 기회를 제공함으로써 주택가격 상승, 가계 디레버리징(부채감축) 저연 등으로 이어질 경우 금융안정에 부정적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했다.
실제 지난달 주택가격전망CSI는 서울 아파트 매매 가격이 16개월 만에 상승전환하면서 전달보다 8포인트(p) 상승한 100을 기록했다. 이 지수가 100보다 높으면 1년 후 집값이 오를 것이라는 전망이 많은 것을 의미하고, 100보다 낮으면 그 반대다.
조 과장은 "주택가격전망CSI가 저점을 찍고 상승세를 보이고 있긴하나 주택 가격이 완전히 상승으로 전환했다고 보기는 어렵다"면서 "불확실성이 높은 만큼 가계도 주택 가격 추이를 보고 있는 상황이다. 다만 초과저축액이 부동산 시장으로 몰릴 경우 불안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으므로 주의 깊게 관찰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미선기자 alread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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