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경완 선배님과 약속 지켜 좋아, 이젠 의지가 기록에…” KBO 포수 홈런 1위 ‘역사’, 38세 리빙 레전드의 진심

이정원 MK스포츠 기자(2garden@maekyung.com) 2023. 7. 24. 1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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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경완 선배님과 약속을 지켜 너무 좋네요."

삼성 라이온즈 베테랑 포수 강민호(38)는 지난 22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KT 위즈와 경기에서 KBO리그 역사에 남을 기록을 썼다.

박경완 LG 트윈스 1군 배터리 코치와 314홈런으로 KBO리그 포수 역대 홈런 공동 1위에 올라있던 강민호는 2회말 엄상백을 상대로 시즌 12호 홈런을 때렸다.

개인 통산 315홈런, KBO리그 포수 홈런 단독 1위로 오르는 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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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경완 선배님과 약속을 지켜 너무 좋네요.”

삼성 라이온즈 베테랑 포수 강민호(38)는 지난 22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KT 위즈와 경기에서 KBO리그 역사에 남을 기록을 썼다.

박경완 LG 트윈스 1군 배터리 코치와 314홈런으로 KBO리그 포수 역대 홈런 공동 1위에 올라있던 강민호는 2회말 엄상백을 상대로 시즌 12호 홈런을 때렸다. 개인 통산 315홈런, KBO리그 포수 홈런 단독 1위로 오르는 순간이었다.

사진=삼성 라이온즈 제공
사진=삼성 라이온즈 제공
강민호는 2004시즌에 데뷔해 2007시즌 데뷔 첫 두 자릿수 홈런을 때렸다. 2007시즌을 시작으로 2009시즌을 제외 매 시즌 두 자릿수 홈런을 날렸다. 2010시즌부터 올 시즌까지 14시즌 연속 두 자릿수 홈런 기록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2015시즌에는 데뷔 후 가장 많은 35홈런을 때리기도 했다.

강민호는 살아있는 포수 레전드다. 포수 홈런 1위, 타점 1위(1133타점)에 자리하고 있다. 또한 898득점으로 2위, 박경완 코치와 단 15점 차이여서 올 시즌 내 포수 득점 1위도 노려볼 수 있다. 2000안타까지 57안타가 남았는데, 여기에 47안타를 더하면 홍성흔(2046안타)을 제치고 포수 안타 1위에 오른다. 그야말로 KBO리그 포수 역사를 다 바꾸고 있다.

최근 만났던 강민호는 “초구부터 적극적으로 치자는 마음이었다. 치는 순간 기록에 대해 알고 있었다. 빨리 깨고 싶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는데 후반기 시작 두 경기 만에 깰 수 있어 가장 기분이 좋다”라고 운을 뗐다.

이어 “어렸을 때부터 박경완 선배님이 홈런 기록 깰 사람은 나밖에 없다고 하셨다. 그때는 너무나 까마득한 목표처럼 느껴져, ‘달성할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을 많이 했다. 박경완 선배님과 약속을 지켜 너무나도 좋다”라고 미소 지었다.

315개의 홈런을 치는 동안, 어떤 홈런이 가장 기억에 남을까. 그는 “많은 홈런이 기억에 남는다. 그래도 이번 홈런이 가장 뜻깊은 홈런이지 않을까. 포수 홈런 기록에 이름을 남겨 의미가 있다”라고 웃었다.

사진=삼성 라이온즈 제공
강민호는 큰 부상 없이 롱런하고 있다. 데뷔 시즌이었던 2004시즌, 2009시즌, 2014시즌을 제외 매 시즌 100경기 이상을 꾸준하게 출전하고 있다. 체력 소모가 큰 포지션에서 팀에 큰 힘이 되어주고 있다. 38세의 나이에도 삼성의 4번타자로서, 또 주전 포수로서 맹활약하고 있다. 73경기에 나서 타율 0.305 80안타 12홈런 45타점 37득점을 기록 중이다. 팀 내 타격-홈런 1위, 최다안타-타점 2위다.

강민호는 “아직 젊다고 생각한다. 또 계약 기간이 남아 있기에 좀 더해야겠다는 욕심이 있다. 몸 관리를 철저히 하려고 하고, 잠을 많이 자려고 한다”라며 “늘 힘든 건 당연하다. 그러나 그런 부분을 이겨내야 하는 게 프로다. 나이 들었다는 소리 안 들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힘줘 말했다.

가족들의 응원도 강민호에게는 큰 힘이다. 그는 “부담감이 늘 있다. 책임감이 크다. 집에서 긍정적인 말을 많이 해주고, 힘든 시기에 늘 큰 힘이 되어줬다. 야구를 즐겁게 하라는 말을 많이 해준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목표라기보다는 건강하게 경기를 많이 나가고 싶다. 오래 야구하고 싶다”라고 소박한 소망을 전했다.

끝으로 “(양)의지가 조금 더 열심히 해서 내 기록에 왔으면 좋겠다. 나도 선배님들이 쌓아둔 목표를 보며 열심히 했던 것처럼, 후배들도 수많은 선배님들이 쌓아온 기록에 도전하며 열심히 했으면 좋겠다”라며 “지금 순위가 많이 처져 있지만, 야구는 어떻게 될지 모른다. 야구장을 찾아오시는 팬들을 위해서라도 열심히 하겠다”라고 각오를 전했다.

사진=천정환 기자
[대구=이정원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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