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윤경 “신혜선X안보현 키스신 보며 소리질러, 정말 털털한 언니 오빠”EN:인터뷰②]

황혜진 2023. 7. 24. 1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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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엔 황혜진 기자]

(인터뷰①에 이어)

배우 하윤경이 배우 신혜선, 안보현과 호흡을 맞춘 소감을 밝혔다.

하윤경은 7월 23일 종영한 tvN 토일드라마 ‘이번 생도 잘 부탁해’(극본 최영림 한아름/연출 이나정)에서 윤초원 역으로 열연을 펼쳤다.

'이번 생도 잘 부탁해'는 전생을 기억하는 인생 19회 차 반지음(신혜선 분)이 꼭 만나야만 하는 문서하(안보현 분)를 찾아가는 과정을 그린 로맨스 드라마.

극 중 반지음 전생인 윤주원의 동생 윤초원으로 분한 하윤경은 주어진 캐릭터를 맞춤옷처럼 소화하며 호평받았다. 친언니를 떠나보낸 아픔이 있지만 주변 사람들의 아픔을 돌아볼 줄 아는 마음을 지닌, 이른바 인간 비타민 윤초원으로서 시청자들의 사랑을 받은 것. 하도윤(안동구 분)을 향한 애절한 짝사랑 연기로도 열렬한 지지를 받았다.

하윤경은 24일 서울 강남구 한 카페에서 뉴스엔과 만나 윤초원의 사랑 방식에 대해 "전 아직까지 해보지 못했지만 그 자체만으로도 부럽고 감동적이더라. 내가 이런 애틋한 마음을 잘 표현할 수 있을까, 어떻게 이렇게 한 사람만 사랑할 수 있을까에 집중을 많이 했다"고 말했다.

이어 "어떻게 보면 그 사람의 이면까지 사랑하는 것인데 그런 식으로 접근을 많이 했다. 단순히 이성적 사랑이라기보다 대사에도 있듯이 '나만 아는 그 사람의 모습'이 있는 것이었는데 그런 모습까지 사랑하려고 노력을 한 것 같다. 나도 내가 사랑하는 친구들을 그렇게 사랑하려고 한다. 그게 초원이인 것 같다. 그런 넓은 마음을 가진 초원이로 만들기 위해 노력했다"고 덧붙였다.

실제 하윤경의 연애 스타일은 어떤 방식일까. 하윤경은 "어릴 때는 표현을 많이 하지 않았던 것 같다. 방어적인 면이 있었던 것 같다. 원래 한 번 사랑에 빠지기까지 오래 걸리는 스타일이라 한 번 좋아하면 오래 사귀고 오래 좋아하는 편이다. 표현을 많이 하려고 노력하는 편이다. 사랑하는 동안 최선을 다하려고 노력하는 편이다"고 설명했다.

윤초원과 하도윤(안동구 분)의 애정신이 유난히 적어 두 캐릭터를 응원한 시청자들 사이에서는 아쉬움 섞인 반응이 나오기도 했다. 하윤경은 윤초원과 하도윤의 스킨십이 한 차례의 뽀뽀신으로 끝난 것에 대해 "팬 분들이 아무래도 스킨십 장면이 부족하다고 DM을 보내주시더라. 원성이 좀 있었다. 나도 언제 이뤄질지 궁금해하고 있었는데 마지막에 이뤄지더라. 그래서 간질간질했다. 끝까지 어떻게 안 이뤄질 수 있나 싶었는데 끝에 이뤄져 안심이 된 것도 있었다. 행복한 모습을 많이 못 보여드린 지점이 좀 아쉽긴 한데 뽀뽀 정도로 끝나며 풋풋하게 끝난 것이 개인적으로 마음에 들었다"며 웃었다.

'좋아하지만 사귀지는 않는다'라는 도윤의 이야기에 대해서는 "너무 원망스러운 말"이라며 웃었다. 하윤경은 "어떻게 보면 도윤이도 그 부분에서 성숙하지 못한 부분이 있었다고 생각한다. 자신만의 상처가 있었던 것 같고 초원이도 그 부분을 이해하지 못한 건 아니다. 서로의 충돌하는 마음이 있었던 것 같다. 이해하지 못할 상처가 이 사람에게 있다는 걸 받아들이려고 결심했던 거다. 초원이 입장에서 서운하고 서러워 눈물을 흘렸지만 이 사람을 붙잡고 흔드는 게 이 사람에게는 고역일 수 있겠다는 생각에 행복을 빌어주며 떠나려고 했던 것 같다"고 해석했다.

