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는 말한다] 우박 폭풍에 폭염으로 인한 산불까지…지구촌 곳곳 ‘극단 날씨’
[앵커]
극단적인 날씨가 지구촌 곳곳을 위협하고 있습니다.
이탈리아에서는 폭염과 우박 폭풍이 번갈아 일어나고, 그리스는 폭염에 따른 산불로 관광객 3만 명이 대피하는 전례없는 상황을 겪고 있습니다.
박석호 기자입니다.
[리포트]
한여름 폭염에 시달리던 거리가 갑자기 얼음의 강처럼 변했습니다.
이탈리아 북부 도시 세레뇨에 강한 폭풍우와 함께 대형 우박이 쏟아진 이후 일어난 일입니다.
이상 고온으로 대기가 불안정해지면서 날씨가 극단을 오가는 겁니다.
이런 북부와는 달리 이탈리아 중남부 더위는 식을 줄 모릅니다.
수도 로마의 기온은 지난 18일 41.8도로 역대 최고였고, 남부의 오늘 기온은 47도를 넘어설 것이란 예보까지 나왔습니다.
[다이로·우파디아야/관광객 : "그늘을 찾아야죠. 선풍기도 쓰고, 물도 마시고요. 태양 아래 오래 있으면 안 돼요."]
이웃 나라 그리스는 폭염이 산불을 키우고 있습니다.
유명 휴양지인 로도스섬은 붉은 불길과 연기로 뒤덮였고, 관광객 3만 명이 급히 대피하는 전례없는 상황까지 벌어졌습니다.
중부 라에르마와 동부 라르도스에서도 산불은 걷잡을 수 없이 번지고 있습니다.
[레니에리/산불 피해주민 : "모든 게 탔어요. 피해가 너무 큽니다. 남편은 건강상태가 안 좋아서 걱정입니다."]
대서양 건너편도 기상 이변을 겪기는 마찬가지입니다.
캐나다 동부 노바스코샤주에는 하루에 200mm의 폭우가 쏟아져 52년 만의 최대 강우량을 기록하면서 인명 피해가 늘고 있습니다.
[팀 휴스턴/노바스코샤주 총리 : "자동차가 물에 잠기면서 어린이 2명이 실종됐습니다. 5명이 있었는데 3명만 탈출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지난주 폭우로 산사태가 일어난 인도 마하라슈트라주의 인명피해는 사망 27명에 실종 78명으로 늘었습니다.
KBS 뉴스 박석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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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석호 기자 (parkseokho@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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