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데믹에 지갑 닫은 가계, 초과저축 100조원..부동산으로 흘러가면 '부채축소 빨간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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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가계가 팬데믹 3년동안 100조원 이상을 초과저축한 것으로 나타났다.
24일 한국은행은 '팬데믹 이후 가계 초과저축 분석 및 평가' BOK 이슈노트(조사국 동향분석팀 박성하 차장·조주연·오태희·김형지 과장 외 2인)에 따르면 팬데믹 이후 우리나라 가계부문 초과저축은 약 100~130조원으로 추산된다.
미국에서 초과저축이 소비재원으로 쓰이면서 규모가 빠르게 줄고 있는 반면 우리나라에선 초과저축 규모가 계속 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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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데믹 소비감소 등으로 GDP 6% 수준 초과저축"
"대출 상환·소비 안 하고 경제·금융상황 관망"
"高유동성 자산으로 보유해 소비충격 완충"
"초과저축+대출로 부동산 투자시 디레버리징 지연"
부동산 경기가 회복 조짐을 보이는 가운데 초과저축이 부동산 시장으로 흘러갈 경우 디레버리징(부채 축소)에 차질을 빚을 수 있다는 경고가 나왔다.
24일 한국은행은 '팬데믹 이후 가계 초과저축 분석 및 평가' BOK 이슈노트(조사국 동향분석팀 박성하 차장·조주연·오태희·김형지 과장 외 2인)에 따르면 팬데믹 이후 우리나라 가계부문 초과저축은 약 100~130조원으로 추산된다. 명목 국내총생산(GDP)의 4.7~6.0% 수준이다.
미국에서 초과저축이 소비재원으로 쓰이면서 규모가 빠르게 줄고 있는 반면 우리나라에선 초과저축 규모가 계속 늘고 있다. 조주연 과장은 "대외수출 여건이 악화되고 실물경제와 금융상황에 불활실성 높다 보니까 우리나라 가계가 주요국보다는 경제 추이를 관망하는 자세를 갖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라고 분석했다.
사회적 거리두기로 대면 활동이 위축됐던 2020~2021년엔 소비 감소로 저축이 늘었다. 지난해에는 소득이 증가하면서 초과저축을 견인한 것으로 분석됐다. 조주연 과장은 "저축률 상승 원인을 동기별로 분해해보면 대부분이 팬데믹으로 인한 소비제약 등 비자발적 요인에 기인한다"고 설명했다.
가계는 초과저축분을 예금·주식 등 유동성 높은 금융자산 형태로 보유 중이다. 실제 우리나라 가계 금융자산은 팬데믹(2020~2022년중) 현금·예금과 주식·펀드를 중심으로 1006조원 늘어났다. 팬데믹 이전(2017~2019년중 591조원)에 비해 증가폭이 크게 확대된 것이다.
초과저축이 소비 충격을 완충시킬 수 있지만, 부동산 시장으로 흘러갈 경우 디레버리징을 지연시킬 수 있다는 문제점도 있다.
초과저축으로 가계 재무상황이 개선되면 부정적 소득 충격을 완충할 수 있다. 그동안 쌓아놓은 돈이 있기 때문에 당장 민간소비 직격탄으로 이어지지 않을 수 있다는 분석이다.
반면 가계 디레버리징을 가로막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도 있다. 최근 주택가격 상승에 대한 기대가 높아지는 가운데 가계가 초과저축에 대출을 더하면 주택시장에 접근할 수 있게 된다. 시장으로 흘러가는 돈이 많아지면 주택가격이 오르고, 또 가계 대출이 늘어나면서 디레버리징이 지연될 수 있다.
다만 이같은 초과저축 추세가 이어질지는 미지수다. 조주연 과장은 "가계저축율이 조금씩 감소하고 있어서 초과저축 누증이 계속되지 않을 수 있다"며 "불확실성이 높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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