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테크' 열풍에…6월 엔화예금 역대 '최대'

한은 '6월 중 거주자외화예금 동향'
6월 엔화 예금, 7.5억달러↑로 역대 최대 기록
미달러화도 11.5억달러↑…자본 리쇼어링 효과

[서울=뉴시스] 김명년 기자 = 엔·달러 환율이 달러당 144엔대까지 오르며 7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하는 등 엔화 약세가 지속되고 있다. 29일 오전 서울 중구 하나은행 위변조대응센터에서 직원이 엔화화 달러화를 정리하고 있다. 2023.06.29. kmn@newsis.com

[서울=뉴시스]남주현 기자 = 엔화 가치 하락에 따라 환차익을 노린 엔화 수요가 늘면서 거주자의 엔화 예금이 역대 최대로 치솟았다. 지난해 말 법인세법 개정에 따른 국내 기업들의 '자본 리쇼어링'(해외법인 소득의 국내 투자 유입)' 효과에 달러와 유로화 예금도 늘었다.

24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3년 6월 중 거주자외화예금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국내 거주자 외화예금은 한 달 전보다 30억4000만달러 증가한 998억3000만 달러로 집계됐다. 지난달에 이어 2개월 연속 증가세다.

거주자 외화예금은 내국인과 국내 기업, 국내에 6개월 이상 거주한 외국인과 국내에 진출한 외국기업 등이 국내에 보유하고 있는 외화예금이다.

미 달러화 예금은 11억5000만 달러 늘어난 834억4000만 달러로 집계돼 두달 연속 상승했다. 유로화 예금은 전월 말보다 3억5000만달러 달러 늘어난 60억9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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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화 예금은 74억8000만 달러로 전달보다 12억3000만 달러 증가했다. 역대 최대 폭 증가다. 이 결과 거주자 외화예금 잔액에서 엔화가 차지하는 비중은 5월 6.5%에서 6월에는 7.5%로 올랐다.

엔화예금 증가는 최근 엔화 가치 하락에 따라 개인의 여유자금 및 증권사의 투자자예탁금 예치 등이 늘어난 데 기인한다. 올해 6월 원·엔 재정환율은 100엔당 평균 918.39원으로 전년동기(951.34원)보다 크게 떨어졌다.

유재현 국제국 자본이동분석팀장은 "원·엔 환율이 900원대 초반이다 보니 환차익 기대와 일본 여행을 위해 미리 환전에 나선 수요가 늘었고, 달러와 유료화는 법인세 기준 변경으로 비과세 혜택이 늘면서 배당으로 유입이 많았다"고 말했다.

주체별로는 기업 예금이 851억8000달러로 25억1000만달러 증가했고, 개인은 146억5000만달러로 5억3000만달러 늘었다. 국내은행 예금잔액은 881억9000만달러로 12억달러 확대됐고, 외은지점은 116억4000만달러로 18억4000만달러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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