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호자' 정우성 "딜레마에 놓은 캐릭터의 마음이 담긴 액션, 성난 황소의 몸부림으로 표현"
김경희 2023. 7. 24. 12:03
24일 오전 CGV 용산아이파크몰에서는 영화 '보호자'의 제작보고회가 열렸다. 이날 행사에는 정우성 감독, 김남길, 박성웅, 김준한, 박유나 배우가 참석해 작품에 대해 이야기했다.
정우성은 주연배우이자 감독으로 이 작품에 참여했다. 그는 "실감이 안 난다. 제작보고회 잘하면 되지라 생각하고 왔는데 막상 현장에서 대면하니 떨리고 어떤 영화로 비춰질지 막연한 두려움도 있고 만감이 교차한다."라며 소감을 밝혔다.
정우성은 "단순하게 답할수 없는 영화다. 처음에는 출연자로 제안을 받았고 이후에 연출까지 하게 되었다. 여러분들도 스토리를 들으면 단순하고 어디서 봤을법한 구조이다. 배우가 아닌 감독으로 이 작품을 바라볼때 어떤 시선으로 봐야 할지 고민이 많았던 작품이었다. 큰 틀에서 벗어나지 않는 범위에서 나의 색깔을 드러낼수 있는 기회가 될 것 같아서 도전했다."라며 작품을 설명했다.
그러며 "액션 영화를 한편 해야겠다 생각하고 있었을때 이 시나리오를 건냈다. 빠른 시간 안에 액션을 보이기에 나쁘지 않겠다 생각해서 응했는데 원래 입봉을 준비하던 감독이 연출을 못하게 되었다고 하더라. 나도 이 작품때문에 시간을 비웠는데 내가 한번 연출해볼까? 했더니 기다렸다는 듯이 '네'라고 해서 연출하게 되었다."며 연출자로 데뷔하게 된 사연을 덧붙였다.
액션을 잘 하는 배우이기도 했던 정우성은 액션 영화를 직접 연출했다. "배우 입장에서 캐릭터만 연기했으면 그럴싸한 액션과 통쾌함을 추구했을 텐데 감독으로서는 딜레마가 생기더라. 폭력이 자연스러웠던 사람이 10년이 지나 폭력이 부자연스러운 사람이 되었을 때, 후회하고 반성하려는 사람이 이 상황에 놓였을때 어떤 행위가 이뤄질까를 고민할수 밖에 없더라. 액션은 그냥 단순한 내 아이를 찾기 위한 분노로만 표현할 수 없었다. 이 사람의 딜레마에 대한 정당성을 함께 찾으려 했고, 액션은 딸을 찾기 위한 성난 황소의 몸부림처럼 표현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라며 이번 작품에서의 액션에 어떤 생각이 깔려있었는지를 이야기했다.
빌런의 타겟인 '수혁'을 연기한 정우성은 "우유부단한 상황에 놓인 인물이다. 새로운 평범한 삶을 살고 싶어하는 인물인데 모든 걸 찾아가야 하는 사람. 예전의 방식대로는 할수 없는 인물"이라며 자신이 연기한 캐릭터를 설명했다.
정우성은 "김남길은 저와 함번도 작품에서 만난 적이 없다. 사적인 자리에서 더 많이 보게 되었는데 김남길이 제 앞에서 하는 표현방식이 익살스럽고 사랑스러운데 '수혁'의 반대로 너무 어울릴 것 같았다. 사적인 친분, 동료로서의 시간 때문에 캐스팅에 더 조심스러웠다. 그래서 시나리오 보낼때 제가 먼저 연락하는게 맞는지 아닌지도 더 고민스럽더라. 본인이 마음에 들면 같이 하는거고 아닌거면 온전한 의기투합은 없다고 생각이 들었다. 그런 마음으로 캐스팅했다. 박성웅은 사적인 마음에 행보가 많이 좌지주지되는 의리파다. 절대 그 마음으로 이 작품에 들어오면 안된다 생각해서 프로듀서 통해서 연락했는데 호탕한 사적인 마음으로 접근해준거 같더라."라며 김남길과 박성웅을 캐스팅한 이유를 밝혔다.
정우성은 "피지컬적으로 제가 신장이 있기 때문에 제 신장에 대응할만한 모습과 제 앞에서 섰을때 나를 누룰수 있는 배우였기 때문에 박성웅을 캐스팅했다."라며 "'악역은 박성웅이지'라는 말 때문에 캐스팅한 것 아니냐?"는 박성웅의 질문에 답했다.
이어 "김준한의 작품 '박열'을 보고 너무 놀라웠다. 나중에 꼭 작품에서 만나고 싶었는데 마침 이 작품을 연출하게 되면서 직접 러브콜을 보냈다."라며 김준한을 캐스팅한 이유를 밝혔다.
10년 만에 출소해 몰랐던 딸의 존재를 알고 평범하게 살기를 원하는 수혁과 그를 노리는 이들 사이의 이야기를 그린 액션 영화 '보호자'는 8월 15일 개봉예정이다.
iMBC 김경희 | 사진 고대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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