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현장] "정우성에 존경심 커져"…'보호자' 정우성, 김남길·박성웅 손 잡고 '신인 감독' 도전장(종합)

영화 '보호자' 제작발표희가 24일 서울 용산구 한강로동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 열렸다. 배우 박유나, 김준한, 박성웅, 김남길, 정우성 감독이 포토타임을 갖고 있다. 용산=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2023.07.24/

[스포츠조선 안소윤 기자] 배우 정우성이 영화 '보호자' 메가폰을 잡고 관객들과 만난다.

24일 오전 서울 용산구 이촌동 CGV 용산아이파크몰에서 영화 '보호자' 제작보고회가 진행됐다. 이날 자리에는 배우 김남길, 박성웅, 김준한, 박유나와 감독 정우성이 참석했다.

오는 8월 15일 개봉하는 '보호자'는 10년 만에 출소해 몰랐던 딸의 존재를 알고 평범하게 살기를 원하는 수혁과 그를 노리는 이들 사이의 이야기를 그린 액션 영화다. 정우성의 첫 번째 장편 연출작으로 화제를 모은 '보호자'는 제47회 토론토 국제영화제, 제55회 시체스 국제판타스틱영화제, 제42회 하와이 국제영화제 등 유수의 해외 영화제의 공식 초청을 받기도 했다.

영화 '보호자' 제작발표희가 24일 서울 용산구 한강로동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 열렸다. 정우성 감독이 인터뷰를 하고 있다. 용산=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2023.07.24/

감독 겸 주연으로 나선 정우성은 조직의 보스를 죽이고 수감된 지 10년 만에 세상 밖으로 나와, 몰랐던 딸의 존재를 알게 되고 남들처럼 평범하게 살겠다고 결심하는 수혁을 연기했다.

'보호자'를 통해 첫 연출에 도전한 그는 "단순하게 대답할 수 없는 영화다. 처음에는 배우로서 영화를 제안을 받았고, 그 이후에 연출을 맡게 됐다"며 "스토리를 보면 단순한 구조이고 어디서 봤을 법한 이야기가 담겨 있어서 배우가 아닌 감독으로 볼 때는 어떤 시선으로 다가가야 할지 고민이 많았다. 또 어떻게 보면 정해져 있는 큰 틀에서 벗어나지 않는 익숙한 스토리에 나만의 색깔을 넣을 수 있는 도전의 기회가 생겼구나 싶었다"고 전했다.

영화 '보호자' 제작발표희가 24일 서울 용산구 한강로동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 열렸다. 배우 김남길이 인터뷰를 하고 있다. 용산=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2023.07.24/

김남길이 연기한 우진은 성공률 100% 해결사다. 조직의 2인자 성준(김준한)의 의뢰를 받고 수혁의 뒤를 쫓는 인물이다. 김남길은 자신의 캐릭터에 대해 "전형적인 킬러에서 벗어난 캐릭터다. 집단 단체의 더러운 일들을 맡아서 처리한다. 우리가 아는 사이코나 소시오패스로 정의할 수 없는 좀 잡을 수 없는 천진난만함과 순수함, 잔혹함을 가지고 있어서 어디로 튈지 모르는 인물이다"라고 설명했다.

영화 '보호자' 제작발표희가 24일 서울 용산구 한강로동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 열렸다. 정우성 감독이 인터뷰를 하고 있다. 용산=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2023.07.24/

작품에 출연하게 된 계기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김남길은 "정우성 감독님이 연출하신다는 이야기를 듣고 시나리오를 받았다"며 "처음에는 부담스러웠다. 현장을 잘 알고 계시고 배우에 대해서도 많이 알고 계셔서 '쉽게 쉽게 못 가겠구나'라고 생각을 했다. 현장에서 배우들도 그런 이야기를 했지만, 정말 쉴틈이 없었다. 앞서 정 감독님이 언급하셨던 것처럼 어디서 봤을 법한 흔한 이야기인데 그 안에서 다름을 찾으려고 노력했다. 여태까지 보지 않았던 캐릭터로 묘사하면 재밌겠다는 생각을 했다"고 전했다. 이어 "(정우성은) 배우의 꿈을 키울 수 있도록 만들어준 분인데, 배우와 감독으로 만난다는 게 부담이었지 다른 부담은 없었다"고 덧붙였다.

