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DI, 스텔란티스와 두번째 美 합작공장 추진…2027년 목표

배터리 제조사 삼성SDI가 미국 완성차 기업 스텔란티스와 미국 현지에 2번째 공장을 추진한다. 북미 현지 제조를 확대하고 있는 미국 정부의 IRA(인플레이션 감축법) 등에 대응해 현지 생산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삼성SDI는 스텔란티스와 미국 내 배터리 2공장을 건설하기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고 24일 공시했다. 작년 합작사 ‘스타플러스에너지’를 설립한 양사는 연간 생산능력 34GWh(기가와트시) 규모의 2공장을 오는 2027년 가동을 목표로 추진한다. 투자 금액은 최대 4조원에 달할 것으로 업계는 전망했다.

작년 5월 삼성SDI와 스텔란티스의 합작사 체결식 모습. 최윤호(왼쪽) 삼성SDI 대표이사 사장과 마크 스튜어트 당시 스텔란티스 북미 COO. /삼성SDI

스타플러스에너지는 앞서 작년 5월 미국 인디애나주에 연산 33GWh 규모 1공장 설립에 합의하고 2025년 가동 목표로 현재 공장을 짓고 있다. 1공장도 최대 31억달러(약3조9000억원)를 투자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2공장 신규 부지 위치는 검토 중이지만 인디애나주가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2026년 가동 예정인 인디애나주 GM(제네럴모터스)과의 합작공장(연산 30GWh)까지 합치면 삼성SDI의 북미 생산능력은 97GWh에 달할 전망이다.

최윤호 삼성SDI 대표는 “지난해 스텔란티스와의 합작법인 설립을 통해 북미 전기차 시장에 확고한 발판을 마련했다”며 “2공장을 통해 미국 시장 진출을 가속화하고, 스텔란티스가 미국의 전기차 시대로의 전환을 앞당길 수 있게 최고의 안전성과 품질을 갖춘 제품을 공급하겠다”고 했다.

카를로스 타바레스 스텔란티스 CEO도 “이번 신규 공장을 통해 2030년까지 북미 지역에 최소 25개의 신규 전기 차종을 공급할 수 있을 것”이라며 “앞으로도 삼성SDI와의 지속적인 협력을 통해 미국 내 생산능력을 확대하고, 2038년 탄소중립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