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부동산 위기, 이번엔 완다? 만기 전 핵심 자회사 지분 팔았다

김재현 전문위원 2023. 7. 24. 1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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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중국 부동산 위기를 야기했던 헝다그룹에 이어 이번에는 완다그룹이 채무불이행 위기에 몰리며 불안감을 키우고 있다.

한때 중국 1위 부호였던 왕지엔린(69) 완다그룹 회장은 채무상환을 위해 핵심 자회사 지분 매각에 나섰다.

지난 2021년 중국 최대 부동산그룹 헝다부동산의 채무불이행(디폴트)으로 부동산 위기가 불거진 데 이어, 완다그룹의 채무위기로 중국 부동산 시장에 대한 불안감이 커진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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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중국 부동산 위기를 야기했던 헝다그룹에 이어 이번에는 완다그룹이 채무불이행 위기에 몰리며 불안감을 키우고 있다. 한때 중국 1위 부호였던 왕지엔린(69) 완다그룹 회장은 채무상환을 위해 핵심 자회사 지분 매각에 나섰다.

/사진=블룸버그

24일 제일재경신문, 중국 매일경제신문은 부동산업체 완다그룹이 자회사 베이징 완다투자의 지분 49%를 콘텐츠 제작사인 상하이루이에 22억6200만위안(약 4070억원)에 매각한다고 보도했다.

이번 거래는 지난 20일 체결됐으며 완다그룹은 매각대금을 23일 만기 도래한(휴일로 24일까지 만기 적용) 4억달러(약 5160억원)의 채권을 상환하는 데 사용할 예정이다. 앞서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완다그룹의 핵심 계열사인 다롄완다상업관리는 만기도래한 채권 4억달러 중 2억달러가 부족하다고 밝힌 바 있다.

지난 2021년 중국 최대 부동산그룹 헝다부동산의 채무불이행(디폴트)으로 부동산 위기가 불거진 데 이어, 완다그룹의 채무위기로 중국 부동산 시장에 대한 불안감이 커진 상황이다. 완다그룹은 중국 상업용 부동산 개발업체로서 쇼핑몰, 영화관을 운영하고 있다.

왕지엔린 완다그룹 회장/사진=블룸버그

왕지엔린 완다그룹 회장은 2015년 2200억위안(약 39조6000억원)의 재산으로 중국 부호 1위를 차지한 인물이다. 그는 부동산 위기를 감지하고 2018년부터 대규모 자산매각에 나서면서 지금까지 위기를 모면했으나 결국 채무상환 리스크에 빠졌다.

상하이루이는 완다그룹이 보유한 완다시네마 때문에 베이징 완다투자의 지분 49%를 인수한 것으로 보인다. 베이징 완다투자는 중국 최대 극장체인인 완다시네마의 지분 36.4%를 보유하고 있다.

지난 6월말 기준 완다그룹이 상환해야 할 중국 내 채권 규모는 123억4100만위안(약 2조2200억원), 역외시장에서 발행된 달러화 채권 규모는 약 18억달러(약 2조3200억원)에 달한다. 앞서 글로벌 신용평가사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는 유동성 문제와 사업 불확실성을 이유로 다롄완다상업관리그룹 장기채권의 신용등급을 BB에서 B+로 하향했다. 또한 회사가 향후 12개월 동안 상당한 상환압력에 직면할 것으로 전망한 바 있다.

한편 지난 17일에는 중국 최대 부동산업체였던 헝다그룹이 2021년과 2022년 2년간 당기손손실 규모가 8120억위안(약 146조원)에 달한다고 밝히는 등 중국 부동산 위기가 쉽사리 진정되지 않고 있다. 올해 2분기 중국의 경제성장률도 6.3%로 시장 예상치(7%)를 하회하는 등 중국 성장 둔화 리스크가 커지고 있다.

김재현 전문위원 zorba00@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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