영화 '보호자' 제작발표희가 24일 서울 용산구 한강로동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 열렸다. 배우 박성웅이 인터뷰를 하고 있다. 용산=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2023.07.24/

박성웅은 수혁(정우성)이 몸 담았던 조직의 보스 응국 역을 맡아 극의 무게를 더할 예정. 캐릭터의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 장발로 파격 변신을 한 그는 "'장발에 수염을 붙이는 게 어떻겠냐'고 정우성에 먼저 제안을 했는데, 촬영 시작한 날 바로 후회했다. 반가발을 네 시간 동안 착용하고 있어서 머리가 아프고 당기더라"고 말했다. 이를 들은 정우성은 "배우가 직접 하고 싶다고 해서 승낙했다. 하지만 현장에선 '내가 꽁꽁 묶어야지'라고 생각했다"고 웃었다.

박성웅은 현장에서 본 감독 정우성에 대해 "정우성이나 이정재를 보면서 저 친구들은 20살 때부터 지금까지 어떻게 이 위치를 지키고 있을까 부럽기도 하고 존경스럽기도 했다"며 "이후 '보호자'를 촬영하면서 '이게 진정한 갑을관계구나'라고 느꼈다. 처음부터 디렉션을 주는데 손, 발을 묶어놓고 '이거 하지 마세요. 저거 하지 마세요'라고 이야기했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영화 '보호자' 제작발표희가 24일 서울 용산구 한강로동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 열렸다. 배우 김준한이 인터뷰를 하고 있다. 용산=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2023.07.24/

열등감에 시달리는 조직의 2인자 성준으로 분한 김준한은 "어렸을 때부터 영화 '비트'를 비롯한 많은 작품들을 보고 정우성 선배를 사모하게 됐다. 선배를 존경하는 마음이 있었기 때문에 함께 작품을 한다는 자체만으로 기대가 됐다"며 "성준이라는 캐릭터를 제가 재밌게 만들어볼 수 있는 부분이 많겠다고 생각을 했고, 촬영에 들어갔을 때도 선배와 재밌는 아이디어를 교류하면서 잘 만들어본 것 같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번 작업을 계기로 감독 정우성을 더 사랑하게 됐다는 그는 "정우성 선배의 러브콜을 받았다는 사실이 믿기지 않았다"며 "감독으로서 연기자 선배로서도 존경심이 더 커졌고, 개인적으로도 동생처럼 아껴주시고 예뻐해주셔서 배우 생활하는 동안 든든한 형 한 분을 얻은 것 같은 기분"이라고 말했다.

영화 '보호자' 제작발표희가 24일 서울 용산구 한강로동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 열렸다. 배우 박유나가 인터뷰를 하고 있다. 용산=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2023.07.24/

박유나는 우진(김남길)의 파트너이자 사제 폭탄 전문가 진아 역을 맡았다. 오디션을 통해 작품에 합류한 그는 "정우성 선배를 만나자마자 무서웠다. 키도 엄청 크시더라. 영화를 찍으면 과연 내가 잘할 수 있을까 싶었다"며 "옛날부터 액션 영화를 찍고 싶어서 기대를 많이 했는데, 오디션 합격 소식을 듣자마자 엄마랑 부둥켜안았다"고 작품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마지막으로 정우성은 절친 이정재의 연출작 '헌트'와 함께 해외 영화제의 공식 초청을 받은 소감도 전했다. 그는 "개인적으로 너무 좋다. 오랜 동료이자 파트너인 정재 씨와 함께 영화를 출품해서 서로 교감하고 축하해 줘서 좋았다. 오래 간직할 충분히 가치 있는 기분인 것 같다"며 미소를 지었다.

안소윤 기자 antahn22@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