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청장 "유독성 확인된 괴소포 없어…주소 파악 경위 中에 공조 요청"

'대통령 관저' 풍수지리가 의혹에 "확인 어렵다"

윤희근 경찰청장. 2023.5.18/뉴스1 ⓒ News1 허경 기자

(서울=뉴스1) 송상현 기자 = 경찰이 중국에서 대만을 거쳐 발송된 것으로 추정된 정체불명의 소포와 관련해 아직 유독성이 확인된 우편물은 없다고 밝혔다. 경찰은 이번 사건이 '브러싱 스캠'이라도 국내에 거주하는 특정인들의 주소지를 어떻게 파악했는지 등을 수사하기 위해 중국에 국제공조를 이어갈 계획이다. 브러싱 스캠은 주문하지 않은 물건을 다수에게 발송해 온라인 판매 실적을 부풀리는 행위를 말한다.

윤희근 경찰청장은 24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경찰청에서 열린 정례 기자간담회에서 정체불명 괴소포와 관련해 "화학물질과 관련된 건은 아직 없다"며 "최초 울산 접수 건은 약간의 마비증세가 있다고 신고가 들어와 국방과학연구소에 의뢰한 결과 유독성이 없는 것으로 확인했다"고 말했다.

윤 청장은 "국립과학수사연구소에 2차 정밀 감식을 의뢰해 결과를 기다리는 중"이라며 "그 외에 유독성 여부와 관련해 신고나 확인된 건 없다"고 설명했다.

정체불명 소포와 관련한 국제공조에 대해 경찰 관계자는 "인터폴을 통해 중국 공안부에 협조를 요청했고 중국 내 경찰 주재관을 통해서도 협조를 요청하고 있다"고 말했다.

윤 청장은 화학물질이 포함되지 않은 단순 브러싱 스캠일 경우 처벌할 수 있는지에 대해선 "브러싱 스캠이라고 범죄가 안 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주소를 어떻게 확보했는지 등 의심 가는 게 있어 추가 확인을 위해 공조를 요청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난해 3월 대통령 관저를 용산으로 이전하는 과정에서 후보지를 둘러본 게 역술인 천공이 아니라 풍수지리가 백재권씨라는 의혹과 관련해 경찰청 관계자는 "확인이 어렵다"며 "피고발인이 많아 나머지 수사를 하는 중이지만 곧 마무리된다"고 말했다. 백씨의 답사 횟수나 군 시설에 들어간 경위 등에도 답변하지 않았다.

songss@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