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런→2루타→동점타→통산 AVG 3위, 공룡군단 33세 미우새에서 해결사로 ‘이대로 영원히’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NC의 미운우리새끼였다. 야구가 아니라 그라운드 외적인 이슈로 논란을 일으켰기 때문이다. 2군에서 마음가짐을 새롭게 다진 박건우(33)가 공룡군단의 해결사로 돌아왔다.
박건우는 예상대로 21일 한화와의 후반기 개막전서 1군에 등록, 3번 우익수로 복귀전을 가졌다. 그날 경기를 앞두고 취재진에 “앞으로 남은 경기는 팀을 위해 열심히 하겠다. 야구는 또 계속해야 한다. 올 시즌을 잘 마무리하겠다”라고 했다.
박건우는 2군행 이후 반성도 많이 했고, 스트레스도 많이 받았다는 후문이다. 어쨌든 박건우가 극복하고, 견뎌내고, 새롭게 마음가짐을 가다듬어야 했다. 이건 다른 누가 해줄 수 없는 일이다. 박건우의 야구는 박건우가 해야 하기 때문이다.
역시 돌아온 박건우는 박건우답다. 15일 올스타전서도 적시타를 터트리는 등 좋은 컨디션을 드러냈고, 한화와의 후반기 첫 2경기서도 좋은 타격을 했다. 21~22일 대전 한화전서 모두 3번 우익수로 나갔다. 그리고 홈런, 2루타, 안타, 안타를 터트렸다.
통산타율 3위(0.325)의 저력은 어디로 사라지지 않았다. 21일 경기서 1회와 3회에 한화 리카르도 산체스에게 범타로 물러났으나 5회 147km 패스트볼을 통타, 복귀 첫 안타를 백투백 솔로포로 신고했다. 가운데에서 약간 바깥쪽으로 형성된 코스였으나 부드럽게 잡아당겨 비거리 125m 좌월 아치를 그렸다. 7회에도 선두타자로 등장해 한화 베테랑 좌완 정우람의 패스트볼을 잡아당겨 좌선상 2루타를 뽑아냈다.
22일 경기서는 영양가가 더 높았다. 1-3으로 뒤진 6회초 1사 2,3루 찬스서 한화 펠릭스 페냐의 바같쪽 낮게 찌르는 패스트볼을 잡아당겨 2타점 동점 좌전적시타를 터트렸다. 박건우의 응집력이 돋보인 장면이었다.
박건우는 4-5로 뒤진 9회초에도 2사 1루서 한화 마무리 박상원의 포크볼을 힘을 들이지 않고 툭 밀어 우전안타로 연결했다. 가운데로 몰리기도 했지만, 대응이 되지 않았다면 팀의 패배로 끝날 수 있었다. 결국 제이슨 마틴의 역전 결승 우중월 스리런포에 제대로 징검다리를 놨다.
복귀 후 2경기서 9타수 4안타(1홈런) 3타점 3득점으로 맹활약했다. 홈런에, 2루타에, 동점타에, 팀 승리에 결정적 영향을 미친 징검다리 안타까지. 단 2경기서 자신이 가장 잘 할 수 있는 걸 다 보여줬다. 그렇게 다시 NC에 스며들었다. 본래 박건우의 모습 그대로였다.
박건우는 다시 팀 퍼스트 마인드를 장착했다. 아울러 시즌 타율을 0.292로 끌어올리며 9년 연속 3할에 청신호를 켰다. NC 사람들도, 팬들도 박건우가 이런 모습을 6년 100억원 FA 계약기간 내내 보여주길 기대한다.
[박건우.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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