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화영 조작 수사 중단하라” 수원지검 바닥에 앉아 농성한 野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이 24일 이화영 전 경기도 평화부지사의 ‘쌍방울 대북송금’ 연루 의혹을 수사 중인 수원지검을 항의 방문했다.
민주당 박범계 검찰독재정치탄압대책위원장, 주철현 인권위원장, 김승원 법률위원장, 민형배 인권위 상임고문 등 4명은 이날 오전 수원지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반인권적 조작 수사와 거짓 언론플레이를 즉각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이들은 입장문을 통해 “검찰이 ‘방북비용 대납’ 프레임을 짜놓고 이재명 대표를 끼워 넣기 위해 혈안이 돼있으며, 쌍방울 김성태 전 회장의 일방적 조작진술에 더해 이 전 부지사에게도 허위진술을 회유·압박하고 있다고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이 전 부지사는 김성태 전 쌍방울 회장에게 ‘스마트팜 비용뿐만 아니라 이재명 지사의 방북 비용의 대납을 요청한 적이 없고, 이재명 경기지사에게 사전 보고한 일도 없다’고 분명히 밝혀 일부 언론의 보도는 허구였음이 드러났다”고 했다.
이들은 “김 전 회장과 이 전 부지사에 대한 추가 소환, 별건 범죄 수사·기소 등을 빌미로 무지막지한 회유와 협박을 시도하고 있다는 증언과 정황은 넘치고도 남는다”며 “10개월간 겁박해도 원하는 진술을 얻지 못해 이제 진술 조작까지 나선 것이냐. 진술 조작도 모자라 조작된 진술을 언론에 흘려 여론을 호도하려는 것이냐”라고 했다.
이들은 수원지검장 면담을 위해 곧바로 검찰청사로 들어갔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자 5분 만에 밖으로 나왔다.
면담 불발에 대한 항의의 뜻으로 청사 앞 바닥에 앉아 농성하던 이들은 검찰 관계자가 나와 재차 “수사 중인 사안이라 면담이 어렵다”는 뜻을 전하자, 입장문을 전달하고 20분 만에 자리를 떠났다.
한편, 쌍방울 그룹이 경기도를 대신해 2019년 북한의 스마트팜 사업비와 당시 경기도지사였던 이재명 대표의 방북 비용 등 800만 달러를 보냈다는 대북송금 의혹에 연루된 이 전 부지사는 그동안 모든 혐의를 부인해왔다. 그러나 최근 검찰 조사 과정에서 일부 입장을 바꿔 “쌍방울에 방북을 추진해달라”는 취지의 요청을 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입장 번복’ 논란이 일었다. 또 이 전 부지사가 검찰에 “쌍방울에 비용 대납을 요구했다” “당시 이재명 지사에게 보고했다”는 등의 진술을 한 것으로도 전해지자, 민주당에선 “검찰이 회유와 협박을 통한 거짓 증언을 이끌어낸 것”이라며 문제를 제기했다.
이 전 부지사는 지난 21일 옥중 자필 편지를 통해 “김 전 회장에게 방북도 신경 써주면 좋겠다는 취지로 얘기한 것일 뿐, 방북 비용 대납을 요청했다는 보도는 사실이 아니다”라는 입장을 내놨다.
한편, 이 전 부지사에 대한 외국환거래법 위반 혐의 등에 대한 41차 재판은 25일 열린다. 이날 재판에선 대북송금 의혹을 받는 김 전 회장과 안부수 아태평화교류협회 회장이 증인으로 나와 진술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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