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예천 실종자 수색 열흘째…피해 복구에도 안간힘
경북 예천에서 지난 15일 폭우로 실종된 2명을 찾기 위한 수색이 열흘째 계속되고 있다.
소방·경찰·군 등으로 이뤄진 수색당국은 24일 인력 541명을 동원해 내성천과 낙동강 등 하천과 흙더미에 매몰됐을 것으로 추정되는 곳을 집중적으로 수색 중이라고 밝혔다. 수색에는 헬기 7대·드론 12대·보트 4대·구조견 13마리 등도 투입됐다.
실종자 2명은 예천군 감천면 벌방리 60대 주민들이다. 이 중 60대 남성 A씨는 산사태 당시 아들이 인근 하천에서 구조된 점 등을 고려해 급류에 휩쓸려 떠내려갔을 가능성이 클 것으로 추정된다. 패널 등으로 만들어진 이 남성의 집은 산에서 쏟아져 내려온 빗물에 휩쓸리면서 통채로 떠내려간 것으로 알려졌다.
수색당국 관계자는 “실종된 지 열흘이나 지난 만큼 상주보까지 떠내려갔을 수도 있어 드론수색도 병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벌방리에서 상주보까지는 차량으로도 1시간 넘게 걸린다.
다른 실종자 60대 여성 B씨는 토사에 매몰됐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B씨의 집이 벌방리 마을 상류 지점에 있었던 만큼 산에서 밀려온 흙더미에 휩쓸려 마을 어딘가에 묻혀 있을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매몰 수색팀은 벌방리 일대에서 중장비가 토사와 나뭇더미, 부서진 건축자재 등 장애물을 걷어내면 구조견과 함께 탐침봉을 찌르며 실종자를 찾고 있다. 앞서 예천군 효자면 백석리에서 숨진 장모씨(69)도 자택에서 불과 10m 떨어진 곳에 매몰돼 있었으나 농기계와 건축 자재 등이 엉켜있었던 곳이어서 발견하는 데 3일이 걸렸다.
경북도 등은 예천을 비롯해 문경·봉화·영주 등 호우 피해가 심한 지역을 중심으로 인력 3800여명과 장비 980대를 투입해 응급복구에 힘을 쏟고 있다. 주민 653가구 943명은 폭우로 일시 대피했다가 아직 집으로 돌아가지 못하고 있다.
현재까지 공공시설 피해는 1166건으로 집계됐다. 하천 529건·도로 453건·상하수도 82건·문화재 50건 등이다. 사유시설 피해는 주택 403건·축사 63건 등으로 가축 폐사 11만8023마리, 농작물 3788.6㏊가 피해를 봤다.
공공시설 응급복구율은 55.5%다. 도로·교량이 83.0%, 기타 46.1%, 하천 27.8% 등이다. 경북도는 주택 파손 등으로 장기간 집으로 돌아갈 수 없는 이재민이 147명인 것으로 파악했다. 이들을 위해 호텔이나 펜션 등 일시거주시설이나 임시 조립주택 등을 마련할 계획이다.
한편 지난 15일 발생한 폭우로 경북에서는 25명이 사망하고 2명이 실종됐다. 정부는 현장조사단을 꾸려 산사태 등으로 인명피해가 난 곳에 대해 사고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
김현수 기자 khs@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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