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는, 디테일의 장인"…정우성, '보호자'의 명감독 (보고회)
[Dispatch=김다은기자] "책임은, 절대적으로 제게 있습니다. 그 무게가 현장을 더 가치 있고 소중한 장소로 만들게 됐죠." (정우성)
오늘은, 배우가 아닌 감독이다. 정우성이 자신의 첫 상업 장편 영화 '보호자'를 소개했다. 그가 주인공 겸 연출까지 소화한 작품이다.
'보호자'의 무기는, 단언컨대 정우성이다. 30년 배우 경력에 신인 감독의 열정을 더했다. 꼼꼼한 디렉션만큼, 찰진 액션이 펼쳐질 전망이다.
김남길, 박성웅, 김준한, 박유나 등 신선한 앙상블도 돋보인다. 개성 가득한 캐릭터들로 관객을 사로잡을 예정이다.
'보호자'가 24일 서울 용산구 CGV 용산아이파크몰에서 제작보고회를 열었다. 감독 겸 배우 정우성을 비롯해 김남길, 박성웅, 김준환, 박유나 등이 참석했다.
'보호자'는 범죄 액션 영화다. 평범한 삶을 꿈꾸는 수혁(정우성 분)의 이야기다. 그는 조직보스를 죽여, 10년간 수감됐던 인물. 평범한 삶을 꿈꾸지만, 킬러들의 공격을 받는다.
그는 "처음엔 이 영화를 배우로 제안받았다. 그 이후에 연출까지 하게 됐다"며 "배우가 아닌 감독으로 작품을 대할 때, 어떤 시선으로 다가갈지 고민이 컸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보호자의 스토리는 단순하다. 어떻게 보면, 편안하면서도 정해져 있는 익숙한 것"이라며 "내 색깔을 넣을 수 있는 큰 도전이 될 것 같았다"고 연출 계기를 전했다.
정우성이 배우들을 직접 캐스팅했다. 무엇보다 김남길의 강렬한 캐릭터가 눈길을 끈다. 그는 세탁기로 불리는 '우진' 역을 소화한다. 응국(박성웅 분)의 의뢰로 수혁 제거에 나선다.
정우성은 캐스팅에 대해 "김남길은 평소 익살스럽고 사랑스럽다. 수혁의 답답함과 무거움을 덜어줄 것 같았다"며 "사적 감정 아닌, 프로의 마음으로 판단했다"고 밝혔다.
김남길은 "우진은 전형적인 킬러에서 벗어난 인물이다"며 "사이코패스도, 소시오패스도 아니다. 천진난만하고 순수한데, 잔혹하다. 어디로 튈 지 몰라 더 무섭다"고 귀띔했다.
정우성의 디렉팅에 대해서는 "굉장히 명쾌했다. 도망갈 구석이 없었다"며 "(정우성은) 배우의 호흡과 연기를 알고 연출을 했다"고 극찬했다.
다음은 박성웅. 수혁을 감시하라 지시하는 보스 역할이다. 정우성은 "(박성웅의) 피지컬이 좋았다. 절 누를 것 같은 느낌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박성웅 역시 정우성 감독을 치켜세웠다. "정우성 감독이 제 손발을 묶었다. '이거 하지 마라', '저거 하지 마라' 하더라. 그러더니 마지막에 맘대로 해 보라더라"고 농담했다.
그는 "정우성은 디테일이 살아있는 감독이다. 30년차 배우 출신 감독으로, 한국 영화계를 끌고 온 사람"이라며 "캐릭터를 잡을 때 정 감독의 조언이 큰 도움이 됐다"고 칭찬했다.
그 외에도 김준한이 조직 2인자 '성준'을 연기한다. 박유나는 우진의 파트너 '진아' 역을 소화한다. 김남길(우진)과 2인조 해결사로 활약한다.
정우성은 김준한을 영화 '박열',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짐승들' 등에서 눈여겨봤다고 말했다. "꼭 같이 연기할 수 있길 바랐다. 너무 인상적이더라"고 러브콜 계기를 알렸다.
박유나는 오디션을 통해 합류했다. 정우성은 "박유나는 오디션에서 무덤덤하고 털털했다. 속으론 떨렸다는데 안 그래 보이더라. 정말 진아 같았다"고 덧붙였다.
김준한은 "어렸을 때부터 오랜 시간 (정우성) 선배님을 사모하고 존경했다"며 "성준은 솔직하고 거침없는 인물이다. 정 감독님과 재밌게 아이디어를 나누며 촬영했다"고 밝혔다.
박유나는 "진아는 우진을 감싸준다. 둘 중에는 진아가 브레인이다. 차갑고 털털하다"며 "정 감독님이 초반에 많이 잡아주셨다. 무료 연기 레슨처럼 지도해주셨다"고 말했다.
정우성이 준비한 액션은 어떨까. '보호자'는 액션 그 자체에 서사를 담았다. 그들이 행동하는 이유가 그대로 액션이 된다. 타격감과 속도감은 덤이다.
예를 들어, 수혁이 10년 만에 다시 운전하는 자동차. 수혁의 분신을 뜻한다. 수혁은 자동차를 통해 감정을 표현한다. 정 감독은 "성난 황소의 몸부림처럼 표현하고자 했다"고 짚었다.
2인조 해결사 우진과 진아는, 각각 바이크를 타고 질주한다. 사제 폭탄, 네일 건 등 다양하고 신선한 무기도 준비했다.
김남길은 "정우성은 액션 장인이다. 함께 하며 더 액션에 몸을 불사르게 됐다"며 "액션은 감정에 대한 연기라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김남길이 관전 포인트를 전했다. "보호자는 한국에서 보기 힘든 캐릭터 무비"라며 "액션과 캐릭터를 보는 재미가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보호자'는 오는 8월 15일 개봉한다.
<사진=정영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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