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심장협회 새 지침 발표··· “협심증·심근경색 있다면 이 약은 권장 안 해”

김태훈 기자 2023. 7. 24. 13: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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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상동맥질환 환자 ‘베타차단제’ 주의
오메가3 등 영양제, 질환 완화 근거 불충분
관상동맥은 심장 근육에 혈류를 공급해 심장을 뛰게 하는데, 이 혈관이 좁아지거나 막히면 협심증과 심근경색 등이 발생한다. 보건복지부 제공

미국심장협회(AHA)와 미국심장학회(ACC)가 만성 관상동맥질환자를 위한 새 관리 지침을 발표했다. 개정된 지침에는 건강한 식단과 규칙적인 운동, 금연 등과 함께 바뀐 약물 복용 권고 싱항이 담겼다.

미국심장협회와 미국심장학회가 구성한 공동위원회는 지난 20일 이런 내용을 골자로 한 관상동맥질환 환자를 위한 2023년판 지침을 발표했다.

만성 관상동맥질환은 심장을 뛰게 하는 근육으로 충분한 혈류가 공급되지 않아 발생하는 각종 심혈관 질환이다. 심장 근육에 혈액을 보내는 관상동맥이 동맥경화로 좁아지거나 막히면서 발생한다. 협심증과 심근경색이 대표적이다.

새 지침에는 혈압을 낮추기 위해 처방하는 약물 중 베타차단제 계열은 만성 관상동맥질환 환자들이 주의해서 복용해야 한다는 내용이 새로 담겼다. 베타차단제는 심박수와 심장 수축력을 감소 시켜 혈압을 낮추는데, 최근 1년 이내에 심근경색이 없었거나, 좌심실에서 피를 보내는 박출률이 50% 이상인 환자라면 1년 이상 베타차단제를 사용하지 말 것을 권고했다.

혈중 콜레스테롤을 낮추는 약물인 스타틴 복용 후에도 감소 효과가 낮은 환자에게는 다른 계열의 약물을 사용하라고 권장했다. 심근경색과 흉통, 뇌졸중 등의 심혈관 질환을 겪은 사람들에게 피의 응고를 예방하는 데 도움을 주는 항혈소판제도 사용 기간을 단축하라는 권고가 새롭게 들어갔다.

2형 당뇨병 치료에 전통적으로 사용되는 두 가지 약물군인 SGLT-2 억제제와 GLP-1 수용체 작용제는 혈당을 조절하는 효과 외에 심혈관 질환 환자에게도 이점이 있다고 밝혔다. 두 가지 약물은 체중 감량을 도와주며, 신장 질병의 진행을 줄이고, 2형 당뇨병이 없는 만성 관상동맥질환 환자에게 심혈관 질환 위험을 감소시키는 것으로 나타났다.

새 지침은 영양 보충제 섭취를 권하지 않았다. 영양 보충제 중 오메가3 지방산과 비타민 C·D·E, 칼슘 등의 섭취가 관상동맥질환에 도움을 준다는 충분한 근거가 나오지 않았기 때문이다. 또 전자담배를 포함한 모든 형태의 흡연을 중단해야 한다고 밝혔다. 전자담배는 금연을 위해 일시적인 사용을 고려할 수는 있으나 장기적으로 전자담배에 대한 의존성이 발생한다.

새 지침은 의료기관과 지역사회에서 만성 관상동맥질환 관리 및 치료를 위해 협업이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공동위원회 위원장인 살림 비라니 박사는 “만성 관상동맥질환 관리는 팀 스포츠와 같다”며 “의료진이 환자에게 최대한의 이점을 제공하기 위해 의사, 간호사, 약사 외에도 영양사와 운동 생리학자, 물리치료사, 사회복지사 등을 모두 포함하는 팀 구성원들을 적극적으로 활용할 것을 권장한다”고 밝혔다.

김태훈 기자 anarq@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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