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의원 4명 수원지검 항의 방문…"이화영 인권침해 멈추라"

박범계·주철현·김승원·민형배 수원지검 찾아…지검장 면담 불발
"이화영 옥중편지·이화영 아내 탄원서…수원지검장 면담해 진실 확인해야"

박범계 더불어민주당 정치탄압대책위원장이 24일 오전 경기 수원시 영통구 수원지방검찰청에 검찰의 반인권적, 조작 수사 및 거짓 언론플레이 관련해 항의 방문을 한 뒤 입장을 밝히고 있다. 2023.7.24/뉴스1 ⓒ News1 김영운 기자

(수원=뉴스1) 배수아 기자 = 구속 기소된 이화영 전 경기도 평화부지사의 옥중편지와 아내의 편지가 공개된 것을 두고 더불어민주당 일부 의원들이 '인권침해를 멈추라'며 24일 수원지검에 항의 방문했다. 이들은 검찰이 기소권을 무기로 이 전 부지사에게 압박과 회유를 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앞서 더불어민주당은 지난 18일 이 전 부지사의 배우자로부터 탄원서를 접수받은 데 이어 지난 21일 이 전 부지사 본인의 친필 서한을 접수받은 바 있다. 이 전 부지사가 직접 옥중에서 작성했다는 서한에 따르면 "쌍방울과 김성태 전 회장에게 경기도의 스마트팜 사업 비용뿐 아니라 당시 이재명 지사의 방북 비용 대납을 요청한 적이 없다"고 적혀있다.

더불어민주당 박범계 검찰독재정치탄압 대책위원장, 주철현 인권위원장, 김승원 법률위원장, 민형배 인권위 상임고문 등 4명은 이날 오전 10시30분 수원지검장 면담을 요청하며 수원지검을 찾았다.

면담에 앞서 박범계 의원은 취재진들에게 "검찰에 항의하러 왔다"면서 "이화영 전 평화부지사 수사가 10개월이 됐는데, 갑자기 이재명 대표와 관련된 진술이 번복됐다는 보도 직후 이 전 부지사 아내의 편지가 공개됐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아내의 편지 내용을 보면 인권침해 소지가 높고 절박하다"며 "대한민국이 민주주의와 법치를 지키는 나라인가. 인권이 수사라는 이유로 짓밟혀도 되냐"고 항의했다.

주철현 의원은 항의서한문을 읽으며 "공개된 편지에 의하면 배후에 검찰이 있고 검찰이 '방북비용 대납' 프레임을 짜놓고 이재명 대표를 끼워넣기 위해 혈안이 돼 있으며 쌍방울 김성태 전 회장의 일방적 조작진술에 더해 이 전 부지사에게도 허위진술을 회유 압박하고 있다"고 했다.

주 의원은 이어 "검찰이 불법적인 검찰권 행사를 지렛대 삼아 수사 대상자를 회유 협박해 거짓 증언을 이끌어 낸 것이라면 수원지검의 수사 관련자들은 물론 검찰 수뇌부와 법무부장관, 대통령도 응분의 법적 정치적 책임을 피할 수 없다"고 했다.

24일 오전 경기 수원시 영통구 수원지방검찰청에서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이 검찰의 반인권적, 조작 수사 및 거짓 언론플레이 관련해 항의 방문을 한 뒤 수원지검장과 면담을 요구하며 농성을 벌이고 있다. 왼쪽부터 김승원 법률위원장, 주철현 인권위원장, 박범계 정치탄압대책위원장, 민형배 인권위 상임고문. 2023.7.24/뉴스1 ⓒ News1 김영운 기자

이들은 오전 10시40분쯤 수원지검장을 만나러 들어갔지만 10여분만에 나왔다. 수원지검장이 "수사 중인 사안이라 면담할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기 때문이다.

다시 취재진 앞에 선 이들은 "수사 내용을 얘기하자는 게 아니라 인권침해에 대해 설명을 들으러 온 것"이라며 "검찰이 국민의 대표인 의원들의 만남 자체를 거부하는 건 켕기는 구석이 많이 있는 것을 반증하는 것"이라고 했다.

이들은 수원지검장이 면담을 수락할 때까지 기다리겠다며 정문 앞에 앉아 농성을 벌이다가 결국 오전 11시30분께 자리를 떴다.

한편 민주당은 이 전 부지사의 옥중편지에 대한 사실 관계를 파악하기 위해 이 전 부지사를 직접 면회하기 위한 절차를 밟고 있다고 밝혔다. 민주당의 이 전 부지사에 대한 접견 신청은 오는 25일쯤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sualuv@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