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고 발생 20분 뒤에야 도착”…속속 드러나는 경찰 부실 대응
[앵커]
14명이 숨진 청주 오송 지하차도 침수 사고와 관련해 경찰의 부실 대응 의혹이 잇따르고 있는데요.
경찰이 당시 순찰차 블랙박스를 공개하며 해명에 나섰습니다.
하지만, 블랙박스에는 당시 순찰차는 다른 곳에 있었고 침수 사고 발생 20분 뒤에야 현장에 도착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보도에 송국회 기자입니다.
[리포트]
청주 오송 궁평 2지하차도 침수 사고가 나기 40여 분전인 오전 7시 58분.
궁평 지하차도 통제를 요청하는 구체적인 신고가 들어옵니다.
[112 신고 내용/지난 15일 아침 7시 58분/음성변조 : "궁평 지하차도도 물에 잠길 수 있어서 그쪽도 차량 못 가게 해야 할 것 같습니다."]
하지만, 경찰은 침수 사고 현장에 바로 가지 않았습니다.
경찰은 적극적인 수해 예방에 나섰다며 당시 오송파출소 순찰차의 블랙박스 영상을 공개했습니다.
공개된 영상에는 순찰차가 궁평2 지하차도로부터 2킬로미터 정도 떨어진 곳의 침수된 도로와 교차로를 오가며 교통 통제를 하고 있었습니다.
사고가 난 궁평2 지하차도로 가라는 최초 지령이 접수된 것은 침수 사고 바로 직전인 8시 37분.
그때는 이미 지하차도에 갇힌 이들로부터 구조요청이 빗발치고 있던 때였습니다.
[윤성철/충북경찰청 112지역경찰계장 : "궁평 2지하차도를 특정하는 최초의 신고라고 경찰은 보고 있습니다. (지령도 그때 이뤄졌다는 말씀이시죠?) 네 그렇습니다."]
결국 순찰차가 궁평2 지하차도에 도착한 시각은 물에 잠긴지 20여 분이 지난 오전 9시 2분이었습니다.
특히, 궁평2 지하차도가 침수 위기라는 7시 58분 신고가 접수된 직후 지하차도의 위치가 순찰차로 전송됐던것으로 드러났습니다.
하지만 순찰중이던 경찰이 확인을 왜 못했는지에 대해서는 충북 경찰은 말을 아끼고 있습니다.
경찰은 사고가 난 궁평2지하차도가 아닌 궁평 1로 오인 출동했다는 당시 해명이 거짓이 아니었냐는 질문에는 수사 대상이라 답변하기 어렵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송국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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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국회 기자 (skh0927@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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