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중국발 괴소포 ‘브러싱 스캠’ 잠정 결론

김규태 기자 2023. 7. 24. 1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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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에서 대만을 거쳐 무작위 배송된 '괴(怪)소포'를 받았다는 신고가 최근 닷새간 2141건에 달한 것으로 24일 집계됐다.

경찰은 해외에서 판매 실적을 부풀리기 위해 무작위로 허위 물품을 보내는 '브러싱 스캠(brushing scam)'으로 잠정 결론 짓고, 괴소포가 최초 발신된 지역을 추적하기 위해 중국 공안에 공조를 요청했다.

해당 소포들의 최초 발신지는 중국 선전으로, 대만이나 말레이시아 등 제3국을 경유해 국내에 들어온 것으로 확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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警, 중국 공안에 공조 요청
최근 닷새간 2141건 신고

중국에서 대만을 거쳐 무작위 배송된 ‘괴(怪)소포’를 받았다는 신고가 최근 닷새간 2141건에 달한 것으로 24일 집계됐다. 신고 오인으로 종결된 사건이 1462건으로 대다수였지만 독성 물질이 의심돼 성분 조사가 진행되고 있는 사례도 679건이나 됐다. 경찰은 해외에서 판매 실적을 부풀리기 위해 무작위로 허위 물품을 보내는 ‘브러싱 스캠(brushing scam)’으로 잠정 결론 짓고, 괴소포가 최초 발신된 지역을 추적하기 위해 중국 공안에 공조를 요청했다.

경찰청 국가수사본부는 지난 20일 최초 신고 이후 이날 오전 5시까지 112 신고로 2141건이 접수돼 이 중 679건의 소포를 수거했다고 밝혔다. 지역별로는 서울 530건, 경기 남부 520건, 경기 북부 148건, 인천 107건 등이다. 경찰은 20일 최초 신고지인 울산 장애인복지시설에 배송된 소포에 대해서만 수사를 진행 중이다. 시설 원장, 직원 등 3명이 대만에서 온 노란색 소포를 개봉한 후 어지럼증 등을 호소하면서다. 다만 국방과학연구소의 정밀 분석 결과 화학·생물·방사능 위험물질은 검출되지 않은 만큼 실질적 피해가 없다고 보고 수사가 종결될 가능성이 크다. 다른 소포들에선 독성 물질이 발견되지 않았다.

경찰은 테러 가능성도 없다고 판단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정확한 사건 경위를 파악하기 위해 최초 우편물 발신지인 중국 공안 측에도 공조를 요청했다. 해당 소포들의 최초 발신지는 중국 선전으로, 대만이나 말레이시아 등 제3국을 경유해 국내에 들어온 것으로 확인됐다. 주로 노란색, 검은색 봉투에 ‘CHUNGHWA POST’ ‘P.O.Box 100561-003777, Taipei Taiwan’ 등의 문구가 적혀 있다. 이번 괴소포 사태가 강력 범죄로 이어지지는 않았지만 괴소포와 테러가 결합될 경우 다수의 인명 피해가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실제 2001년 미국에선 우편물을 이용한 탄저균 테러로 5명이 숨지는 사건이 발생했다.

김규태 기자 kgt90@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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