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이천의 머니&아트] 로버트 인디애나 'LOVE (Green/Blu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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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서울 명동의 한 대형 건물 앞에 설치돼 있는 로버트 인디애나(1928~2018)의 대형 조각 작품이 훼손됐다는 소식이 전해지며 그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
로버트 인디애나는 미국의 대표적인 팝아트 작가로, 대중적이고 일상적인 이미지들을 예술의 영역으로 적극 수용한 작품으로 일반인들에게 친근하게 다가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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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버트 인디애나의 본명은 로버트 클라크였는데, 이미 같은 이름으로 활동하는 인물이 있었던 터라 그는 고향의 지명을 따 로버트 인디애나로 활동했다. 시카고 아트 인스티튜트와 스코틀랜드의 에든버러 칼리지 오브 아트 등에서 공부한 그는 1950년대 뉴욕으로 이주해 그 당시 뉴욕에서 활동하는 예술가들과 활발하게 교류하며 작품 세계를 넓혀갔다. 더욱이 동성애자로 겪을 수밖에 없었던 시대적 고립과 결핍으로 로버트 인디애나는 클래스 올덴버그와 앤디 워홀 같은 예술가들과 많은 영감을 주고받았다. 더욱이 그의 연인이었던 조각가 엘스워스 켈리의 조언으로 추상에 눈을 뜬 인디애나는 간결하고 명료한 기하학적 추상형을 추구했다.
그의 대표작 'LOVE'는 1965년 뉴욕 현대미술관이 크리스마스 카드 이미지로 선정하며 대중들에게 널리 알려졌고, 이후 판화, 회화, 조각, 현수막, 정부 발행 우표 등 다양한 형태로 재탄생하며 대중들에게 각인됐다. 특히 1970년 인디애나 폴리스 미술관에서 대형 조각으로 선보이며 전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공공 조형물로 자리를 굳혔고, 워낙 인기가 좋아 히브리어(AHAVA)와 스페인어(AMOR)로도 제작되며 세계적인 인기를 끌었다. 그가 "LOVE"라는 단어를 선택한 것은 어릴 적 다녔던 교회 비문에서 영향을 받은 것이라고 한다.
이번 작품 'LOVE(Green/Blue)'는 파란색과 녹색으로 제작된 것으로, 이 두 가지 색상은 예술가의 젊음과 미국 중서부의 선명하고 광활한 푸른 하늘을 연상시킨다. 또 실내에 두기 적당한 사이즈여서 애호가들에게 더욱 매력적이다. 케이옥션 7월 경매에 출품된 이 작품의 추정가는 3억~4억원이다.
케이옥션 수석경매사·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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