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명 살린 ‘지하차도 의인’에…현대차, 1.8억 신형 화물차 선물

현대차, 화물차 없어 생계 막막해진 유씨에 선물
각계 포상금도 지급돼..."일부 수해 피해 복구 위해 쓸 것"

오송 지하차도 의인 유병조씨. LX판토스

충북 청주시 오송 궁평2지하차도 사고 당시 위험을 무릅쓰고 3명의 목숨을 구한 화물차 운전기사가 1억8000만원 상당의 신형 화물차를 지급받게 됐다.

22일 현대자동차 그룹은 ‘지하차도 의인’ 유병조씨(44)에게 신형 화물차량 엑시언트를 지급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14t(톤) 화물차 운전기사 유병조씨는 사고 당일인 지난 15일 지하차도에 물이 차오르자 창문을 깨고 탈출해 화물차 지붕으로 올라가 시민 3명을 구했다.

유씨의 도움으로 목숨을 구한 20대 여성 생존자는 “제가 힘이 없으니까 이 손 놓으시라고 했는데, 끝까지 잡고 높은 곳까지 올려줬다”며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생존자의 부모는 유씨를 직접 대면해 손을 꼭 붙잡고 연신 감사의 인사를 올렸다.

이후 화물차가 침수돼 생계가 막막해진 유씨 사연이 알려지면서 각계에서 도움의 손길이 이어졌다. 전국화물자동차운송사업연합회가 포상금 2500만원을, 유씨와 운송 위탁계약을 맺었던 LX판토스도 포상금 5000만원을 전달했다.

유씨는 “생계를 이어갈 수 있게 도움을 주셔서 정말 감사드린다”며 “성금 일부는 수해 피해 복구를 위해 쓰겠다”고 말했다.

한편 오송 지하차도 침수 사고로 차량 17대가 침수됐고, 14명이 숨졌다. 현장에서 유씨 등을 포함해 구조된 생존자는 9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