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대 집단탈주 외국인' 관리 소홀 경찰관 4명 경징계

112상황실 팀장 '감봉', 지구대 순찰팀장 등 3명은 견책

[광주=뉴시스] 이영주 기자 = 11일 오전 광주 광산구 월곡지구대에서 도박 혐의로 현행범 체포된 외국인들이 달아나고 있다. (사진 = 독자 제공) 2023.06.12. photo@newsis.com

[광주=뉴시스] 변재훈 기자 = 불법 도박 혐의로 검거돼 광주 모 지구대에서 조사를 받던 베트남인들이 집단 도주한 사건과 관련해 경찰관 4명이 경징계 처분을 받았다.

광주경찰청은 검거 뒤 지구대로 연행한 베트남 국적 피의자 10명을 소홀히 관리, 달아나게 한 책임을 물어 광산경찰서 소속 경찰관 4명에 대한 징계를 의결했다고 24일 밝혔다.

앞서 지난달 11일 오전 3시께 광주 광산경찰서 월곡지구대에서는 1000만 원 대 판돈을 걸고 불법 도박을 하다 현행범 체포된 베트남인 23명 중 10명이 환풍창을 통해 탈주하는 소동이 벌어졌다. 달아난 베트남인들은 경찰이 대대적인 검거에 나선 지 35시간 만에 모두 검거됐다.

이후 광주경찰은 당시 광산경찰서 112상황실·월곡지구대에 대한 감찰 조사를 벌였고 인사위원회 징계 절차에 나섰다.

인사위는 본서 112상황실 경감급 팀장에게는 '감봉' 처분을 의결했다. 또 집단 도주가 발생한 월곡지구대 순찰팀장 A경감을 비롯한 3명에는 '견책' 징계를 의결했다.

감봉은 일정 기간 봉급의 지급액을 줄이는 것으로, 공무원 징계 종류(견책·감봉·정직·강등·해임·파면) 중 경징계에 해당한다.

견책은 6개월 간 승진·승급을 제한하는 것으로 징계 중 가장 낮다.

그러나 광주경찰은 피의자 관리 소홀 등 책임이 가장 큰 현장 지휘관 A경감 만큼은 징계 양정을 다시 따져봐야 하다고 판단했다. 이에 상급기관인 경찰청 본청에 징계 재심의를 요청했다.

A경감은 현재 사직서를 제출한 상태다. 중징계 대상자가 아닌 만큼, 경찰 인사 내규에 따라 징계 재심 절차 이전에 사직이 수리될 수 있다.

광주경찰청 관계자는 "징계 재심의 절차는 A경감의 사직 신청 전에 진행됐다. 재심 개시 전에 최종 사직 처리될 수 있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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