안동구와의 로맨스 호흡은 더할 나위 없었다. 하윤경은 "동구랑 엄청 많이 친해졌다. 오히려 촬영할 때는 엄청 많이 친해지지 않으려 노력했다. 서로 설레야 하고 잘 보이고 싶어 하는 상황이라 완전히 친해지지 않으려고 하고 그냥 좋아하려고만 노력했다. 촬영 끝나고 나서부터 엄청 친해졌다. 친구들끼리 모여 술도 먹고 그랬다. 드라마에서는 냉미담처럼 나오지만 실제로는 엄청 댕댕이 같고 재밌고 귀여운 친구다. 촬영할 때도 어쩔 수 없이 편하기 때문에 나오는 바이브들이 있었다. 동구도 항상 누나랑 연기할 때가 제일 편하고 좋다고 이야기해줬다"고 말했다.

자매 역할로 합을 맞춘 신혜선에 대해서도 깊은 애정을 표했다. 하윤경은 "처음에는 좀 어색했는데 두 번째, 3번째 촬영 때는 절 보는 순간 그냥 눈물이 날 것 같다고 하더라. 진짜 잃어버린 자기의 인생, 전생의 동생을 보는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는 말을 해줬다. 그때 기억이 많이 남는다. 내가 농담을 하면 언니가 눈물을 흘리며 웃었다. 그런 코드도 잘 맞았다"고 회상했다.

배우들과 함께 드라마 모니터링을 꼼꼼하게 하기도 했다. 하윤경은 신혜선, 안보현에 대해 "저한테는 되게 털털한 언니, 오빠들이다. 언니, 오빠의 키스신을 혼자 보고 있는데도 소리 지르고 그랬다. 너무 야한 거 아니냐며. 서로 카카오톡 대화를 하며 재밌게 봤다. 언니, 오빠들이 초원이랑 도윤이를 너무 귀여워 해줘서 '단톡방'(단체 카카오톡방)에서도 항상 응원을 해 주셨다. 너무 감사했다"고 말했다.

문서하 역을 맡은 배우 안보현과의 호흡에 대해서도 만족감을 드러냈다. 하윤경은 "제가 보현 오빠랑 겹치는 신이 많지 않았다. 근데 찍을 때마다 너무 초원이 같다고 칭찬해 주며 편하게 대해줘 빨리 친해졌다. 현장에서 보현 오빠가 리더십이 있는 편이다. 소외되지 않게 배우 하나하나 다 챙겨줬다. 단톡방에서도 먼저 말을 꺼내주는 오빠"라고 말했다.

하윤경은 "현장에서 장난기도 있는 배우라 긴장되는 신을 찍을 때 긴장을 많이 풀어줬다. 덕분에 편하게 찍을 수 있었다. 제가 생일 때 촬영인 적이 있었는데 그때 깜짝 축하 케이크를 준비해줬다. 상상도 못했다. 저한테 중간에 엉거주춤 촛불에 불을 붙이다 저한테 걸린 후 바로 축하해줬다. 너무 고마웠던 기억이 있다. 되게 츤데레다. 안 챙겨주는 것 같으면서도 다 챙겨주고 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윤초원, 문서하의 관계를 이해하고 표현하는 과정은 어땠을까. 하윤경은 "사실 사랑하던 사람을 같이 잃은 입장이었다. 어떻게 보면 엄마를 제외하고 유일하게 같은 슬픔을 공유할 수 있는 사람이라 이 사람과 함께 있을 때 위안을 받는다고 생각했다. 똑같은 상황, 아픔을 겪으면 그 사람이 옆에 존재하는 것만으로도 위로가 되는 부분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어떻게 보면 초원이도 그렇고 서하도 그렇고 배려심이 많고 조심성이 있는 친구들인데 너무 상처를 받았던 사람들이었던 거다. 서로 성숙해 나가고 성장해 나가며 화해할 수 있었던 거라 생각한다. 초원이도 완벽하게 그 슬픔을 극복하지 못했던 것 같은데 서하에게 털어놓으며 성장했던 거라 생각한다"고 덧붙였다.(인터뷰③에서 계속)

(사진=호두앤유엔터테인먼트)

뉴스엔 황혜진 bloss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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