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맛비도 막을 수 없던 언더독 반란…‘돌풍’ 물금고, 창단 첫 4강 진출 쾌거

[스포티비뉴스=목동, 최민우 기자] 우천으로 연기됐던 물금고와 충암고의 8강 맞대결. 이틀 만에 승자가 갈렸다.

물금고는 24일 목동야구장에서 열린 제78회 청룡기 전국고교야구선수권대회 겸 주말리그 왕중왕전 충암고와 8강전에서 11-9로 이겼다. 우천으로 서스펜디드가 선언됐던 경기에서 승자는 물금고였다. 이로써 물금고는 2015년 창단 이후 최고 성적인 4강 진출 쾌거를 이뤄냈다.

당초 이 경기는 22일 개시됐다. 하지만 7-7 동점이던 7회. 빗방울이 계속해서 굵어졌고, 경기 중단이 선언됐다. 그리고 다시 시작된 경기에서 서보한이 7회말 2사 만루 위기 상황을 극복해내며 분위기를 가져왔다. 기세를 올린 물금고는 8회에만 4점을 뽑아냈고 승리를 쟁취했다.

경기를 마친 후 강승영 감독은 “서스펜디드 경기가 선언된 게 호재로 작용했다. 서보한이라는 투수를 기용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변화구를 잘 구사하는 선수라서 상대 중심 타선을 막을 수 있을 거라 믿었다”며 승리 소감을 남겼다.

물금고는 주말리그 전반기 경상권 A조 1위에 오르며, 창단 첫 주말리그 우승을 거머쥐었다. 그리고 황금사자기와 청룡기 출전 티켓을 따냈는데, 앞서 열린 황금사자기에서는 조기 탈락의 고배를 마셨다. 하지만 이번 청룡기에서는 다른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돌풍을 일으키며 준결승 무대까지 올랐다.

강 감독은 “전반기 우승을 하면서 분위기가 참 좋았다. 하지만 후반기 들어서면서 부상 선수들도 발생했고, 분위기가 처졌다. 그래도 조금씩 회복을 했다. 지난 마산고와 경기에서 11점 차를 뒤집었던 게 살아날 수 있었던 원동력이다”며 “사실 서울에 이렇게 오래 있어 본 것도 처음이다. 처음으로 4강에 올랐다. 역사적인 날이다”며 환하게 웃어보였다.

주장 공민서에 대한 칭찬도 아끼지 않았다. 공민서는 타자로 5타수 3안타 1볼넷 2타점 1득점, 투수로 ⅓이닝 2사사구 무실점을 기록했다. 강 감독은 “공민서는 정말 야구뿐만 아니라 모든 부분에서 칭찬하고 싶은 선수다. 제일 열심히 한다. 프로에 간다면 능력을 발휘할 수 있을 것”이라며 극찬했다.

이제 물금고는 경기상업고와 결승 진출을 두고 양보 없는 싸움을 벌인다. 강 감독은 “이제 물러설 수 없다. 우리가 공격력이 좋다. 경기상업고를 이기고 결승에 오르고 싶다”며 각오를 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