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한일 모두에 '대화' 의지 확인… '美와 밀착' 부담됐나

노민호 기자 2023. 7. 24. 1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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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최고위 외교 당국자가 최근 우리나라와 일본 모두에 '고위급 대화' 재개 의지를 전한 것으로 알려져 주목된다.

중국의 '외교 사령탑'으로 불리는 왕 위원의 이 같은 입장 표명은 우리 정부가 연내 한중일 정상회의 개최를 추진 중인 점과 맞물려 주목되고 있다.

다만 외교가에선 어쨌든 중국 측이 한일 양국과의 대화 의지를 밝힌 만큼 2019년 12월 중국 청두(成都) 회의를 끝으로 중단된 한중일 정상회의 개최 준비가 속도가 붙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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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중 갈등 완화도 영향 미친 듯"… 연내 한중일 정상회의 '주목'
왕이 중국 공산당 중앙정치국 위원. (공동취재)/뉴스1 ⓒ News1 이재명 기자

(서울=뉴스1) 노민호 기자 = 중국의 최고위 외교 당국자가 최근 우리나라와 일본 모두에 '고위급 대화' 재개 의지를 전한 것으로 알려져 주목된다.

23일 일본 교도통신에 따르면 왕이(王毅) 중국 공산당 중앙정치국 위원 겸 중앙 외사판공실 주임은 지난 14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 열린 하야시 요시마사(林芳正) 일본 외무상과의 회담 당시 한중일 3국 고위급(차관) 회담 개최를 제안했다.

우리 외교부에 따르면 왕 위원은 같은 날 열린 박진 외교부 장관과의 회담에서도 "한중일 3국 간 협력이 역내 평화·번영에 긴요하다"는 데 인식을 같이하고, 한중일 정상회의·외교장관회의 등 '3국 협력 협의체'의 재활성화를 위해 적극 노력한다는 데 의견을 모았다.

중국의 '외교 사령탑'으로 불리는 왕 위원의 이 같은 입장 표명은 우리 정부가 연내 한중일 정상회의 개최를 추진 중인 점과 맞물려 주목되고 있다.

일각에선 그간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 주도로 추진돼온 '한미일 3국 협력 강화'에 따른 일종의 '대항마' 차원에서 중국 측이 한중일 3국 간 협의체 재가동의 운을 뗀 게 아니냐는 관측도 제기된다.

그간 미중 양국은 경제·외교·군사 등 전방위에 걸쳐 패권 경쟁을 벌여온 상황. 최근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과 재닛 옐런 재무장관 등의 연이은 중국 방문을 통해 '양국 갈등이 다소 완화됐다'는 평가도 나오고 있다.

이동규 아산정책연구원 연구위원은 "중국이 미국의 대(對)중국 정책 기조가 완화되는 분위기를 역내 주요국과의 관계를 긴밀히 하려는 기회로 삼으려는 것 같다"며 "이를 활용해서 한중·한중일 관계를 개선하고 역내에서 중국을 '압박'하는 분위기도 완화해보려는 의도가 있는 것 같다"고 분석했다.

ⓒ News1 DB

그러나 미중 양측의 상호 '충돌'을 피하기 위한 상황 관리에도 불구하고 양국의 경쟁구도 자체는 앞으로도 상당기간 지속될 것이란 게 외교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견해다.

특히 내달 중엔 한미일 3국 정상회담이 미국에서 개최될 예정이다. 한미일 3국 외교차관들은 24일 오전 통화에서 내달 정상회담이 "3국 협력 강화에 중요한 분수령이 될 것"이란 데 인식을 같이했다.

다만 외교가에선 어쨌든 중국 측이 한일 양국과의 대화 의지를 밝힌 만큼 2019년 12월 중국 청두(成都) 회의를 끝으로 중단된 한중일 정상회의 개최 준비가 속도가 붙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한중일 정상회의는 2008년부터 '일본→중국→한국' 순으로 의장국을 번갈아 맡으며 연례적으로 개최해왔다. 그러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과 한일관계 악화 등의 영향으로 잠정 중단된 상황이다.

한중일 3국은 기본적으로 정상회의를 개최하기 전에 △부국장급 회의와 △고위관리회의(SOM) △외교장관회의 등 3개 '대화 메커니즘'을 거친다.

이와 관련 차기 정상회의 의장국인 우리 정부는 올 11~12월쯤 3국 정상회의를 개최한다는 목표 아래 중일 양측과 협의를 이어온 것으로 알려져 있다.

외교 소식통은 "유관국과 외교 채널을 통해 소통을 이어오고 있다"며 "한중일 3국 모두 속도감 있게 논의를 진행해야 한다는 부분엔 이견이 없다"고 전했다. 다만 이 소식통은 "한중일 3국 간 부국장급 회의 등의 날짜는 아직 구체화된 게 없다"며 "8월이 될지, 그 이후가 될지는 계속 소통해봐야 한다"고 말했다

ntiger@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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