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윤경 “30대인데 교복 입고 중3 연기 부담…박은빈 예쁘다고 응원해줘”[EN:인터뷰①]
[뉴스엔 황혜진 기자]
배우 하윤경이 교복 연기 비화를 공개했다.
하윤경은 7월 24일 서울 강남구 한 카페에서 tvN 토일드라마 ‘이번 생도 잘 부탁해’(극본 최영림 한아름/연출 이나정) 종영 기념 인터뷰를 진행했다.
23일 종영한 '이번 생도 잘 부탁해'는 전생을 기억하는 인생 19회 차 반지음(신혜선 분)이 꼭 만나야만 하는 문서하(안보현 분)를 찾아가며 펼치는 로맨스를 다룬 작품. 하윤경은 극 중 반지음 전생인 윤주원의 동생이자 하도윤(안동구 분)을 오랫동안 짝사랑한 윤초원을 연기하며 시청자들의 호평과 사랑을 받았다.
하윤경은 드라마 촬영을 마무리한 것에 대해 "1월인가 2월께 촬영이 끝났다, 오랜만에 친구들도 많이 만나고 '아무도 없는 숲속에서'라는 작품에 잠깐 출연하게 돼 간단히 촬영을 했다, 요즘 편안하게 쉬고 있다. 촬영이 끝난 지 오래 돼 나도 같은 시청자 입장에서 보게 되더라"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마지막 회도 재밌게 봤다. 원작과 다른 지점이 있어 흥미롭고 재밌었다. 약간 과감한 결말이었는데 지음이가 기억을 잃는 방향으로 간다. 그게 안타깝지만 힘든 부분이 끝나는 게 희망적이기도 했다. 저를 포함한 주변인물들이 지음이의 앞날을 열심히 꾸려가려고 노력해 주는 장면들이 귀엽고 재밌게 잘 표현된 것 같아 개인적으로 좋았다"고 덧붙였다.
ENA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흥행 후 차기작에 대한 부담감은 없었냐는 물음에 "그런 질문을 많이 해 주시긴 하는데 전 그런 큰 부담감이 없었던 것 같다. 인기라는 것이 스쳐지나가는 것이기도 하고. 제가 무명 시절이 길었다고 선배님들 앞에서 말씀드릴 순 없지만 연극도 하고 드라마도 하며 약간의 관심이 절 되게 들뜨게 하지는 않았다"고 답했다.
하윤경은 "원래 했던 것처럼 끌리는 걸 재밌게 연기하자는 마음이라 사실 큰 부담감은 없었다. 주변에서 오히려 걱정이 많았다. 되게 신중하게 골라야 하는 것 아니냐, 지금 너무 좋은 기회인데 잘해야 한다고 이야기해 줬는데 들뜨면 스스로에게 힘들지 않을까 싶었다"고 말했다.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는 종영했지만 배우들의 우정은 지속되고 있다. 하윤경은 "'이번 생도 잘 부탁해'를 보고 (주)종혁 배우에게 가장 먼저 연락이 왔다. (박)은빈이도 초반에 봤던 것 같다. 너무 예쁘다고, 잘 어울린다고 해 줬다. 이제 넷플릭스로도 나오고 있으니까 (시청) 강요를 할 예정이다"고 밝혔다.
'이번 생도 잘 부탁해' 출연을 결심한 계기는 무엇일까. 하윤경은 "감독님에 대한 믿음이 있었고 신혜선 언니와 연기를 같이 해보고 싶었다. 제가 털털한 언니들을 좋아해 같이 하면 재밌겠다 싶었다. 초원이라는 역할이 저한테 약간의 도전이었다. 이렇게 비타민 같은 사랑스러운 역할을 하는 게 걱정이 되면서도 도전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전생과 환생 등 이색적인 소재를 바탕으로 한 작품이었던 만큼 배우 하윤경에게는 새로운 도전과도 같은 드라마가 됐다. 하윤경은 "진짜 많이 배웠다. 환생이란 소재가 사실 비현실적 소재라 저희도 이걸 믿는 과정이 어려울 수 있고 이걸 시청자 분들에게 납득시키는 게 어려울 수 있어 거기에서 고민이 많았다"고 털어놨다.
하윤경은 "선배님들과 계속 같이 이야기를 하며 작업을 했다. 감독님도 수용을 많이 해 주시는 편이라 동등한 느낌이 드는 현장이었다. 모두가 같이 의논을 하며 고쳐보기도 했다. 서로 애드리브 같은 것도 의논하며 같이 만들었다. 많은 시도를 해볼 수 있었다는 게 공부가 많이 됐던 것 같다"고 덧붙였다.
환생의 기회가 주어진다면 고양이로 태어나고 싶다고. 하윤경은 "고양이를 키우고 있는데 항상 고양이의 마음을 알지 못하는 점이 통탄스럽더라. 내가 우리 고양이들한테 부족한 집사일 것 같다는 생각에 내가 다음 생에는 고양이로 태어나 고양이로서 억울하고 힘들었던 걸 풀어야겠다는 생각을 한다"고 말했다.
이어 "전생에는 무엇이었을까 생각을 해보자면 남자였을 것 같다. 장군이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한다. 그런 단단하고 듬직한 사람이었으면 좋겠다. 내가 지금 여자로 태어났으니 남녀의 반반을 갖고 있는 사람이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한다. 전생의 그런 모습을 갖고 태어난 거였으면 좋겠다, 양면적인 걸 다 수용할 수 있는 사람이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윤초원과 하도윤의 10대 시절 첫만남을 구현하기 위한 교복 연기 비화도 공개했다. 하윤경은 "사실 약간의 부담감이 있긴 했다. 어쨌든 내 나이가 30대인데 계산을 해보니까 중학생이더라. 드라마에 정확하게 나오지는 않았는데 중3, 고1 정도로 맞추고 연기했다. 모두가 불편했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 어떡해? 교복 입어도 되는 거야?'라고 걱정했는데 생각보다 그 장면을 좋아해 주시더라. 귀엽고 어려 보인다는 말을 많이 해 주셔서 너무 좋았다. 저도 마지막 교복이 아닐까 생각하며 찍었다. 오랜만에 교복 입으니까 기분이 좋더라. 떡볶이집이었는데 향수가 느껴졌다. 모두가 옆에서 교복을 입고 있고 같이 떡볶이 먹는 게 좋은 추억이 된 것 같다"고 회상했다.
시청자들의 반응도 종종 모니터링하고 있다. 하윤경은 "시청자 반응을 엄청 찾아보는 편은 아니다. 실시간 톡 같은 건 잘 안 보고 다시보기 클립 영상 댓글을 보통 본다. 반응이 좋더라. 너무 감사했다. 신기했던 게 러브신들을 되게 좋아해 주셔서 그런 게 좋았다. 이번에 지음이와의 자매 케미스트리를 너무 좋아해 주셨다. 저도 그런 장면을 찍을 때가 가장 편했다. 감정적인 장면인데도 혜선 언니와 그런 장면을 찍을 때 다 한 번에 오케이가 났다. 편하게 찍었는데 그런 게 화면에 다 나오는구나, 그래서 좋아해 주시는구나 생각이 들었다"고 밝혔다.(인터뷰②에서 계속)
(사진=호두앤유엔터테인먼트)
뉴스엔 황혜진 bloss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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